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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Sep 25. 2021

내 마음에 가을비 오시던 날

-자동차 속에서 바라본우리 동네바를레타 풍경

가을비 오시면 무슨 생각하시나요..?!


영상, BARLETTA, VIA CAVOUR_내 마음에 가을비 오시던 날




봄비 여름 비 가을비 겨울비.. 비의 종류를 찾아보니 빗방울만큼 많은 비들이 세상을 촉촉이 적시고 있었다.


비의 종류


안개비 - 안개처럼 눈에 보이지 않게 내리는 비.

이슬비 - 는개보다 조금 굵게 내리는 비.

보슬비 - 알갱이가 보슬보슬 끊어지며 내리는 비.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잔 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실 비 - 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가랑비 - 보슬비와 이슬비.

싸락비 - 싸라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장대비 - 장대처럼 굵은 빗줄기로 세차게 쏟아지는 비.

주룩비 - 주룩주룩 장대처럼 쏟아지는 비.

채찍비 - 굵고 세차게 내리치는 비.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내리다가 곧 그치는 비.

도둑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누 리 - 우박.

억 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해 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꿀 비 -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단 비 - 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비.

봄 비 - 봄에 내리는 비.

여름비 - 여름에 내리 비.

가을비 - 가을에 내리는 비.

겨울비 - 겨울에 내리는 비.

큰 비 - 홍수를 일으킬 만큼 많이 내리는 비.

오란비 - 장마의 옛말.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곤 하는 장마.

일 비 - 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 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잠 비 - 여름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약한 비부터 강한 비 순서


1. 안개비 - 빗줄기가 아주 가는 비

2. 는개 - 안개보다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 좀 가는 비

3. 이슬비 - 아주 가늘게 오는 비, 보슬비라고도 한다.

4. 억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5. 장대비 - 굵은 빗발의 비가 쉴 새 없이 세차게 내리는 비

6. 작달비 -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 비



비가 내리는 양과 기간에 따른 비의 분류


1. 여우비 - 햇빛이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

2. 소나기 -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그치는 비

3. 궂은비 - 끄느름하게 오래 두고 오는 비

4. 큰비 - 내리는 양이 한꺼번에 많이 쏟아지는 비

5. 장맛비 - 일정기간 계속해서 많이 오는 비



장맛비의 분류


1. 봄장마 - 봄철에 오는 장마

2. 건들장마 - 초가을에 쏟아지다가 반짝 개고, 또 내리다가 다시 개고 하는 비

3. 늦장마 - 제철이 지난 뒤에 오는 장마

4. 억수장마 - 여러 날 계속하여 억수로 퍼붓는 비



비 오신 후의 결과에 따른 분류


1. 단비 - 알맞게 오는 비

2. 약비 -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

3. 찬비 - 내린 뒤에 추위를 느끼게 하는 비

4. 웃비 - 비가 계속 올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좍좍 내리다 그치는 비

5. 먼지잼 - 겨우 먼지 나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오는 비

6. 개부심 - 장마에 큰 물이 난 뒤 한동안 쉬었다가 한바탕 내리는 비

6-1. 목비 - 모낼 때 한목 오는 비

6-2. 모종비 - 모종 하기에 알맞게 내리는 비



우리말에 깃든 감성적인 비의 종류


가랑비 : 가늘게 내리는 비. 이슬비보다는 좀 굵다

가루비 :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가을비 : 가을철에 지적지적 내리는 비

가을장마 : 가을철에 여러 날 쉬지 않고 내리는 비

개부심 : 장마로 홍수가 진후에 한동안 멎었다가 다시 내려 진흙을 씻어 내리는 비

건들장마 : 초가을에 비가 내리다가 개고, 또 내리다가 개곤 하는 장마

궂은비 : 끄느름하게 오래오래 오는 비

그믐치 : 음력 그믐께에 내리는 비나 눈

꿀비 : 농사짓기에 적합하게 내리는 비

낙종 물(落種∼) : 못자리를 만들 무렵에 맞추어 오는 비

날비 : 놋날 (돗자리를 칠 때 날실로 쓰는 노끈)처럼 가늘게 비끼며 내리는 비

누리 : 우박

는개 : 안개보다는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는 가는 비

늦장마 : 제철이 지나서 지는 장마 (준) 늦마

단비 : 꼭 필요할 때에 알맞게 내리는 비

달구비 : 달구 (땅을 다지는 데 쓰이는 쇳덩이나 둥근  나무토막)로 짓누르듯 거세 게 내리는 비

도둑비 : 예기치 않게 밤에 몰래 살짝 내린 비

떡비 : 가을비, 가을걷이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여유 있게 쉴 수 있다는 뜻으로 쓰는 말

