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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Nov 27. 2020

코로나 19, 집콕과 초간단 볶음밥

-치즈와 올리브유로 맛을 낸 대파 볶음밥 

코로나 시대, 집콕이 대세인 불금에 뭘 드십니까..?!



   요즘 지구촌은 코로나 19 때문에 난리가 아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6.25 때 난리는 난리가 아닐 정도로 전혀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는 것 같다.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니 만남의 횟수도 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행하면서 사람과의 소통 또한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일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지구촌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고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는 매일 모험을 감행하고 있는 듯 아슬아슬하다. 코로나 감염병이 창궐하자 경보를 발령하고 사람들을 적당히 격리시키는 한편 배달 음식은 괜찮다는 보건당국의 발표가 있었다. 



그렇다고 불금에 맨날 치맥 파티를 할 수도 없고 짜장면과 만두를 시켜먹자니 자주 먹던 음식이라 썩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이럴 때 후보 선수 혹은 대표선수로 발탁될 수 있는 음식이 볶음밥이다. 브런치를 열었을 때 눈에 띈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요즘 내가 즐겨먹는 볶음밥이다. 말 그대로 초간단 리체타이며 영양가도 높다. 맛은 두말 할 나위도 없다. 볶음밥에 들어가는 재료를 살펴보면 더욱 놀랍다. 



오늘 아침(현지시각)을 먹으면서 요즘 잘 어울리는 음식이겠다 싶어서 자료사진 몇 장을 남겼다. 알아 두시면 매우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신세대가 만들어낸 '불금'이란 용어처럼 팬 위에서 불타듯 볶아내는 치즈와 올리브유로 맛을 낸 대파 볶음밥은 요리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매우 간단하다. 



센 불에 잘 가열된 두꺼운 팬 위에(냄비 사용금지) 올리브유(olio extravergine di oliva)를 두르고 쏭쏭 잘게 썬 대파를 넣고 대략 1분 정도 볶은 다음, 고슬고슬하게 잘 지은 밥(식은 밥이면 어떠랴)을 넣고 대략 5분 정도 볶아 준다. 그리고 밥이 잘 볶아진 것을 확인한 후에 빠르마지아노 렛지아노(parmigiano reggiano) 포르맛지오(Formaggio)를 양껏 갈아 올린 후 불을 끄고 잘 섞어주면 끝! 너무 쉽죠잉~^^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빠르마지아노 렛지아노 맛과 향이 배인 볶음밥은 대파의 향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밥 두 공기는 1인분에 모자랄 지경이다. 쫄깃 거리는 식감에 더한 것은 매우 고추로 만든 살사(Salsa di peperoncini)가 맛을 거든다. 매콤하고 달짝지근한 살사가 입안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거기에 이탈리아인들이 너무 좋아하는 요즘 제철 채소인 치메 디 라파(Cime di rapa)의 연한 순을 더하니 쌉쌀한 맛까지 더해진다. 

치즈와 올리브유로 맛을 낸 대파 볶음밥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볶음밥의 주 재료는 대파이다. 나는 대파 중에서 약간 가는 대파 9개 정도를 사용했다. 대파를 자주 먹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니다. 불금은 물론 집콕을 하면 시도 때도 없이 열어보는 컴 때문에 피로해진 눈 때문이다. 대파의 놀라운 효능 가운데 시력을 좋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불금도 챙기고 시력까지 챙긴 고소한 리체타가 틀림없다. 이탈리아에서는 '맛있게 드세요'를 이렇게 말한다. 부온 아뻬띠또.. BUON APPETITO..!! ^^


** 참고로 2020년 11월 27일 자 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코로나 19 성적표(?)는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새로운 감염자 수가 29,003명에 이르고 사망자 수는 822명에 이른다. 사정이 이러한데 어디로 싸돌아 다니겠는가..ㅜ 요즘 대한민국의 코로나 감염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하지만 비교 조차 할 수 없다. 한국이 코로나 청정국가라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방역당국의 지침을 끝까지 잘 지켜야 무탈할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집콕하면서 맛있는 음식으로 불금을 때우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Riso fritto alla cipolla aromatizzato con formaggio e olio d'oliva
il 27 Novembre 2020.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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