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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Dec 06. 2021

사람이 그립다 사랑이 그립다

-칠레 산티아고 떠돌이 개의 망중한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



   어느 날, 개 한 마리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사람들은 녀석에게 '떠돌이 개'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떠돌이 개.. 어디론가 정처 없이 싸돌아 다니는 개를 떠돌이 개라고 부르는 것일까.. 그들은 처음부터 떠돌이 신세가 아니었다. 반려견을 사랑하는 주인을 잘 만나 잘 먹고 잘 살았다. 그런 그가 어느 날 버림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이유가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 어느 날 주인을 따라 도시 외곽으로 놀러 갔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주인을 잃고 말았다. 주인이 그를 버리고 사라진 것이다. 그는 죽을힘을 다해 킁킁거리며 자신이 살던 집 근처까지 오게 됐다. 그곳은 아침마다 주인과 함께 산책을 하던 곳이며 여전히 주인의 채취가 묻어있었다. 그렇지만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주인을 만날 수 없던 그는 이곳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Santiago del cile)의 산 크리스토발(Cerro San Cristobal) 공원에 자리를 잡게 됐다. 그의 곁에는 처지가 같거나 비슷한 친구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다녔고 땅 속에 굴을 파 새끼들을 낳아 길렀다. 졸지에 버림받은 반려견들은 그들 선조들처럼 야생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차마 버릴 수 없었던 것은 사람으로부터 길들여진 사랑이었다. 시민들이 오며 가며 던져준 빵과 고기 조각으로 허기는 채울 수 있었지만 채울 수 없는 게 있었다. 그들은 날이 밝으면 주인이 살았던 도시를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 도시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그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실았던 기억이 오롯이 남은 곳. 1년에 가까운 파타고니아 여행을 끝마치고 산티아고 돌아왔을 때 떠돌이 개 한 마리를 만났다. 우리는 그의 이름을 생김새에 따라 '깜둥이'라고 불렀다. 그는 아침마다 공원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며 동행했다. 녀석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동행을 하자 신이 난 녀석은 매일 아침 공원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산책이 끝날 때까지 곁에서 좋아라 꼬리를 흔들어대며 주변에 다른 떠돌이 개들이 얼씬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녀석이 잠시 빌려 쓰고 있는 주인.. 여행자들과 방랑자를 부르는 이유가 있다. 여행자는 돌아갈 집이 있는 반면 방랑자들은 돌아갈 집이 없다. 아무 때나 아무 곳이나 머리를 뉘는 곳이 곧 집인 셈이다.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지만 녀석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도 그러하더라.. 몸서리칠 정도로 사람이 그립고 사랑이 그립다. 



il Nostro viaggio in Sudamerica_Santiago del CILE
il 06 Dicembre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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