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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Feb 12. 2022

이탈리아 장화 뒤꿈치 아래 궁금

-우리 동네 바를레타의 조용한 주말 풍경


이탈리아 알고 보면 더 재밌다!!



    서기 2022년 2월 12일 아침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인터넷에 로그인을 하고 사진첩을 열었다. 그곳에는 우리 집 앞에 위치한 바를레타 두오모(Basilica Concattedrale Santa Maria Maggiore)와 바를레타 성(Castello di Barletta)이 차분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두 건축물은 이 도시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관련 포스트를 통해 여러 번 소개해 드렸다. 오늘은 두 건축물을 중심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의 위치를 한 번 더 만나보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옥상옥.. 하지만 우리는 운 좋게도 퓌렌체서 살다가 이곳에 다시 등지를 틀고 살고 있다.



인적이 드문 이곳은 두오모 앞으로 주말의 풍경이다. 주말만 되면 이곳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붐비는 곳이지만 코로나가 창궐한 이후부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주변의 유명 리스또란떼에 사람들이 붐비던 때를 기억하기란 쉽지않을 정도이다. 코로나가 만든 진풍경인 것이다.



두오모 앞에는 바를레타 성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매료되는 이 성은 건축물의 용도보다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한 때 성을 둘러싼 해자에 바닷물이 철렁거렸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세월을 덮은 풀이 새파랗게 자라고 있다. 



두오모와 바를레타 성을 가로질러 분수대가 쉼 없이 물을 뿜어대고 있는 곳. 시민들은 분수대 곁에 앉아 시간을 보내곤 한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시대는 사람들이 북적이던 풍경을 앗아가고 한적한 오후 시간 혹은 주말이 다기와도 전처럼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 것일까..



영상, CASTELLO DI BARLETTA E DUOMO_이탈리아, 장화 뒤꿈치 아래 풍경




우리가 이곳에 둥지를 튼 이후에는 동선이 제한되어 있다. 현재까지 멀고 긴 여정으로 다녀온 곳은 돌로미티 국립공원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어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스트레스가 덜하다고나 할까.. 여행을 떠날 때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일상에서 탈출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가 그럴 것이며, 어디를 다녀오고 싶을 때는 여행지가 떠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일상이 더없이 행복으로 충만하다면 여행은 귀찮은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주변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그런 분들이 적지 않았다. 어떤 분들을 아예 여행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저 방콕이나 하며 군것질로 시간을 때우는 사람들.. 


그분들은 귀차니즘으로 무장되어 코로나 시대가 마침맞을지도 모른다는 발칙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제한을 두는 등 이렇게 답답한 세상에서 잠시라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그때.. 이탈리아 지도를 펼쳐놓고 여러 도시들을 보면 가고 싶은 지역이 몇 곳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지명들 속에는 이탈리아 남부의 시칠리아부터 북부의 알삐(ALPI)와 베네찌아는 물론 밀라노와 빠르마 볼로냐 그리고 퓌렌쩨 나폴리 등등 어디를 찔러(?) 보던 스토리텔링아 아르르 쏟아지는 곳.



하지만 바를레타를 기억해 내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이탈리아 반도를 장화에 비교하고 있는 것까지는 일고 있지만 장화 뒤꿈치의 풍경에 대해서는 잘 모를 것이다.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 이탈리아에 쏙 빠져 살면서도 이 도시의 정체에 대해서는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면 이해가 가실지 모르겠다. 하니의 그림 수업 때문에 이곳이 둥지를 틀기 직전까지도 바를레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무했을 정도이다.



그런 어느 날, 이탈리아 장화 뒤꿈치 아래에 위치한 바를레타에 둥지를 틀기 시작하면서부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 도시에 매료되는 것이다. 사람들의 삶을 편하게 하고 풍요로움을 느끼게 만드는 뿔리아 주 사람들이 이끼고 사랑하는 도시 바를레타.. 이탈리아 장화 뒤꿈치 아래 바를레타 중심의 풍경은 이러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집으로부터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위치한 바를레타 성 앞의 공원은 이곳 시민들과 주변 도시에서 놀러 온 사람들이 찾는 명소이다. 지금은 2월 중순.. 이곳에는 절기상 겨울이지만 이미 봄은 우리 곁에 와 있는 모습이다. 길 옆의 가로수 잎이 떨어진 때도 불과 한 달 전이다. 곧 가로수에 입사귀가 돋아나면 먼 나라에서 찾아온 여행자들이 줄지어 이 도시는 물론 주변의 도시를 방문하게 된다. 



아직은 코로나 때문에 이동에 제한이 따르지만, 곧 코로나가 사그라들면 눈여겨봐 둬야 할 곳이 이탈리아 장화 뒤꿈치 아래에 위치한 바를레타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여유가 생기면 장화 뒤꿈치 아래는 물론 뒤꿈치 끄트머리에 해당하는 뷔에스떼(Vieste)를 다녀올 수 있다. 



또 지근거리(30km)에 한니발 장군(Annibale, Hannibal Barca)의 포에니 대첩이 있었던 깐네(Canne) 평원이 있는 곳. 언제 어디를 가도 이탈리아 반도의 아드리아해 주변은 볼거리가 차고 넘친다. 우리가 르네상스에 열광하고 있는 동안 이탈리아 남부는 사람들의 기억으로부터 많이도 멀어져 있었다고나 할까.. 코오나 시대에 바를레타 성을 찾은 한 부부의 풍경이 을씨년스럽다. 곧 봄이 오시고 우리를 괴롭히던 비루스가 사라지면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룰 장화 뒤꿈치 아래를 미리 눈도장 찍어두시기 바란다. 


La vista del fine settimana del nostro quartiere-Duomo e Castello
il 12 Gennaio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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