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Dec 28. 2020

BTS의 거짓된 사랑과 이탈리아

-패션왕국 이탈리아서 발견한 우리말 로고 

방탄소년단(BTS)에 빠져든 이탈리아..?!!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 방탄소년단(BTS)이 상륙했다. 바를레타는 이탈리아의 대도시 혹은 유명 도시에 비하면, 한국은 물론 세계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아드리아해의 작은 도시이다. 세 개의 도시( provincia di Barletta-Andria-Trani in Puglia.)가 하나로 묶인 이 도시의 인구는 각각 1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 곳. 우리가 하니의 그림 수업 때문에 피렌체서 이곳으로 둥지를 옮길 때만 해도 그저 어촌 마을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이곳에 둥지를 틀다 보니 내 생각은 크게 빗나갔다. 도시 전체(Centro storico)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졌고 오래된 유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이 도시만 해도 바를레타란 이름을 사용한 지 어느덧 517년이 되었다. 또 중세 때의 유적까지 고루 갖춘 고도였다. 사람들은 이탈리아 어느 도시 못지않게 옷을 잘 갖추어 입고 있었으며, 시내 중심에는 고급 상점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또 젊은이들이 넘쳐났다. 지금은 코로니 19 때문에 다수 상점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젊은이들은 물론 시민들이 주로 집콕을 하며 지낸다. 그러나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의 이 도시는 생동감이 넘쳐났다. 특히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띄는 이곳은 도시를 매우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었다.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에서 보지 못한 풍경이었다. 




이 같은 느낌은 지난 성탄 전야에 도드라졌다. 이날은 바를레타 재래시장에 장을 보러 가던 중이었다. 시내 중심의 한 옷가게 쇼윈도에서 '거짓된 사랑, Fake Love)'이라 적힌 우리말 로고를 발견한 것이다. 반가웠다. 피렌체서 살 때 어쩌다 우리말 로고가 새겨진 외투를 입은 젊은이를 본적 있었다. 그러나 쇼윈도에 진열된 옷은 처음 발견한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BTS 보다 6070 혹은 7980 노래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BTS는 그저 대한민국을 세계만방에 과시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청년 정도로 생각했다. 어쩌다 열어본 유튜브에서 그들은 현란한 몸놀림과 노래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이랄까.. 



집으로 돌아와 '거짓된 사랑'을 유튜브로 열어보니 어마 무시한 조횟수(838,367,576회)를 기록하고 있었다. BTS의 위상을 단박에 알 수 있는 수치였다. 방탄소년단(防彈少年團, BTS)은 지난 2013년 6월 13일에 데뷔했지만, 2020년 현재 이들의 명성은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이들은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에 오른 최초이자 유일한 대한민국의 음악 그룹이다. 또 이들이 남긴 자료를 살펴보고 있노라면 눈이 부실 정도이다. 

사정이 대략 이러하므로 패션 음악 건축 미술 등에 내로라하는 이탈리아도 이들의 명성을 모른 채(?)할 수 없었을 것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K팝이 널리 사랑받던 중이었으며 공원에서 K팝 흉내를 내는 신세대들이 쉽게 눈에 띌 정도였다. 대한민국을 세계만방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곳은 K팝에 이어 K방역까지 다양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 자료사진은 바를레타의 명물 바를레타 성(Castello di Barletta)의 12월 풍경이다.


다만, 정치 수준만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수순만 남겨놓은 아쉬운 모습이다.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초일류국가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진열장에 놓인 한글 로고 거짓된 사랑의 노랫말을 참조하니 어른들이 더 분발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것이며, 신세대와 구세대의 짝사랑이 느껴지는 것이다. 세월은 돌고도는 것일까.. 집으로 돌아온 나는 학창 시절에 즐겨 불렀던 앳된 목소리의 마리 오스몬드(Marie Osmond)의 종이장미(Paper rose)를 열었다. 대략 50년 만에 복고풍으로 되돌아간 느낌이 물씬 배어든다.


예전엔 당신만이

나의 님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처음에 당신은 그렇게

너무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종이로 예쁘게 만든

아름다운 장미와 같이

당신의 마음에는

그 어떤 향기도 없었습니다  


il logo delle nostre parole scoperto nel regno della moda in Italia
il 28 Dicembre 2020,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