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겨울 바닷가
생기를 북돋워 주는 야생의 나물..!!
서기 2020년 12월 27일 일요일 아침,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는 겨울비가 추적추적 하루 종일 내리고 있다. 한 이틀 반짝 화창한 날씨를 보이더니 변덕스럽게 음산한 날씨로 돌아선 것이다. 이탈리아 남부의 겨울 날씨는 주로 이러하다. 얼마나 잘 삐치는지..
불과 닷새 전만 해도 봄 날씨를 연상케 했다. 그러니까 12월 22일의 이곳 날씨가 화창하면서 평소에 찜해 두었던 나물을 캐러 간 것이다. 그때 만난 풍경을 그녀의 빈자리 채운 풀꽃들이란 제목으로 포스팅한 바 있다. 코로나 때문에 잠시 집콕을 하고 있는 사이에 바닷가 공터에 풀꽃들이 자지러진 것이다. 코로나로 움츠려있던 가슴에 환한 등불을 켠 듯했다. 얼마나 아름답던지..!
이날 나물을 케러 갔다가 잠시 풀꽃들에 한눈팔면서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렇다면 이 남자가 찜해둔 나물은 어떤 종류의 야생 나물인가.. 포스트에 등장하는 야생 나물은 이탈리아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제철 채소로 비에톨라(Bietola)라 부른다. 링크된 자료사진들을 보면 한눈에 비에톨라의 서로 다른 종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나물의 영양성분을 알게 되면 당장 이탈리아로 이민을 떠나고 싶은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채소의 특징은 저칼로리(17Kcal/100g)와 높은 영양 가치에 있다.
비에톨라는 섬유질은 물론 비타민 A, E, 비타민 B9를 포함한 B 그룹의 일부와 철, 칼륨, 칼슘, 인,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높은 칼륨 함량과 낮은 나트륨 함량은 고혈압을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한 채소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이 채소를 항암치료에 이롭게 여겼으나 오늘날의 과학은 항당뇨, 항염증, 항염증, 항암 효과를 보인다는 놀라운 성분을 찾아냈다.
이 채소의 항균성 특성은 특히 세 가지 물질을 주목하고 있다. 사포닌, 케르시틴, 플라보노이드(산화 방지제)의 역할로 섬유질과 함께 작용하면 혈당 수치를 4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채소들의 많은 소비는 혈당 수치를 조절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식재료인 것이다. 또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채소 안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아피게닌은 대장암에 대한 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꿈의 채소이자 치료제인 것이다. 의약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물론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 선생을 금방 떠올리게 한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 고칠 수 없다는 명언이 이 채소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위 자료들은 이탈리아의 한 유명 사이트 아그리볼로냐(Agribologna)에 게재된 정보를 일부 번역(역자 주) 한 것으로, 이탈리아인들이 왜 비 에톨 라에 열광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La bietola è probabilmente una delle verdure più apprezzate e consumate in tutto il mondo che, grazie al sapore delicato e all’elevata digeribilità, è molto adatta anche nell’alimentazione dei più piccoli. Queste caratteristiche unite al basso potere calorico (17 Kcal/100g) e ad un alto valore nutrizionale, la rendono molto indicata nelle diete.
La bietola è una buona fonte di fibra, di Vitamine A, E, alcune del gruppo B, compresa la Vitamina B9, anche conosciuta come Acido Folico, e minerali come il Ferro, il Potassio, il Calcio, il Fosforo e il Magnesio.
Proprio l’alto contenuto di Potassio e il basso contenuto di Sodio, la rendono una verdura idonea anche a chi soffre di pressione alta.
In passato, le bietole sono state utilizzate per i loro effetti benefici, in particolare per le loro proprietà antianemiche, grazie alla presenza del ferro, dell’acido folico e come cibo protettivo nei confronti di reni, fegato e intestino.
Oggi, la moderna scienza ha dimostrato l’effetto antidiabetico, antinfiammatorio, antiossidante e antitumorale di queste verdure.
이렇듯 귀한 채소가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도시 바를레타 바닷가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날 운동 겸 산책길에 만난 녀석들은 매우 싱싱하고 파릇한 모습으로 눈부터 즐거웠다. 보자마자 생기를 북돋워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한 두 포기 정도일 것이라 그냥 지나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저기 곳곳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어느새 야생의 채소로 변해있었다. 따라서 언제인가 녀석들을 채집할 요량으로 적당한 크기까지 자라기를 기다렸다가 이날 주머니칼을 들고 채집에 나선 것이다.
비에톨라 채집은 주머니칼로 밑동을 잘라 연한 잎과 줄기를 취하고 뿌리를 잘 보관하여(다년생) 다음을 예약하는 것이다. 바를레타 재래시장에서 이 채소의 값은 매우 싼 편이다. 1킬로그램에 1~1.5 유로면 구입할 수 있다. 이날 내가 채취한 나물은 대략 3 킬로그램이 넘는 양이었다.
겨울 나물을 캐러 간 남자의 호주머니에 동전 몇 닢이 저축된 것이다. 그러나 그만한 경제적 이익(?) 못지않게 야생에서 자라는 나물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잘 적응한 만큼 맛도 차이가 난다고나 할까. 주변의 잡초들로부터 독립된 이들 나물은 땅의 기운을 듬뿍 받아 싱싱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흐르는 물에 한 번 씻은 다음 즉시 데쳐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냉동고에 보관 중인 치메 디 라파(Cime di rapa) 등의 나물도 나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나라에도 봄이 오시면 들과 산에 나물이 지천에 널렸다. 쌈을 좋아하는 민족답게 이들 나물들은 봄이 되면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며 여러분들의 건강을 지켜줄 것이다.
아마도.. 그들 나물들 또한 비에톨라가 가진 성분 이상으로 우리 몸에 좋은 영양성분을 가졌을 것이며, 특정 병에 대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약리작용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나는 찜해 놓은 몇 군데만 채취했을 뿐이다. 이탈리아 남부의 겨울이 지속되는 동안 야금야금 호시탐탐 녀석들을 만나러 갈 것이다. 이 동네 사람들은 이런 나물을 거들떠보지도 않으므로 전부 나의 차지다. ^^
Spiaggia invernale a Barletta, in provincia di Puglia, nel sud Italia
il 27 Dicembre 2020,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