마른비 :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되어 버리는 비

먼지잼 : 겨우 먼지가 날리지 않은 정도로 비가 조금 오는 것

모다깃비 :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모종비 : 모종 하기에 알맞게 때맞추어 내리는 비

목비 : 모낼 무렵에 한목 오는 비

못비 : 모를 낼만큼 흡족하게 오는 비

바람비 : 바람이 불면서 내리는 비

발비 : 빗발이 보이도록 굵게 내리는 비

밤비 : 밤에 내리는 비

보름치 : 음력 보름 무렵에 내리는 비나 눈

보슬비 : 바람 없이 조용하게 내리는 가랑비 (큰) 부슬비

복물(伏∼) : 복날 또는 그 무렵에 내리는 비

봄비 : 봄에 내리는 비, 특히 조용히 가늘게 오는 비

봄장마 : 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오는 비

부슬비 : 부슬부슬 내리는 비 (작) 보슬비

비꽃 : 비 한 방울 한 방울 비가 시작될 때 성기게 떨어지는 비

비안개 : 비가 쏟아질 때 안개처럼 부옇게 흐려 보이는 현상

산돌림(山∼) : 산기슭으로 내리는 소나기,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한 줄기씩 쏟아지는 소나기

산성비(酸性∼) : 산성을 강하게 나타내는 비

술비 : 겨울비, 농한기라 술을 마시면서 놀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실비 : 실처럼 가늘게, 길게 금을 그으며 내리는 비

싸락비 : 싸라기처럼 포슬포슬 내리는 비

안개비 : 안개처럼 차분하게 내리는 비

약비 : 요긴한 때에 내리는 꼭 필요한 때에 내리는 비를 일컫는 말

억수 : 물을 퍼붓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호우 (작) 악수

여우비 : 맑은 날에 잠깐 뿌리는 비

오란비 : 장마의 옛말

우레비 : 우레가 치면서 내리는 비

웃비 : 비가 다 그치지 않고 한참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이슬비 : 아주 가늘게 내리는 비. 는개보다 굵고 가랑비보다는 가늘다

일비 : 봄비, 봄에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비가 와도 일을 한다는 뜻으로 쓰는 말

작달비 : 굵고 거세게 내리는 비

잔비 : 가늘고 잘게 내리는 비

잠비 : 여름 비, 여름에는 바쁜 일이 없어 비가 오면 낮잠을 자기 좋다는 뜻으로 쓰는 말

장대비 : 장대처럼 굵고 거세게 좍좍 내리는

장맛비 : 장마 때 내리는 비 

직달비 : 굵고 세차게 퍼붓는 비

진눈깨비 : 비가 섞여 내리는 눈 눈비 (반) 마른눈

찬비 : 차가운 비

칠석물(七夕∼) : 칠석날에 오는 비, 칠석물이 지다

큰비 : 여러 날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비

해비 : 한쪽에서 해가 비치면서 내리는 비





   서기 2021년 9월 18일 오후,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 비가 오셨다. 9월에 내린 비여서 '가을비'라 불렀다. 그리고 시중(?)에 널린 비의 종류를 찾아보니 위에 언급된 것처럼 수많은 서로 다른 얼굴을 한 비들이 존재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을 만큼 비의 종류는 사람들의 생각만큼 많았다. 동서양에서 (雨)라는 물질에 대한 표현은 매우 간결하다. 이탈리아어로 라 삐오찌아(La Pioggia)라고 말한다. 영어로는 레인(rain), 스페인어로는 라 유비아(la lluvia) 등으로 부른다는 거 다 안다. 매우 단순하다. 


