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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Nov 04. 2021

오징어 게임과 아름다운 도전(挑戰)

-하니와 함께 다시 찾은 돌로미티 여행


무. 궁. 화. 꽃. 이. 피. 었. 습. 니. 다..?!



우리가 이 오솔길을 따라 걸었던 흔적이라고는 사진 몇 장이 전부이다.

그 흔적 속에서 우리와 동행한 신의 그림자.. 우리는 곧 당신의 흔적을 만나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 것이다. 





   서기 2021년 11월 3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돌로미티의 명소 친퀘 또르리 사진첩을 열었다. 이곳 바를레타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어느덧 3년째 살고 있는 이곳의 날씨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비가 자주 오시면 습기와 함께 음산한 날씨가 계속된다. 이곳의 우기는 한국의 겨울과 다름없다. 다만, 이탈리아 남부는 영하의 온도로 내려가는 법은 없었다. 하지만 이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차림은 우리나라의 한 겨울 차림이자 한파가 불어닥친 듯하다. 꼴랑 영상 10도씨 내외임에도 불구하고 한파를 맞이한 듯한 것이다. 



우리도 이곳에 살면서부터 동절기(?)를 준비해야만 했다. 전기 히터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모처럼 컴 앞에서 여유를 부리며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하니가 한국에서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오기 전에는 남아도는 시간이 많아 컴 앞에 자주 들락거렸다. 하지만 그녀가 돌아온 이후부터는 이런저런 일과 함께 그림 수업이 진행되면서 웹서핑을 할 여유가 제한되기 시작했다. 살다 보니 별의별 일이 다 생기는 것이다. 



사진첩을 열어 돌로미티의 명소 친퀘 또르리의 풍경을 보면서 소회에 빠져드는 것이다. 빠쏘 퐐싸레고(Passo falzarego) 계곡에서부터 승강기를 타지 않고 걸어서 오는 동안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점심을 먹고 나니 발걸음이 점점 더 무거워져 오고 있었다. 하지만 걸음을 재촉하며 다섯 봉우리를 돌아보기로 했다.



그녀가 저만치 앞서 걸었다. 친퀘 또르리의 위용이 그녀를 가로막고 있다.



우리 앞에 우뚝 솟아있는 다섯 봉우리.. 돌로미티 산군은 대략 7천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했다. 이곳도 다르지 않다. 인간이 우리 행성에 출몰하기도 전에 조물주가 미리 빚아놓은 작품일까..



우리가 이 오솔길을 따라 걸었던 흔적이라고는 사진 몇 장이 전부이다. 그 흔적 속에서 우리와 동행한 신의 그림자.. 우리는 곧 당신의 흔적을 만나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 것이다.. 라며 지난 여정에 이렇게 기록했다.



오징어 게임과 아름다운 도전(挑戰)




돌로미티에 발을 들여놓으면.. 혹시라도 여러분들이 돌로미티로 여행을 떠난다면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동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백문 불여일견 백견불여일실이다. 아무리 좋다고 떠들어 봐도 한 번 가 보는 것만 못하다.



그녀와 나는 지난해 처음 돌로미티에 방문한 이래 자나 깨나 주야장천 돌로미티 타령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포스팅한 자료들을 보신 분들 중에는 반드시 가 보고 싶은 분들이 있는가 하면, 자주 봐 온 덕분에 거기서 거긴 것 같은 느낌도 들 것 같다. 우리가 유소년기 때 해봤던 놀이도 그와 같을 것이다. 



청춘들은 잘 모르겠지만, 안 청춘들의 유소년 기는 오늘날과 달라도 한참 달랐다. 대한민국이 가난했던 시절.. 동무들과 어울려 노는 놀이는 구슬치기나 딱지놀이 술래잡기 등이었다. 여자 아이들은 고무줄놀이를 즐기고 남자아이들은 돌멩이로 벽치기란 놀이도 했다. 



