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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Nov 29. 2021

이곳이 화려강산 대한민국

#4 강화도(江華島)의 재발견


우리가 잘 모르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매력 혹은 마력!!



만추의 어느 날 하니와 함께 찾아간 곳은 강화도의 장화리였다.



우리는 조금 전 장화리의 해안남로를 따라 바닷가 쪽으로 천천히 차를 몰았다.



바닷가 개펄로 진출할 수 있는 좁은 도로 곁으로 황금빛 억새가 반짝이는 솜털을 날리고 있었다. 



억새 너머로 하루가 뉘엿뉘엿.. 해넘이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해넘이가 시작되면 장화리의 개펄 한 곳은 거대한 작품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곳은 한 때 양식업을 한 곳으로 널따란 개펄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우리는 적당한 장소에 자동차를 주차해 놓고 개펄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양식업을 접어둔 듯한 풍경이 곳곳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곳.



그러나 세상은 늘 두 얼굴을 하고 있다. 하나를 잃게 되면 또 하나를 얻게 되는 것이다. 



양식 어장이 성공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실패한 듯한 어장 곁의 풍경들은 이곳 사람들에게 전혀 새로운 사업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강화도에 만추가 오시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전혀 상상 밖의 풍경이 펼쳐진다.



지금은 폐쇄된 물길에 버려진 수초들이 비구상 작품을 만드는 곳.



철제로 만든 작은 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들이 예사롭지 않다.



세상에는 쓸모없는 것들이 1도 없다고 했던가..



물길을 가로막은 작은 둑 하나를 지나자 마차 놀라운 풍경이 우리를 맞이한다.



서기 2021년 11월 28일 일요일 오후(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사진첩을 열어놓고 스케치 여행 삼아 다녀온 장화리의 개펄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기막힌 풍경이다.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우리나라는 우리 행성의 개펄 중에서 최고의 개펄을 보유한 나라이다.



세계의 5대 개펄 중에서 최고로 치는 우리나라의 개펄..! 그 개펄 위에 함초가 자라고 만추를 맞이한 함초가 붉은 주단으로 잿빛 개펄을 덮은 것이다. 이런 풍경 본적 있으신가..?!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개펄을 자랑한다. 우리 행성에 분포한 최대의 개펄 5곳 중 단연 으뜸이며 우리나라 서해에 분포되어 있다. 


경기 인천 전남 그리고 남해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데 그중 80%가 서해에 있다. 그다음 북해 연안, 캐나다 동부 해안, 아마존 하구 그리고 미국의 동부 해안이 전부이다. 정말 소중한 자원이 우리나라 서해에 몰려있는 것이며, 강화도의 개펄은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심하여 굴곡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 도드라진다.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 외포리서부터 장화리까지 그 너머라고 쓴 게 그저 된 게 아니다. 우리는 스케치 여행 등으로 강화도를 이 잡듯 뒤지거나 뻔질나게 다녔다. 아마도 현지인이 아닌 데도 발도장을 무수히 찍은 여행자일 것이다. 장화리는 그중 해넘이로 유명세를 떨친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 오면 해넘이 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이 지근거리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만추의 어느 가을날 가슴 벅찬 풍경 앞에 서지 않았더라면 대한민국의 진면목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먼 나라에서도 다시 보고 싶은 곳이자, 말 그대로 화려한 강산이 개펄에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함초들이 펼치는 만추의 카니발.. 



퉁퉁마디로 불리는 함초는 오래전부터 약용과 식용으로 사용된 개펄 위에 사는 염생식물이다. 함초를 이용한 소금을 함초 소금으로 알려질 만큼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염생식물에서 소금을 추출한 것으로 천일염이나 정제염과 전혀 다른 소금이라 할 수 있다. 개펄의 다양한 영영분을 섭취해 '개펄의 산삼'으로 불리기도 하는 것이다. 



함초의 효능에 따르면 숙변을 제거하고 혈액을 맑게 하며 축농증 신장염 등을 치료한다고 한다. 참 희한한 일이다. 사람들은 식물이나 동물 등 먹거리 앞에서는 '몸에 좋은 식품'을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무슨 식품이든 몸에 좋다면 가리지 않고 섭취를 하는 것이다. 이런 것 때문에 중국에서는 '책상다리 빼고는 전부 요리로 사용한다'라고 말한다. 입으로 먹는 데만 열중하는 사람들.. 그렇다고 백 년을 살 것인가 아니면 천년..?!



우리 인체의 메커니즘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가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래서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에는 요리에 직접 응용되는 두 가지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요리의 아버지라 불린 괄띠에로 마르께지(Gualtiero marchesi) 선생께서는 당신의 요리 철학을 통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첫째, 접시(요리)는 보기 좋아야 한다."


요리는 맨 먼저 눈으로 먹는 것이다. 손님 혹은 가족들 앞에 내놓은 음식이 아름다워야 하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도 가정식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주부 혹은 어머니들이 내놓는 음식과 별로 다르지 않다. 리스또란때 요리와 다른 점이 식탁에 묻어나는 것이다. 똑같은 식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요리라 할지라도 어떻게 접시에 연출하느냐에 따라 식탁에 앉은 사람의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이랄까..



세상을 사노라면 두 가지 음식에 봉착하게 된다. 배를 불리는 음식 혹은 육체를 살찌우는 음식 그리고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살찌우는 음식이 그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주로 우리가 음식을 대할 때 마음 가짐이고 후자의 경우는 마음의 살을 찌우는 것이다. 음식물을 섭취하여 우리 신체의 근육량을 늘려나가는 것처럼 우리 마음의 근육량도 늘려가야 하는 것이다. 아마도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라면 이런 게 아닐까..



선진국 사람들이 일은 하지 않고 맨날 노는 것처럼 보여도 그들이 후진국 사람들과 다른 이유를 살펴보면 크게 놀랍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다. 그들은 먹는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과 달리 마음을 살찌우는데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문화 예술이 한 예라 할 수 있다. 음식도 잘 차려 먹지만 마음의 양식도 균형 있는 식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니와 함께 스케치 여행을 떠나서 만난 만추의 장화리 개펄은 부족한 마음의 양식에 주단을 깔아놓고 우리를 주인공으로 초대한 것이다. 이탈리아서 바라본 우리나라의 화려 강산에 개펄을 더하면 얼마나 좋을까.. 순천만이 국가정원이 된 이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라. 물고기 몇 마리 보다 더 큰 양식이 장화리 개펄에 널려있다. 강화도(江華島)의 재발견.. 다음 편으로 이어진다.


il Nostro viaggio in Corea del sud_Isola Gangwha
il 28 Novembre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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