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10. 2021

아무도 지울 수 없는 추억

#54 기록, 돌로미티(Dolomiti) 19박 20일

엊그제 일 같은데..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뜨레 치메 디 라바레도로 가는 여정에서 돌아본 알타 바디아의 풍경들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 사람들도 그러하겠지만 세상에서 만나는 것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어느 날 우리 앞에 나타난 비경들은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는 첫 만남이자 첫사랑의 촉촉한 느낌이 묻어난다. 실상.. 우리가 100년을 산다고 해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다. 죽을 때까지 드 넓은 돌로미티를 다 돌아보려고 해도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녀온 곳을 두 번 세 번 다시 다녀올 수는 없는 것. 지면을 빌어 별리를 하는 것이다. 


챠오~ 우리가 사랑했던 알타 바디아..!!


지난 여정 첫 만남 첫사랑 그리고 별리(別離) 편 끄트머리에 이렇게 썼다. 여행 경험에 따르면 같은 장소를 두 번 방문하기란 쉽지 않다. 호기심이 사라진 곳을 기웃거려봤자 흥미가 유발될 리가 없는 것이다. 우리에겐 두 번 방문해도 질리지 않는 여행지가 있었다. 그곳은 나의 브런치에 소개되고 있는 파타고니아의 풍경 중에 엘 찰텐(El Chalten)의 피츠로이(Fitz Roy) 산군이다. 



아무도 지울 수 없는 추억




그곳은 신비로움이 묻어나는 것 이상으로 환상을 체험케 한 명소였다. 여행을 마치고 산티아고(Santiago del Cile)로 돌아온 후에는 아예 칠레에서 살고 싶었을 정도였다. 파타고니아에서 산티아고로 돌아온 직후 장기체류허가를 득하고 아예 이민을 결심할 정도였으니 누가 믿어줄까.. 



최근에 기록하고 있는 기록 돌로미티 19박 20일도 그에 못지않은 곳이다. 둘의 공통점은 거대한 암봉이 있는 곳이며 때 하나 묻지 않은 청정지역이었다. 우리 생에 이런 곳을 만날 수 있었다니.. 그저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아무도.. 그 누구도 지울 수 없는 추억이 산중에 꼭꼭 숨겨져 있었다고나 할까.. 




이번 여정은 빠쏘 가르데나(Passo Gardena)가 위치한 알타 바디아(Alta Badia)의 라 빌라(La villa)에서 돌로미티의 최고봉이라 일컫는 뜨레 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edo)로 찾아가는 길이다. 이때 만난 풍경들을 통편집하여 보고 있는 것이다. 가능하면 하니가 한국에서 이탈리아로 다시 돌아오기 전에 돌로미티 여행기를 마무리하고 싶은데..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 


빠쏘 가르데나로부터 빠쏘 퐐싸레고까지 가는 여정




참고로 돌로미티 여행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현지 지명과 지도를 첨부해 두고 있다. 현지에서 지도를 구매(7유로)하거나 GPS로 목적지를 정한다고 해도 현지의 풍광을 질 알 수 없으므로, 언급된 여정을 따라가는 풍경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이자 지천에 널린 게 트래킹 혹은 등산 코스이다. 



우리는 곧 돌로미티의 중심에 위치한 명소 빠쏘 퐐싸레고(Passo Falzarego) 고갯마루에 도착할 것이다. 그런데 얼마 후,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재촉했던지 퐐싸레고 고갯마루에서 오래 머물지 못했다. 이러 경우의 수가 초행길의 돌로미티 여행의 시행착오라고나 할까.. 우리는 돌로미티 전부를 간만 보고 다녔던 것이다. 기록, 돌로미티(Dolomiti) 19박 20일은 계속 이어진다. 


Documento di 19 notti nelle Dolomiti_VERSO TRE CIME DI LAVAREDO
Scritto_il 10 Gennai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매거진의 이전글 첫 만남 첫사랑 그리고 별리(別離)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