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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r 29. 2021

피렌체의 명소 미켈란젤로의 언덕

#3 미켈란젤로의 도시 피렌체의 어느 봄날

코로나 시대에 브런치와 함께 떠나는 피렌체 여행.. 그곳에 서면 피렌체가 한 눈에..!!


지난 여정(핏빛으로 물든 유다 나무 아래서) 중에서



성곽의 꼭대기에는 뽀르따 산 지오르지오(Porta San Giorgio) 문이 위치해 있다. 그다음 편평하게 이어지는 능선은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로 그리고 피렌체에 등지를 튼 후에도 자주 들렀던 곳이다. 그곳은 피렌체의 다른 장소에서 느낄 수 없는 중세풍의 도로와 담벼락들이 길게 이어진 곳이다. 



그러나 피렌체를 찾는 다수의 관광객들은 이 명소를 그냥 지나치고 만다. 짧은 일정 때문에 이 도시의 진면목을 발견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곳의 한 리스또란떼에서 일할 때 만난 한국 관광객(엄마와 아들)을 숙소에서 만나 음식을 함께 나누면서 이 장소를 소개해 드렸더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아들내미 공부 때문에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데 감사의 인사를 전해올 정도였다. 



아무튼 하니와 내가 서 있는 장미들의 정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또한) 서쪽으로 피렌체의 해넘이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해 질 녘 사람들은 미켈란젤로 광장의 한쪽 모퉁이 계단에 앉아 장사진을 치고 해가 저 언덕 너머로 떨어 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때 아르노 강은 물론 피렌체의 빨간 기와지붕을 붉게 물들이는 장면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영상, 피렌체의 명소 미켈란젤로의 언덕



*위 영상은 미켈란젤로 언덕 위에서 촬영된 것으로 사진과 다른 감동을 드릴 게 틀림없다. ^^



미리 일러두기


피렌체의 명소 미켈란젤로의 언덕(광장)을 소개해 드리기 전에 포스트에 실린 많은 사진들의 설명을 잠시 해야겠다. 이미 이탈리아 여행 중에 피렌체를 다녀오신 분들이 적지 않고, 코로나 시대가 마무리되면 피렌체로 떠나고 싶은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스크롤을 천천히 내리면서 만나는 풍경들 중에는 비슷한 장면들이 나타날 것이다. 자세히 살피면 비슷할 망정 다른 게 눈에 띌 것이다. 어렵고 힘들게 다녀온 여행지들이 한순간에 잊히면 추억은 반감되는 것. 



미켈란젤로 언덕 위에서 아르노 강과 피렌체 시내를 바라보면 강은 우측에서(동쪽)에서 좌측으로(서쪽)으로 흐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카메라의 앵글은 맨 좌측에서부터 우측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중첩된 이미지와 함께 눈여겨본 풍경들이 겹쳐 보일 것이다. 참고하시기 바라며 모쪼록 즐거운 시간 되시기 바란다.



피렌체의 명소 미켈란젤로의 언덕




   지난 여정에 이어 사진은 촬영 순서대로 편집되었다. 위 자료사진의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노랑부리 까마귀(Gracchio alpino_Pyrrhocorax graculus)는 장미들의 정원에서 자주 만나는 재밌는 녀석이다. 사람들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텃새로 보였다. 자료를 살펴보니 녀석의 크기는 길이가 34~38cm이고 무게가 160~277g이고, 날개 폭은 75~85cm였다. 동일한 연령일 때 수컷이 암컷보다 약간 더 크고 튼튼하다고 한다.


녀석들은 주로 이탈리아 중북부에 서식하며 아드리아해 동쪽 몬테네그로와 알바니아 그리고 아프리카 북서쪽과 스페인 북부 및 터어키 흑해 주변과 히말라야 지방에 서식하는 것을 알려졌다. 그러고 보니 꽤 귀하신 몸이 피렌체(토스카나 주)에 서식하고 있는 것이다.(너만 귀하냐..^^)



하니와 함께 장미들의 정원을 나설 때쯤 날씨는 화창하다 못해 눈부셨다. 사람들은 올리브 나무 그늘에 죽치고 있거나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이때가 3월 24일인데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것이다. 이날 언덕 위에서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초여름 날씨로 착각할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우리도 그늘을 찾아 잠시 쉴 정도였으니 볕이 얼마나 따끈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우리는 언덕 위로 떠나기 전 카메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내겐 흔치 않은 기념촬영을 했다. 하니가 찍어준 몇 안 되는 사진 속에서 백발의 한 남자가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 있다.