그런 반면 우리말에 풍부한 형용사가 비 오시는 날 우리 마음의 상태를 실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서양 사람들은 그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비에 대해 시와 노래를 통해 당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랄까.. 1969년 샹레모 음악제(Festival di Sanremo)에서 6위에 오른 라 삐오찌아는 소년기의 나를 흥얼거리게 만든 매우 친근한 노래이다. 


로미오와 쥴리엣의 고향 이탈리아 북부 봬로나(Verona)에서 태어난 팝가수 질리오라 친퀘띠(Gigliola Cinquetti)는 1964년 논 오 레따(Non ho l'età)를 불러 우승하기도 했다. 나는 용케도 소년기에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좋아했고, 어느 날부터 이탈리아에 둥지를 트는 운명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런 어느 날 집 앞에 주차해둔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창밖에 떨어지는 가을비를 보면서 상념에 젖어드는 것이다.





La Pioggia

-Gigliola Cinquetti



Sul giornale ho letto che(그때 읽은 신문에는)
il tempo cambierà(날씨가 변할 거라고 했어요)
le nuvole son nere in cielo e(하늘에는 먹구름이 낄 것이며)
i passeri lassù(참새들이 앉아있어요)
non voleranno più.(사람들은 날지 말아라고 하지만)
Chissà perchè?(왜 그런지 누가 알아요?)
Io non cambio mai(나는 결코 변치 않을 거예요)
no, non cambio mai!(절대로 절대로..)
Può cadere il mondo ma(세상을 뒤집을 수 있어도)
ma che importa a me?(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요?)
La pioggia non bagna il nostro amore(비가 오실 때도 우리 사랑은 젖지 않아요)
quando il cielo è blu.(하늘은 파랄 거예요)
La pioggia, la pioggia non esiste(하늘에 비는 존재하지 않아요)
se mi guardi tu.(당신이 나를 바라봐 주시면..)
Butta via l’ombrello amor(우산을 갖다 버려요.)
che non serve più(더 이상 필요를 느끼지 않을 만큼 사랑이 충만하면..)
non serve più, se ci sei tu.(당신이 내 곁에 계시면 우산이 더는 필요 없어요)


Il termometro va giù(기온이 내려가고)
il sole se ne va(태양이 사라지면..)
l’inverno fa paura a tutti ma(모든 사람들이 겨울 추위를 무서워해도 )
c’è un fuoco dentro me(내 마음속에는 불길이 치솟아요)
che non si spegnerà.(불길은 꺼지지 않을 거예요)
Lo sai perchè?(당신이 잘 알다시피..)

Io non cambio mai(나는 결코 변치 않을 거예요)
no, non cambio mai!(나는 결코 변치 않을 거예요)
Può cadere il mondo ma(세상을 뒤집을 수 있어도)
ma che importa a me?(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요?)
La pioggia non bagna il nostro amore(비가 오실 때도 우리 사랑은 젖지 않아요)
quando il cielo è blu..(하늘은 파랄 거예요)
La pioggia, la pioggia non esiste(하늘에 비는 존재하지 않아요)
se mi guardi tu.(당신이 나를 바라봐 주시면..)
Butta via l’ombrello amor(우산을 갖다 버려요.)
che non serve più
(더 이상 필요를 느끼지 않을 만큼 사랑이 충만하면..)


La pioggia, la pioggia non esiste

se mi guardi tu.

Butta via l’ombrello amor

che non serve più

La pioggia non bagna il nostro amore

quando il cielo è blu

il cielo è blu.   

-번역(역자 주)



비와 사랑.. 우리말이 가진 많은 형용사들을 제쳐두고 사랑에 빠진 한 여인의 가슴에 내리는 사랑의 비는 그 누구도 막지 못하는 것이다. 사랑에 눈이 멀면 비 조차 보이지 않거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나의 삶에, 나의 인생에 가을비가 오시면.. 오시기라도 한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작은 충동이 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깟 우산이 다 뭐라고..!



Il Nostro paesaggio di quartiere dall'auto_Un giorno piovoso d'autunno
il 24 Settembre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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