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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Sep 22. 2021

한가위, 꽃 보다 해돋이

-전설의 바다아드리아해의 해돋이

팔월 한가위에 진행되는 꽃 보다 해돋이..?!!



서기 2021년 9월 21일 아침(현지 시각), 아드리아해는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아드리아해 수평선 위에서 작은 빛들이 반짝거린다. 



아랫목 이불속에서 초롱초롱 눈망울을 반짝이는 불빛.. 



지난달 11일, 한국에서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온 하니도 시선을 한 곳에 두기 시작했다.



그녀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온 지 한 달 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을 한 곳에 묶어둔 아름다운 풍경..



꽃 보다 해돋이




   서기 2021년 9월 21일 아침 한국은 팔월 한가위 연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우리는 마르게리따 디 사보이아 바닷가가 보이는 아침운동 반환점에 도착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포도알과 커피가 함께 했다. 그리고 요즘 그녀의 마음에 등불을 켜 주고 있는 해돋이가 막 시작됐다. 그 사이 팔월 한가위 달님은 바를레타 평원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마음에 등불을 켜는 풍경 하나.. 아침운동 반환점에 들르면 인증숏을 날리던 나의 습관에 그녀의 습관이 더해졌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변하지 않는 습관에 길들여졌을까..



서기 2021년 9월 21일..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맞이하는 해돋이는 특별했다.



해돋이 풍경은 매일 서로 다른 얼굴이었다.



해님이 무대 뒤에서 화장을 고치고 등장하는 시간..



숨 죽이고 당신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불과 몇 분..



해돋이 시간에 맞추어 뷰파인더를 열면 꽃단장한 해님이 상기된 얼굴을 쏙 내민다.



그런데 그녀와 함께 바라본 팔월 한가위의 해돋이는 달랐다. 특별했다. 고왔다. 



꽃 보다 해돋이..



사는 동안 수많은 꽃을 봐 왔다. 아름다운 꽃을 만날 때마다 감동을 했다. 꽃은 감동을 하게 만드는 마법이 담겨있었다. 신의 그림자가 아름다움이라 했던가.. 감동은 신이 내린 선물이나 다름없었다.



매일 아침 감동의 도가니가 펼쳐지는 곳. 매일 아침 꽃 보다 해돋이.. 매일 아침 친견하는 신의 그림자..



어느 날부터.. 해돋이 장소에 두 사람이 함께 서 있다. 함께 바라보는 신의 그림자.. 그 곁에 당신의 최후의 작품 여자 사람 1인이 서 있는 것이다. 그녀와 함께 바라보는 팔월 한가위의 해돋이에 특별한 의미가 깃들었다. 해님은 우리를 위해 무대 뒤에서 오랫동안 서성거렸다. 



영상, BARLETTA, L'alba del leggendario Mare Adriatico_팔월 한가위 꽃 보다 해돋이




L'alba del leggendario Mare Adriatico_Capolavoro contadino
il 22 Settembre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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