접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ㅋ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 개관


언제인가 미켈란젤로의 도시 피렌체를 방문하시면 꼭.. 반드시 가 봐야 하는 곳이 미켈란젤로 광장(이하 '언덕'으로 부른다)이다. 이 언덕은 1869년부터 건축가 쥬세페 뽀찌(Giuseppe Poggi)가 구도시(centro storico) 남쪽 언덕에 만들었다.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다. 당시 피렌체는 이탈리아의 수도였으며 도시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던 때였다. 



르네상스 시대 당시부터 내려오던 아르노 강변(lungarno)을 재정비하는 한편 오른쪽 둑에는 14세기 당시 사용하던 벽을 허물고 순환도로를 만들었다. 그런 얼마 후 1890년과 1935년 사이에 이 지역은 피렌체와 발 디 뻬사(Val di Pesa)의 산 카쉬아노(San Casciano)를 잇는 전차선로가 개통됐다. 



이때쯤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를 기리기 위해 광장을 건설하고, 다비드 상 등을 배치하게 된 것이다. 모조품인 다비드 상은 청동으로 만들어졌고, 이 기념비는 1873년 6월 25일 9쌍의 황소에 의해 세워졌다고 전한다. 



그런데.. 이곳을 찾는 사람들 다수는 모조품에 눈길을 돌리지 않고 아르노 강과 피렌체 시내가 보이는 언덕으로 몰려드는 것이다. 그곳에 서면 피렌체 서쪽 언덕을 둘러싼 성벽(Mura di Firenze)과 주변 풍경이 어우러져 한 폭의 중세풍의 서양화를 보는 듯하다. 



그리고 시선을 아르노 강(Fiume Arno) 쪽으로 돌리면 그 유명한 뽄떼 베끼오(Ponte vecchio)로부터 뽄떼 산타 트리니따(Ponte Santa Trinita), 뽄떼 알라 까라이아(Ponte Alla Carraia) 등이 서쪽으로 나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참 꿈같은 풍경이다. 그리고 시선은 피렌체 중심의 두오모(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와 지오또의 종탑(Campanile di Giotto) 등에 머물게 되는 것이다. 



빨간 기와지붕이 즐비한 시내에 우뚝 선 건축물은 앞서 언급한 건축물 외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에 우뚝 선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 종탑이 거의 전부이다. 지금까지 미켈란젤로의 언덕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풍경을 대략 개관했다. 링크를 참조하면서 아래에 펼쳐지는 르네상스의 고도를 천천히 감상하시기 바란다.



미켈란젤로 언덕 위에서 르네상스의 고도 감상하기




봄볕에 마냥 졸고 자빠진 아름다운 풍경의 우측 상단으로부터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성곽의 이름은 무라 디 피렌체(Mura di Firenze)라는 곳이다. 직역하면 '피렌체의 벽'이라는 뜻이다. 언덕 위에서 봤을 때 나지막해 보이지만 성곽에 가까이 접근해 보면 난공불락의 성으로 느껴지게 된다. 


성곽 옆길을 따라 올라가면 끄트머리에 뽀르따 산 지오르지오 (Porta San Giorgio) 성문이 있다. 그곳에는 요새를 닮은 성이 있고 언덕길을 따라 내려가면 뽄떼 베끼오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성곽 좌편의 올리브 과수원 등은 사유지로 하니와 나는 자료사진 우측 하단 끄트머리에서 언덕까지 진출한 것이다.



사진 중앙에 위치한 탑은 앞서 언급한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에 우뚝 선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의 종탑이다. 그리고 오른쪽 숲에 가린 꾸뽈라(Cupola, 돔)와 종탑은 각각  메디치가의 예배당(Cappelle Medicee )과 지오또의 종탑(Campanile di Giotto)이다. 우리는 메디치가의 예배당 바로 앞에 살았다. 피렌체 시내 중심인 것이다. 대략 이 정도로 개관을 마무리하고 미켈란젤로 언덕 위에서 본격적인 르네상스 고도를 즐긴다.



포토, 미켈란젤로 언덕 위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봄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풍경들..







