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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Nov 13. 2020

알아두면 편리한 항공사 서비스

#7 너무 길었던 별리 여행

그녀가 멀리 떠나던 날..!



   서기 2020년 10월 25일 일요일 오후, 하니가 코로나를 피해 한국으로 떠나던 날 독일 프랑크 프루트 공항(Aeroporto di Francoforte sul Meno)에서 낯선 장면을 만나게 됐다. 골프장 가트처럼 생긴 작은 전동차에 두 사람이 타고 곁에는 배웅 나온 가족과 A항공사 직원과 가트를 운전하는 한 여성이 있다. 두 사람 중에 보라색 마스크를 낀 여성이 하니이며 동승한 분은 재독 교민인데 연세가 많으신 분이다. 이분은 A항공사의 노약자 서비스를 신청해 출국장까지 안내인의 도움을 받으며 탑승을 할 것이다. 다행이었다. 


티켓팅을 하면서 곁에 있던 재독 한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딸내미 한 분이 "노약자 서비스를 해 두었기 때문에 함께 가셔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곁에 있던 항공사 여직원에게 즉각 부탁을 했더니 "동승해도 좋다"며 쾌히 승낙했다. 행운이었다. 우리는 코로나를 피해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대략 1,500킬로미터(편도)를 주행하고 이틀 만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하니와 동승하는 한 분 역시 코로나를 피해 한국으로 떠난다고 했다. 



알아두면 편리한 항공사 서비스



우리는 현지에서 당일 아침에 매표를 했고 이런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우리가 노약자 서비스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항공사의 노약자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으로 행동이 불편해 설비 지원이 있어야만 탑승할 수 있거나, 특수 서비스(출발지 및 도착지 픽업, 탑승 안내)가 필요한 승객 등에 한해 특별한 서비스를 하게된디는 것이다. 관련자 분들은 해외여행을 떠나실 때 꼭 첵크해 두시기 바란다. 정말 중요하고 편리한 제도였다. (자세한 사항은 당해 항공사에 문의해 보시기 바란다.)



이날 우리는 두 가지 행운을 얻었다. 한국으로 문의해 본 항공사의 비행 스케줄은 당초 월, 수, 금요일이었다. 그런데 이날 아침 공항에 들러 스케줄을 문의해 본 결과 변경되어 일요일에 출발하는 비행기가 있었던 것이다. 프랑크 프루트에서 1박을 할 뻔했지만 하니는 곧바로 한국으로 출국하게 된 것이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거기에 하니를 안전하게 모셔 갈 서비스까지 챙기게 된 것이다. 먼길을 온 보람이 있었다. 



한국에 도착한 하니의 증언에 따르면 특수 서비스는 매우 편리한 제도였다고 했다. 귀찮거나 까다로운 절차를 거의 생략하고 곧바로 탑승했는가 하면, 한국에 도착한 이후 캐리어 짐을 챙겨 주고 유심까지 바꿔주는 등 입국장을 통과해 공항을 나설 때까지 매우 친절한 서비스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거기에 보너스로 하니가 짊어질 가방 하나까지 화물로 부쳐주었다. 



해외에서 받게 된 친절한 서비스는 재독 교민과 항공사의 배려로 매우 인상에 남는 장면이었다. 브런치 공간을 빌어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그리고 하니가 전동카트를 타고 출국장으로 떠나는 장면을 영상에 담았다. 그 당시에는 이 장면이 왜 그렇게 슬펐는지 모른다. 활주로의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하니의 뒷모습이 슬픔을 배가시키고 있었다고나 할까. 



별리를 앞두고 우리는 인증숏을 남겼다. 세상을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난다. 하니가 한국에 도착하여 무탈하다는 연락이 왔을 때 이번에는 기뻐서 울컥했다. 하니를 멀리 떠나보내던 날 그날은 일기 조차 불순했다. 공항 주차장을 떠나 독일의 아우토반을 질주하며 스위스를 거쳐 알프스를 관통할 때까지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다. <계속>


Un viaggio di addio troppo lungo_verso alla Germania
il 12 Novembre 2020, La Disfida di Barletta PUGLU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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