그런 놀이들이 어느 날 우리 행성을 놀라게 만드는 영화에 등장했다. 그 영화가 <오징어 게임>이란 영화이며 유명세 때문에 이탈리아서 유튜브로 명장면을 본적 있다. 최근의 일이다. 그때 등장한 놀이가 어릴 때 많이 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였다. 



이 놀이는 숨바꼭질을 응용한 놀이로 알려졌는데 저녁나절 동무들과 어울려 놀기 좋은 놀이였다. 놀이는 날이 어두워지면서 서서히 막을 내리기 시작한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저녁을 먹이기 위해 찾아 나서면서부터 놀이는 끝이 난다. 술래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 놀이에 재미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란 놀이는 살벌함 이상의 목숨을 건 놀이였다. 어쩌면 단군 할배의 자손들은 이런 놀이를 통해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날은 외래 문명에 파묻혀 단군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 하거나 신화 정도로 치부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 때 전설 같은 학문에 심취한 적 있다. 이른바 홍산문명(요하 문명권_검색해 보시기 바란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4대 문명보다 앞선 문명이 요하문명이었으며, 그 시기는 기원전 4500년까지 이어진다. 4대 문명  발상지 보다 1천 년이 더 빠르고 황하문명 보다 2천5백 년이 더 빠른 것이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중국이 동북공정 등을 통해 지우고 있었지만, 학계에서는 지울 수 없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었다. 한반도 북서쪽(오늘날 중국)에서 인류 최초의 문명이 시작되었다고나 할까..



돌로미티 여행기를 끼적거리면서 영화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놀이를 잠시 돌아보는 이유는 다름 아니다. 한반도에서.. 단군 할배가 살았던 최초의 문명권에 사람들의 유전자 속에는 다른 지역의 문명권과 차별된 뛰어난 두뇌를 가지지 않았나 싶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불과 70년 전만 해도 꿈도 꾸지 못할 일을 해내고 있다. 동족상잔의 전쟁을 딛고 일어나 경제는 물론 군사 강국이며 IT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거기에 문화적인 위치까지 톡톡 튀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장차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며, 선진국(G7)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어서 먼 나라에 살면서 가슴 뿌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커뮤니티에 접속을 꺼리게 되는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일들이 최근에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리나라의 위상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무리들이자 적폐 세력들 때문이다. 그들은 무늬만 단군 할배의 자손들이지만, 토착 왜구 세력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없다. 



사람들이 <국민의 짐> 혹은 보수언론 등이 저지르고 있는 악랄함 이상의 만행들 때문이다. 그 일선에서 위험한 놀이를 하고 있는 개 쥴리와 서결이 패거리들.. 재밌게 정정당당하게 축제로 진행되어야 할 민주주의 놀이(?)에서 검찰 권력을 이용하여 국민들을 기망하고, 상습적인 거짓말과 위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커뮤니티에서는 안타까움 이상의 욕을 부르는 것이다. 살다 살다.. 이런 꼴 MB 이후 두 번째 보고 있는 것. 이런 걸 인면수심의 모습이랄까..



돌로미티의 명소 친퀘 또르리에 다가서자 암벽 등반가들이 깎아지른 암봉에 도전하는 모습이 눈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나름 안전장비는 물론 충분한 훈련을 거친 사람들이겠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오금이 저릴 정도로 난이도 높은 암벽등반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가 쥴리 일가처럼 범죄자 등으로부터 날이면 날마다 위협을 당하고 마당에 인간 본연의 성취감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무. 궁. 화. 꽃. 이. 피. 었. 습. 니. 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무서운 놀이'에서 움직임이 포착되고 드러난 세력들을 철저히 응징해야 할 것이다. 단군 할배의 후손들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 부른다. 이웃을 널리 이롭게 사랑으로 토닥토닥..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돌로미티의 다섯 봉우리에서 다시 만났다.


Le Dolomiti che ho riscoperto con mia moglie_Le Cinque Torri Dolomiti
il 04 Novembre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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