미켈란젤로 언덕이 연출한 르네상스의 고도 피렌체




   피렌체를 찾는 관광객들은 연간 3백만 명 이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는 당분간 눈을 딱 감을 수밖에 없다. 오늘(28일) 자 이탈리아 코로나 성적표는 참담하다. 이틀 전 보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감염자 수(19.611명)와 사망자 수(297명)는 여전하다. (Bollettino Coronavirus Italia 28 marzo, oggi 19.611 contagi su 272.630 tamponi e 297 morti per Covid) 여행이 제아무리 좋다한들 목숨과 바꿀 수 있겠는가. 그것도 아니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돌아다니는 풍경을 생각해 보시라.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장시간 공을 들여 독자님들과 이웃 여러분 등을 나의 브런치에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을 설명하면 푸른빛 아르노 강(Fiume Arno)이 서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장면이 쉽게 눈에 띈다. 피렌체는 정말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첫 번째 보이는 다리가 그 유명한 뽄떼 베끼오(Ponte vecchio) 다리이다. 그다음 뽄떼 산타 트리니따(Ponte Santa Trinita), 뽄떼 알라 까라이아(Ponte Alla Carraia), 뽄떼 아메리고 베스푸치(Ponte amerigo vespucci)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편평한 피렌체 시내에 우뚝 솟은 (우로부터) 두오모와 지오또의 종탑과 메디치가의 예배당과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의 종탑이 보인다. 사진 아래는 아르노 강의 잔잔한 물결이 눈에 띈다. 피렌체서 살 때 무시로 이 길을 따라 걷곤 했다. 사진첩을 열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시금 가슴이 아련해 온다.




불세출의 영웅이자 예술가인 미켈란젤로를 배출한 르네상스의 고도


나는 피렌체를 떠 올릴 때마다 늘 미켈란젤로를 떠올리게 된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르네상스를 일구었지만 그는 내게 매우 특별한 존재였다.. 고 여러 번 언급했다. 내가 만난 당신의 작품은 인간이 만든 게 아니라 신의 창조물이었다. 신께서 미켈란젤로의 손을 빌어 시도 쓰고 조각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건축물을 만들어낸 것이랄까.. 



오늘날의 피렌체는 전쟁과 수해 등으로 원형이 일부 파손되기도 했지만, 훌륭하게 복구되어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이다. 미켈란젤로의 도시 피렌체는 1982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Patrimonio dell'umanità UNESCO dal 1982)으로 지정되었다. 따라서 이곳 시민들은 매우 불편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원형을 함부로 훼손할 수도 없고 형질 등을 변경할 때는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 


뽄떼 베끼오 다리 위에 관광객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리 오른편으로 우피치 미술관 건물이 보인다. 그리고 회랑곁으로 길게 사람들이 늘어서 있다. 코로나 시대에 볼 수 없는 풍경들이다.


이런 사실 등은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후 이곳의 한 리스또란떼에서 일할 때 묵은 숙소에서 알게 됐다. 나는 그 덕분에 미켈란젤로의 유소년기 혹은 단테가 사랑한 베아트리체 등 르네상스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환영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미켈란젤로의 언덕이 건설된 때는 그리 먼 과거는 아니었지만, 어린 미켈란젤로가 그림 수업 등으로 매일 시내만 오락가락했을까.. 



그는 어느 날, 피렌체 시내가 잘 조망되는 피에솔레나 뽀르따 산 지오르지오 등으로 발길을 돌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도시를 재정비하면서 만들어진 게 미켈란젤로 광장이라지만 토스카나 주는 주로 구릉지(丘陵地)나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의 유년기를 소환해 보면 어린이들의 호기심이 피렌체를 굽어볼 수 있는 곳으로 이끌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만약 그가 장차 당신의 이름을 붙인 언덕 위에 서서 피렌체를 굽어봤다면.. 영감(靈感)이 마구 샘솟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사람들이 무엇인가에 빠져들거나 좋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억만금을 버는 부자가 된다든지.. 유명해질 수 있다든지.. 천하의 미인이 된다든지.. 공부를 잘한다든지.. 건강해진다든지.. 병을 고칠 수 있다든지.. 마음이 편하게 된다든지.. 기쁨이 넘치고 감동하게 된다든지.. 등등 어떤 기회나 명당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이랄까.. 나는 그 이유를 미켈란젤로 때문이라고 했지만, 여러분들은 무엇 때문에 피렌체를 좋아할까 싶은 것이다. 



하니와 나는 죽기 전에 꼭 한 번 살아보고 싶은 곳을 피렌체로 찜하고 실천에 옮겼다.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둥지를 튼 것이다.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 어느 날부터 이 도시를 가로질러 아르노 강을 건너고 구석구석 발도장을 찍으며 기록을 남긴 것이다. 무슨 일이든 자기가 좋아야 하는 법이다. 



Un giorno di primavera a Firenze, la città di Michelangelo
il 28 Marz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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