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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Sep 18. 2020

휴지통에 버려진 나

#17 기록, 돌로미티(Dolomiti) 19박 20일

하니가 돌로미티에서 찍어준 몇 안 되는 사진. 나..!!



   천신만고(千辛萬苦)란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다. 우리는 마침내 돌로미티의 대표선수라 부르는 뜨레 치메 디 라바레도 (Tre Cime di lavaredo)에 도착한 후 절반의 트래킹을 한 후 로지 근처에서 망중한을 즐겼다. 빗방울이 오락가락하시는 가운데 벌어진 하늘나라의 잔치 속에 우리도 초대를 받은 것이다. 남녀노소.. 천하의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은 잔치를 빛내는 건 단연코 천하절경 돌로미티의 자태이다. 감개무량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아우론조 디 까도레(Auronzo di cadore)를 배경으로 인증숏을 주고받았다. 하니가 돌로미티에서 찍어준 몇 안 되는 사진. 나..!! 그런데 이틀 전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하니의 클라우드를 정리하다가 휴지통에 버려진 한 장의 사진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휴지통에 버려진 나..ㅜ 


어떻게 된 연유인지 하니에게 따져 물으니 덤덤하게 "몰라~^^"라고 말한다. (흠.. 말도 안 돼!!ㅜ)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휴대폰 사진을 잘못 눌러 나의 사진을 휴지통에 버린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건진 기념사진 한 장이 자칫 휴지통 속에서 삭제될 뻔한 것이다. 참 아슬아슬했다. 


돌로미티뿐만 아니라 그 어떤 산이라 할지라도 산 앞에 서면 작아지는 우리.. 산은 사람과 달랐지. 늘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를 보듬어 주고 있었던 거야. 나를 쏙 빼놓고 배경만 담아와도 너무 흡족한 여행사진.. 그 기분 누가 알까.. 기록, 돌로미티(Dolomiti) 19박 20일은 계속된다.


Documento di 19 notti nelle Dolomiti_dall'8 al 28 agosto
il 18 Septtembre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K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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