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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09. 2022

옆지기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

-네 눈에 보이는 흉허물은 곧 너 자신의 것


당신의 눈에 보이는 타인 혹은 옆지기의 모습은 어떠할까..?!



    여러 사람이 한 팀이 되어 이동하는 아름다운 모습은, 남미 파타고니아의 엘 찰텐(El Chalten)에 위치한 라구나 또레(Laguna Torre)로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이다. 우리도 같은 방향 같은 목적지로 이동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능력 차이에 따라 하이킹 혹은 트래킹으로 불리는 풍경 속에 질서가 묻어있다. 동고동락 일심동체.. 조물주는 태초에 천지만물을 만든 후 남자 사람 아담을 만들고 얼마 후 여자 사람 이브를 만들었다. 기록에 따르면 남자 사람의 배필이란다. 배필이란, 부부의 한 짝이자 서로 돕는 사람이란 뜻이다. 요즘 그를 일컬어 '옆지기'라 부른다. 우리말 참 아름답다. 옆지기란 곁에 있는 사람이자 곁을 지키는 사람을 말한다. 늘 함께 주야장천 딱 달라붙어 사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수다에 동참하면 마구 뜯긴다. 갈기갈기 뜯긴다. 어떤 옆지기는 당신을 이루고 있는 실체가 흉허물뿐인 거 같다. 그 흉허물은 얼마나 재밌는지 자리를 떠날 때까지 깔깔대는 소리와 메아리로 남는다. 차 한 잔 커피 한 잔의 여유가 수다에 넘쳐난다. 그런 그들은 흉허물이 없을까.. 그런 당신 앞에 거울을 놓고 시간을 돌려보면 더 재밌다. 거울 속의 주인공은 당신이다. 조금 전 깔깔대던 당신의 모습이 그대로 오롯이 거울에 비친다. 당신의 모습이다. 남자 사람 혹은 여자 사람 곁에 위치한 옆지기.. 그는 아무런 까닭도 모른 채 깔깔깔깔 웃음거리가 되었는데 알고 보니 내 모습..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이런 흉허물에 대해 단 한마디를 비수처럼 가슴에 품고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정 없이 산다. 말없이 살아간다. 측은지심을 배반한 사람들에게 던지는 딱 한 마디.. 


"내가 당신을 만난 게 인생 최고의 실수였어!!"


il Nostro viaggio in Sudamerica_LAGUNA TORRE PATAGONIA ARGENTINA
il 09 Genn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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