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파타고니아의 숨겨진 오지 코크랑 찾아가는 길
태양계의 행성 지구에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니..?!!
오늘은 브런치 글쓰기 잭팟(Jackpot)을 동시에 터뜨린 날이다. 어느덧 글쓰기 777회에 도달한 것이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이웃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 먼저 전해드린다.
파타고니아의 오지로 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글을 쓰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는 추적거리며 비가 오신다. 꽤 길게 이어지고 있는 여행기 속에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담은 이유를 따로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행복해지려면 우리 부모님 세대는 물론 선조님들을 힘들게 한 적폐 세력들이 두 번 다시 권력에 올라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개혁을 해내지 못한다면.. 민주시민들이 뽑은 대통령을 향해 백주에 칼을 겨누고 있는 조폭 검찰로부터 절대 자유롭지 못할 것이며, 언제인가 다시 거리로 내몰려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그때 먼 나라 여행을 떠날 것인가..?!! 언론이 입을 다물거나 허튼소리를 하면 돌들이 일어나 소리칠 것이다!!
지난 여정 코로나 출입금지 구역 편 끄트머리에 이렇게 썼다. 지금 내 조국 대한민국은 제2의 건국을 앞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시간을 뒤돌아 보면 해방 이후 대략 7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 세대의 부모님들은 물론 이웃분들이 겪은 고초는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이른바 기득권 세력으로 불리는 상위 몇 집단들 속에는 무소불위의 힘을 지닌 정치검찰이 있었던 것이며, 이러한 힘을 거머쥐었던 세력이 유신독재는 물론 군사독재 그리고 그들의 전통을 이어받은 이명박근혜라는 희한한 정치세력이 있었던 것이다.
오늘 새벽 5시경(현지시각), 잠에서 깨어나 우리나라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뻔한 결과가 예상되었지만 긴장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대략 1시간 30분 정도가 경과되었을 무렵 공수처(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법이 마침내 국회를 통과했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리고 눈시울이 뜨거워져 왔다.
마침내 대한민국이 새로 태어나는 순간이자 그동안 우리를 힘들게 해 왔던 어둠의 세력들이 민주시민들의 손에 든 더없이 밝고 빛나는 염원에 따라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역사적인 현장이었다. 코로나 19가 대한민국의 존재감을 세계만방에 과시하고 있었다면, 공수처법 개정안의 발효는 우리나라가 21세기 최선진국의 모습으로 도약하는 일대 변곡점이랄까..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의 작은 행성 지구의 정체성에 대해서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그 실체적 진실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르고 있다. 인생이 100년도 채 살지 못하고 그 가운데 최근의 통계는 80년 정도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그 정도이며 그나마 활동할 수 있는 나이는 그 수에서 10년 정도를 빼야 옳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땅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열심히 당신의 정체성 등에 대해 공부를 한다고 해도, 여전히 생로병사의 삶의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나마 인터넷의 속성을 닮은 '부처님 손바닥'이 휴대폰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손에 쥐어져도, 드 넓은 행성에 대해 잘 모르는 건 당연하다. 그와 같거나 비슷한 이유 등으로 대한민국의 존재를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행성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현주소이다.
어느 날 하니와 함께 먼 나라 파타고니아 땅을 찾아 나섰을 때도 그와 유사했다. 이미 검색 등을 통해 현지의 정보를 챙겼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하고 보니 전혀 다른 세상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곳은 생전 처음 보는 광경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우리가 몰랐던 전혀 다른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눈만 뜨면 늘 봐왔던 풍경들과 사뭇 다른 풍경이 여행자를 따라다니며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나는 버스의 출입구 계단에 몸을 기대고 서서 버스를 따라다니는 풀꽃들과 창밖을 스치는 파타고니아의 때 묻지 않은 풍경에 빠져 셔터음을 연신 날리고 있었다. 버스 운전기사님의 표정을 흡족해했다. 리오 코크랑의 고불고불 굽이쳐 흐르는 강과 계곡을 지날 때마다 눈 앞의 풍경은 계속 바뀌곤 했다.
연재 브런치 글에서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커브가 급히 돌아가는 곳에서는 운전자의 배려가 이어지곤 했다. 당신의 고향 땅을 카메라에 담는 한 여행자가 너무 고마운 것이랄까.. 나는 그때마다 셔터음이 멈추자마자 엄지를 들어 답례를 보내곤 했다. 그러면 운전자도 같이 엄지를 추켜세우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사람들의 시선은 태양계의 또 다른 행성과 위성으로 향해있는 것이다.
그들은 현실을 외면하고 전혀 불필요한 세상을 꿈꾸고 있었던 것이며, 인간계와 동떨어진 세계를 통해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아 보려는 관심병자 같은 짓을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과학이며 인간이 뭇 생명체들과 다른 만물의 영장이라며 '절대적 교만' 혹은 착각 속에 빠져있었던 것이라는 게 한 여행자로부터 발현되고 있었다. 하필이면 인간에게만 주어진 '욕망'은 밑도 끝도 없이 보였다. 그 결과 코 앞의 이익에만 몰두한 나머지 우리 행성에 숨겨진(?) 세상 따위는 관심도 없거나 모른 채 죽음을 맞이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 그 너머 만주 벌판까지 그곳에 최초의 나라로 알려진 고조선의 건국신화에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 있었다. 주지하다시피 홍익인간이란, 국조(國祖) 단군(檀君)의 말씀으로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하라는 뜻이다. 인간이 인간 됨은 이웃과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것도 결국은 나 혼자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게 아니었지..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한 줌도 안 되는 세력이 인간 본연의 정체성을 넘어 법을 앞세워 이웃을 침탈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게 대략 70년의 세월을 보내왔으며 그 배경에 토착 왜구로 불리는 적폐 세력이 있었으며 최근에는 그 세력이 국민의 힘 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게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떡검으로 불리는 정치검찰이 수구 보수 언론과 함께 우리 국민들을 괴롭혀온 사실이 쏙쏙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사화 정의를 실현해야 그들이 특정 정치세력과 언론과 손을 잡고 이웃을 짓밟아 온 민낯이 고스란히 밝은 빛 아래에 발가벗긴 몸으로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민주시민들의 염원이 공수처라는 이름으로, 국회에서 입법화되면서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을 열었던 것이다.
오늘 새벽, 그 역사적인 장면을 이탈리아에서 지켜본 것이다. 오지로 찾아가는 설렘보다 더 큰 흥분이 오늘 새벽에 있었다. 이렇게 큰 일을 해낸 민주시민과 문재인 정부 여당과 개혁의 선봉에 나선 추다르크에게 감사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와 함께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이 되는 이독제독(以毒制毒)의 법칙에 따라 부디 형제자매들과 아이들과 이웃들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선봉에 올라서기를 간절히 바란다.
파타고니아의 오지를 찾아가는 길에 처음으로 야생의 한 동물을 만났다. 생김새로 미루어 노루보다 사슴에 더 가까운 이 동물에 얽힌 의미는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소중히 생각하는, 신의 있고 의리 있는 동물'이라고 전한다. 그리고 그는 하늘의 뜻을 전해주는 동물로 여기며 불로장생의 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아무튼 달리는 버스 속에서 나의 뷰파인더에 잡힌 영험한 동물은 파타고니아 여행이 끝날 때까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며 어느 날 새벽까지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실로 감개무량한 아침이다.
La strada per andare a Cochrane, la destinazione nascosta della Patagonia
il Nostro Viaggio in Sudamerica con mia moglie_Patagonia CILE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