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남미 여행, 또레스 델 파이네 처음부터 끝까지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들로 산으로 바다로 또 어디든지 발품을 팔며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여행을 떠난다. 그때 사람들은 당신이 찜해 둔 목적지를 찾아 발길을 옮기며 장차 만나게 될 대상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그리고 종국에는 그 대상을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게 된다. 서기 몇 년 몇 월 며칟날 어디를 다녀왔음.. 하고 여행기를 끼적일 것이며 그 장면은 죽을 때까지 당신의 가슴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여행의 추억은 주로 그러하다.
지난 여정 길_무엇을 보았느냐에 이렇게 썼다. 비싼 비용과 시간과 노력 등을 통해 다녀온 여행자들의 안목이 조금 아쉬워 남긴 글이랄까. 여행자는 물론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당신과 생각이 다른 여러분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각자 당신이 처한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 그런데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잘 살펴보지 않아도 매우 정형화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생로병사의 길이 서로 달라 보이는 듯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 가운데 유독 뛰어나 보이는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도 종국에는 사람들로부터 잊혀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남다른 당신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 #5 남미 여행, 또레스 델 파이네 처음부터 끝까지에서 뻔한 듯 일면 다른 풍경을 통해 그 장면을 만나본다.
브런치를 열면 빨간 파타고니아 베리가 눈길을 끄는 가운데 매우 특별해 보이는 계곡을 만나게 될 것이다. 또 억만 겁의 시간을 모두 박제해 놓은 듯한 거대한 바위 덩어리 속으로 매우 역동적인 물이 흐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 특별한 경험이었다. 켜켜이 쌓인 시간들 틈바구니에 무슨 전설이 새겨져 있는 것일까..
하니와 함께 아침 일찍 야영지에서 출발한 다음 나는 처음으로 트레킹 길을 벗어나 있었다. 폭포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리는 곳을 찾아 하니와 멀어진 것이다. 나는 그곳에서 몇 장의 사진을 남길 수 있었으며 대자연이 펼쳐놓은 장관에 잠시 넋을 빼앗기고 있었다. 또레스 델 빠이네(Parco nazionale Torres del Paine) 평원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으며, 그들은 점점 더 가을을 재촉하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풀꽃들은 납작 엎드려 바람을 피하고 있었으며 파타고니아 베리는 빨간색을 내놓았다. 성미 급한 풀꽃들은 이미 씨앗을 내놓고 기나긴 여행을 떠나고 있었다. 이날 이 산기슭에서 폭포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설령 폭포 소리를 들었다 해도 발길을 그곳으로 옮기지 않았다면 내 가슴에 한 점 남아있는 절경은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벗어나 잠시 바위 계곡 옆에 서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듯 잊고 사는 명언이 있다. 눈이 소복이 쌓인 산중 혹은 세상에서 사람들은 두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첫째, 눈이 녹기를 기다리는 사람. 둘째, 눈을 밟아서 길을 만들어 당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것. 따지고 보나 마나 전자의 경우 당신이 처한 현실에 만족하거나 운명을 마냥 하늘(?)에 맡긴 사람이며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 반면 후자의 경우 당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삶을 사는 사람이다.
조물주는 인간에게 똑같은 능력을 부여했지만 하는 짓은 천 차 별 만차 별 서로 다른 것이다. 손바닥 위에 세상을 올려다 놓은 극도로 발달한 문명사회에서도 이런 등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안타까운 모습이 한 둘 보이는 게 아니다. 사정이 그러하다고 꼰대의 변을 늘어놓을 수 없다. 누가 그랬던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멘토이며 입을 열면 꼰대란다. 이런 말은 최근의 신조어가 아닌걸 다 안다.
공자(孔子) 가라사대.. 이순(耳順)에 접어들면 말을 하는 것보다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람들의 가치관은 물론 세계관은 확 달라졌다. 요즘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보란 듯이 떵떵거리고 사는 사람들 때문에 청춘들이 오히려 기가 죽을 지경이다. 그런 세상에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면 곧이 곧대로 들을 사람들이 아니지만.. 허구한 날 팔자타령을 일삼거나 '누구 때문에'를 연발하는 사람들은 당신의 숨은 잠재력을 한시라도 빨리 케내시기 바란다.
불세출의 영웅이자 천재인 미켈란젤로 조차 당신의 잠재력을 일깨운 건 그 자신이 아니라 주변의 도움이 컸다. 당신의 의지를 꺾지 않고 당신이 좋아하는 예술행위를 통해 그는 바위 덩어리 속에서 천사를 구출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어느 날 남미 파다고니아의 절경 앞에서 사진 몇 장을 남겼다. 남들 다 가는 길 위에서가 아니라 남들 잘 안 가는 길 위에서 만난 풍경이었다.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우리들의 전설이 그곳에 오롯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간의 숙성을 거쳐 브런치에서 여러분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기적 같은 일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것. 남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다른 생각과 행동이 뒤따라야 할 게 아닌가. 그런 확신과 믿음이 생긴다면 즉시 실행하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상 꼰대의 변이었다. 씩~^^
사진과 영상으로 담은 우리들의 전설
il Nostro viaggio Sudamerica_Patagonia Torres del Paine CILE
Scritto_il 05 Novembre 2020,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