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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Dec 04. 2020

코로나 출입금지 구역

#10 파타고니아의 숨겨진 오지 코크랑 찾아가는 길

먼 나라 여행은 언제쯤 떠나는 게 좋을까..?!!



어느 날 조물주가 빚은 비루스는 우리를 향해 돌아보라 돌아보라 말한다. (그게 내 잘못이냐 느그들이 쌓은 현대판 바벨탑 때문이지..ㅜ) 요즘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 때문에 파타고니아를 닮은 코로나 청정지역이 생겼다. 인구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현황을 향해 세계인들이 붙인 이름이 코로나 청정국가이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민족이자 조국인가.. 
여기에 국민의 짐으로 등장한 검찰개혁 혹은 해체까지 완수하면 21세기에 걸맞는 최고 선진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그렇게 돼야 우리 민족의 숙원사업이자 진정한 독립국가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게 아닌가. 가시덤불 숲이 버스 창 앞으로 혹은 옆으로 사라지는 풍경은 멎고.. 잠시 후부터 다시 먼짓길이 이어지며 우리는 파타고니아의 오지 깊숙한 곳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또다른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여정 파타고니아, 진정한 코로나 청정지역 편 끄트머리에 이렇게 썼다. 파타고니아 관련 여행기를 끼적거리는 가운데 코로나는 물론 작금의 대한민국의 시국 상황이 슬며시 끼어든 것이다. 코로나 19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콕하며 거리두기를 하는 것도 버거운 마당에, 대한민국을 새롭게 건국하는 것과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새로운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코로나 출입금지 구역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스트레스로부터 당장 벗어나고 싶을 것이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꽤 긴 시간 동안 지리멸렬하게 이어지는 정쟁이 싫을 것이다. 누군가는 당장 나라를 구할 것처럼 싸우고 누군가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것처럼 여길 수도 있다. 우리 민족은 해방 이후 주로 그렇게 살아왔다. 그게 대략 70년의 세월이 흘렀다. 70년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달라진 게 없는 것이다. 빈부귀천은 그렇게 만들어졌을까.. 



우리가 그런 일들로부터 등을 돌리면 돌릴수록 스트레스가 덜어지는 것도 아니며 보다 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란 걸 나중에 알게 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은 '사람 사는 세상' 만들기였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란 말인가.. 노무현 대통령의 명 연설 가운데 하나를 소환하면 이러하다. 2001년 12월 11일 제16대 민주당 후보 국민경선 출마 연설에서 당신께선 목소리를 높여 이렇게 연설하셨다.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 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 번도 바꾸어 보지 못했다.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했던 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했다.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다. 패가 망신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하고 있어야 했어요. 눈 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신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고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 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나는 아직도 그분의 쟁쟁하고 자신 넘치는 진실의 목소리를 잊지 못한다. 서두에 잠시 언급한 대한민국을 새롭게 건국하는 것과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이 새로운 과제로 등장한 데는 이런 역사적 배경이 깔려있는 것이다. 요즘 대한민국의 시국을 짧게 축약한 연설이자 현대사에 비친 대한민국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현주소라 할 수 있다. 평범한 시민 1인이 너무 좋아했던 대통령이었다. 



그런 분이 어느 날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서울 도곡동에서 김해 봉하마을까지 한 걸음에 달려갔다. 그곳에서 1주일 동안 하니와 함께 지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아마도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그렇게 눈물을 쏟은 적이 없을 정도였다. 이런 일은 나만 겪었던 게 아니라 민주시민 대부분이 그랬으며 봉하마을은 유사 이래 최대의 조문 인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시청 앞을 떠난 장례행렬은 그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빼곡히 메우며 장사진을 연출했다. 유사 이래 단군이래 처음 보는 광경.. 그게 내가 사랑했던 '내 마음의 대통령'을 보내드린 마지막 풍경이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노 전 대통령을 주검으로 내 몬 검찰 집단이 있었으며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명박이 있었다. 



나는 이때부터 이명박 정부에 짱돌(?)을 던지기 시작하며 그분이 남기신 명연설을 실천하는 민주시민의 대열에 합류했다. 믿기지 않을 것이다. 목숨을 걸고 싸웠다. 그때 나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게 브런치에 링크된 블로그였다. 돈도 안될 뿐만 아니라 명예도 되지 않는 그냥 '파워블로거'로 불의에 맞서 낮과 밤을 잊으며 싸운 것이다. 그때 내 앞에 나타난 게 파타고니아 여행이었다. 만약 하니와 함께 1년에 가까운 파타고니아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정치인도 언론인도 아닌 평범한 시민이 블로거 혹은 시민기자 등의 이름표를 달고 시사 현장에 뛰어들었으니 그 힘의 원동력은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단 말인가. 그게 요즘 우리 대한민국을 욕되게 만들고 있는 검찰이며 윤석열이 수구 보수언론과 국민의 힘 당의 앞잡이가 되어 나대치는 모습이다. 정치와 종교.. 이 두 명제는 사람과 사람을 갈라놓기 마련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신을 낳아준 조국이 대한민국이라면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더군다나 정치검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신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



당신께서 친히 남겨주신 이 말씀은 돌아가신 어머니께서도 같거나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어머니께선 "얘야, 알로(아래로) 보고 살아야 한데이.."라고 짬짬이 타이르셨던 것이다. 그게 최소한 70년 동안 우리 민족을 따라다닌 권력의 민낯이자 일제강점기 당시부터 우리 민족을 힘들게 한 친일세력이었으며 이른바 토착 왜구였던 것. 



우리를 태운 버스는 강물 따라 굽이굽이 용틀임처럼 파타고니아 깊숙이 이동하고 있었다. 우리네 삶을 꼭 닮은 풍경들.. 리오 코크랑은 좌로나 우로 굽으며 느리고 힘차게 요동치지만 결국은 바다에 이를 것이다. 아직도 먼지가 다 가시지 않은 길을 돌아보니 그곳은 요즘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 조차 넘보지 못하는 청정지역이자 오지였다. 그리고 가슴에 남은 생채기를 무한 보듬어 준 땅이었다. 



파타고니아의 오지로 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글을 쓰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는 추적거리며 비가 오신다. 꽤 길게 이어지고 있는 여행기 속에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담은 이유를 따로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행복해지려면 우리 부모님 세대는 물론 선조님들을 힘들게 한 적폐 세력들이 두 번 다시 권력에 올라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개혁을 해내지 못한다면.. 민주시민들이 뽑은 대통령을 향해 백주에 칼을 겨누고 있는 조폭 검찰로부터 절대 자유롭지 못할 것이며, 언제인가 다시 거리로 내몰려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그때 먼 나라 여행을 떠날 것인가..?!! 언론이 입을 다물거나 허튼 소리를 하면 돌들이 일어나 소리칠 것이다!!


La strada per andare a Cochrane, la destinazione nascosta della Patagonia
il Nostro Viaggio in Sudamerica con mia moglie_Patagonia CILE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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