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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Oct 20. 2019

후다닥 야참으로 만든 까뻴레티

#29 이탈리아인들의 건강 장수 비결

흠.. 시간을 보니 딱 10분이 경과했네요..!



조금 전 새벽 2시 30분경(이탈리아 현지 시간_한국은 오전 9시 30분경), 자료를 정리하고 편집하는 동안 허기가 느껴져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글쓴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 시내에서 가까운 대형 매장에서 구입한 파스타  까뻴레티(Cappeletti) 한 봉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녀석은 이틀 전 헐값에 내게 팔려왔다. 자연산 재료로 만든 생면 까뻴레티 파스타 한 봉지(250그램) 가격이 2.5유로(우리 돈으로 대략 3,250원)였다. 그런데 절반 가격으로 세일을 하고 있었으므로 1500원 남짓한 말 그대로 헐값이었다. 평소 마트에서 판매하는 파스타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가격이 워낙 저렴해 딱 한 봉지만 구입했다. 

그런데 웬걸.. 녀석의 성격을 잘 구슬려 요리를 끝내고 보니 그야말로 입안에서 혹은 혀 끝에서 환상적인 맛을 선보이는 것이다. 나 스스로 은근히 놀라며 속으로 "기막힌 맛"이라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너무 얕잡아 본 탓인지 휴대폰으로 찍은 자료사진 한 장이 전부이며 장식도 하지 못한 생얼 그대로 브런치에 올려둔다. 


파스타 까뻴레티는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 주와 마르케 주의 전통 식품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지만 통일 이탈리아 이후로 이탈리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이탈리아 음식 중 하나이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만들어진 리체타는 지방에 따라 모양과 크기 및 내용물이 조금씩 달라졌지만, 대체로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내가 구입한 녀석의 속은 리코타로 채운 생면 파스타로 반죽은 계란과 듀럼 세몰리나가 전부인 것으로, 집에서 만드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시킨 보기 좋은 형태의 제품이었다. 


그런데 막상 냉장고에서 꺼낸 까뻴레티를 요리하자니 준비된 재료가 없고 허기는 나를 졸라 댓다. 전통적으로 까뻴레티는 말갛게 우려낸 육수를 필요로 했고(물만두처럼 먹는다), 여러 재료와 과정이 필요했다. 하지만 전부 생략하고 주방에 있는 재료 몇 가지를 사용해 요리해 보기로 했다. 후다닥 야참으로 만든 초간단 리체타였지만 전혀 손색이 없었다.

먼저 생면 까뻬레티를 익혀야 했으므로 이틀 전 끓여둔 숭늉을 육수로 대신했다. 숭늉은 오래 끓여 푹 퍼진 밥알 갱이가 있었는데 대략 한 컵 분량이었다. 프라이팬에 숭늉을 따르고 센 불로 재빨리 끓인 다음 까펠레티 절반 가량을 넣었다. 그리고 뚜껑을 닫고 약불로 줄인 다음 대략 5분간 익혔다. 


잠시 뚜껑을 열어보니 국물이 졸아들며 생면이 익어가는 걸 확인한 후 세 꼬집의 가는소금을 투입했다. 그리고 버터 5그램 정도를 잘라 넣고, 냉장고에 늘 비치되어있던 빠르마 지아노 레지아노 포르마지오를 강판에 충분히 갈아 넣고 잘 섞었다. 여기에 비에톨라(le bietole) 무침을 넣고 마무리했다. 


위 자료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결과물은 숭늉과 파르마지아노 레지아노 및 버터가 기막히게 어우러져 크림을 만들어냈다. 까뻴레티 한 점을 포크로 찍어(젓가락이며 더 좋을 것 같다) 크림을 입힌 후 입안에 넣으니 향긋한 포르맛지오 향이 부드럽게 입안을 통째로 도배한다.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순간이다.


후다닥 10분 만에 만든 야참인데 브런치에 글을 끼적거리니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갔다. 비록 야참으로 만든 까펠레티 요리지만, 응용하기에 따라 물만두 혹은 만두를 사용해도 근사한 '나만의 요리'가 탄생할 것 같다. (혼자 먹어서 미안..^^)



*아래는 위키피디아에서 모셔온 참고 자료입니다.

La Storia dei cappeletti 
Le origini della ricetta, molto diffusa su base territoriale, sono antiche, tradizionalmente e storicamente legate all'Emilia-Romagna [2] e alle Marche. Da queste aree si è poi diffusa, nel corso dei secoli, diventando un piatto tipico in varie città. Alcune fonti recenti indicano specificamente l’area nel triangolo Cesena-Ferrara-Reggio Emilia come luogo d’origine, altre riportano le Marche come una terra in cui i cappelletti sono di antica tradizione. 
Da Origine: https://it.wikipedia.org/wiki/Cappelletti


CAPPELETTI_Si mangia la Notte
il 19 Ottobre 2019 Barletta PUGLIA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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