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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y 02. 2021

사람_사랑하는 사람

-자연. 사람. 길

사람을 사랑하는 자세..!








작가노트   


   엘 찰텐(El Chalten)의 피츠로이(Monte Fitz Roy)로 가는 길.. 비에드마 호수 위로 황금빛 햇살이 쏟아진다. 내게 아버지의 음성을 들러준 곳. 하니와 내가 뼈를 묻고 싶도록 좋아한 곳이다. 바람과 볕과 구름이.. 또 숲과 풀꽃과 뭇새들이 조화롭게 우리를 반긴 곳. 피츠로이로 가는 길은 천국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게 어느 때이던가.. 다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거나 기회가 희박한 곳. 다시 가본들 그때 감흥이 일어날 리가 없다. 무엇이든 호기심이 사라지면 감동이 줄어드는 것일까.. 사랑도 그런 것. 죽자 살자 목숨 걸고 미친 듯이 사랑할 때는 콩깍지가 씌었다고 한다. 사랑은 눈이 멀어야 하는지 눈을 멀게 하는지 사랑할 때는 목숨을 건다. 목숨을 걸었다. 인간만 그런 게 아니라 사마귀도 그러하단다. 사마귀는 인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도 않다. 수컷은 암컷과 교미 한 번을 끝으로 잡아먹힌다. 잡아 먹히는 줄 알면서 사랑을 하는 것이다. 목숨을 바친 사랑이다. 자기 몸이 새끼를 키워줄 영양분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반면에 인간들은 보다 약삭빠르다. 목숨을 건 듯 어떤 경우에는 사랑을 버리게 된다. 그 상대가 남자이든 여자이든 사랑할 때 모습과 전혀 다르다. 철저히 계산을 하고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런 사랑.. 얼마나 오래갈까.. 사랑으로 맺어진 사람들도 머지않아 별리의 아픔을 겪게 된다.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것이다. 그때까지 처음에 품었던 마음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사랑에 목숨을 걸었던 그 마음.. 죽을 때까지 변치 말아야 한다. 그게 사람을 사랑하는 자세이다.


Un viaggiatore è felice sulla strada_Il monte Fitz Roy
il 02 Maggi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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