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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Dec 01. 2020

파타고니아, 진정한 코로나 청정지역

#9 파타고니아의 숨겨진 오지 코크랑 찾아가는 길

파타고니아의 숨겨진 오지 코크랑 찾아가는 길에 만난 진풍경..!!



나무에는 앙증맞은 노란 꽃이 피는데 가시가 얼마나 촘촘하고 단단한지 자칫 잘못 건드리면 바늘에 콕 찔리 듯 통증이 단박에 느껴진다. (찔려 봤다.ㅜ) 그래서 독초 혹은 풀뱀이라는 별칭(neneo, hierba negra, hierba de la culebra)을 가지고 있다. 참 까칠한 이 녀석은 파타고니아 땅이 시작되는 뿌에르또 몬뜨(Puerto Montt)에서부터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Ushuaia)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는 것이다. 
가히 파타고니아의 대표 선수로 일컬을 만 한데.. 하니와 내가 이들의 정체를 제대로 알아본 건 피츠로이(Fitz Roy)를 트래킹 할 때였다. 처녀 트래킹에서 산길 옆에 무리를 지어 자생하는 녀석들을 그때 만난 것이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다음, 코크랑을 찾아가는 길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너무 반가웠다. 녀석들은 무리를 지어 순한 양 떼처럼 변신하여 카메라 곁을 따라다니는 것이다. 알고 보면 너무 까칠한 녀석.. 녀석들은 그 어떤 허기진 동물이라 할지라도 절대 입을 댈 수 없는 파타고니아의 강자라고나 할까.. 짧은 순간, 나는 집 나간 아이를 찾은 것처럼 기뻐하는 것이다. 가시덤불 속에 우리의 추억이 고스란히 박제되어 있었던 것이며, 목마른 자의 우를 범하지 않은 결과물이 그때부터 줄줄이 카메라를 따라다니는 것이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면 무슨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지난 여정 목마른 자 우물을 판다 편 끄트머리에 이렇게 썼다. 먼짓길 위로 달리는 버스 앞 출입구 계단에 몸을 의지하고, 창 밖으로 달려드는 풍경과 곁으로 따라다니는 풍경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러댓다. 그곳에는 파타고니아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널려있는 곳이었다. 이 식물의 이름은 물리눔 스피노줌 (Mulinum spinosum)으로 불리는 가시덤불(떨기나무)이었다. 



파타고니아, 진정한 코로나 청정지역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이곳에 살았던 원주민이자 발이 큰 거인족의 이름으로부터 따온 것이다. 이 지역은 아메리고 베스푸치(Amerigo Vespucci)와 페르디난도 마젤란(Ferdinando Magellano)이 남미와 세계일주 중에 거인족을 만나면서부터 불행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침탈자들에 의해 몇몇의 원주민만 남긴 채 전멸시킨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 



아메리고 베스푸치는 이탈리아 출신(피렌체 공국)으로 기록에 따르면, 1494년부터 1496년까지  피렌체 메디치 가문의 사무원으로 에스파냐에 파견되었다. 그는 거기서 세비야의 주오나토 베라르디 상사에 들어갔는데, 이 상사는 콜럼버스(Cristoforo Colombo)가 1, 2차 신대륙 항해를 준비한 곳으로 알려졌다. 그는 1497년에 첫 탐험에 나섰으며 1499년에 신대륙의 북위 15°지점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오늘날 브라질에 도착하였다고 전한다. 



아메리카(대륙)라는 이름은 그의 이름 '아메리고'에서 딴 것이라 전하는데.. 세비야에서 말라리아로 사망하였다. 지금도 그가 태어난 피렌체에서는 그를 영웅시하며 아르노 강에 그의 이름을 딴 다리를 건설하거나 도로명 등에 그의 이름을 사용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역사적 인물이다.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 ) 바깥에 그의 조각상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기록은 그를 향해 신대륙을 최초로 발견한 자라고 말하지만 내겐 신대륙이 아니라 서구인들이 몰랐던 미지의 땅을 발견했을 뿐으로 생각한다. 원래부터 있었던 땅이 신대륙일 수는 없는 것. 


아무튼 파타고니아의 지경은 대략 칠레의 뿌에르또 몬뜨(Puerto Montt)에서부터 아르헨티나의 산 안토니오 오에스떼(San Antonio Oeste)까지.. 

서쪽의 안데스 산맥을 넘어 동쪽의 고원과 저지대로 이어지는 광활한 땅 이남의 면적 전부이다. 첨부한 구글 지도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오늘날 이 같은 사실 등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료를 뒤적여가며 다시 한번 더 파타고니아를 살펴보고 있는 이유는, 요즘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 19 때문이다. 한 때 하니와 내가 너무 좋아했던 파타고니아는 사실상 코로나 청정지역이라 불러야 옳을 것이다. 



요즘 자주 열어보고 있는 전 세계 코로나 감염병 지도(Malattia da coronavirus (COVID-19))에는 파타고니아 지역의 감염자 수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이다. 더군다나 안데스 서쪽 지역(태평양 쪽)은 코로니비루스가 거의 침범하지 못한 곳이었다. 주로 사람으로부터 감염되는 질병이고 보니, 오지로 이어지며 교통이 불편한 곳까지 코로나도 가기(?) 꺼렸던 것일까.. 



교통수단의 발달로 이제 사람들이 못 가는 곳은 거의 없게 된 세상이다. 컴 앞에서 검색만으로 세상 어디든지 열어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인간세상은 언제인가부터 '부처님 손바닥 들여다보듯'하는 세상인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계가 하지 못하는 건 코로나 19라는 질병이다. 



조물주는 천지만물을 다 만들어 놓고 남자 사람과 여자 사람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의 행성 지구에는 비루스 조차 필요에 따라 조물주가 만든 것이라는 말 아닌가. 그렇다면 왜 당신이 만든 최후의 작품인 인간을 마구 공격하게 만드는 비루스까지 만들어 놓았단 말인가..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요지경(瑤池鏡)이라 부르기도 한다.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는 참으로 알쏭달쏭한 세상을 살다 보면 인간에게만 주어진 욕망의 고삐가 풀린 것을 알 수가 있다. 인간의 근본가치를 훼손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 세상에 사는 것이다. 당신이 만든 인간을 함부로 죽이는가 하면 땅을 일구라 했더니 사람을 일구며 살아가는 세상인 것이다. 당신이 보시기에 얼마나 어처구니없겠는가.. 



어느 날 조물주가 빚은 비루스는 우리를 향해 돌아보라 돌아보라 말한다. (그게 내 잘못이냐 느그들이 쌓은 현대판 바벨탑 때문이지..ㅜ) 요즘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는 코로나 때문에 파타고니아를 닮은 코로나 청정지역이 생겼다. 인구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현황을 향해 세계인들이 붙인 이름이 코로나 청정국가이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민족이자 조국인가.. 


여기에 국민의 짐으로 등장한 검찰개혁 혹은 해체까지 완수하면 21세기에 걸맞는 최고 선진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그렇게 돼야 우리 민족의 숙원사업이자 진정한 독립국가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게 아닌가. 가시덤불 숲이 버스 창 앞으로 혹은 옆으로 사라지는 풍경은 멎고.. 잠시 후부터 다시 먼짓길이 이어지며 우리는 파타고니아의 오지 깊숙한 곳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었다. 그곳에는 또다른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La strada per andare a Cochrane, la destinazione nascosta della Patagonia
il Nostro Viaggio in Sudamerica con mia moglie_Patagonia CILE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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