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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Feb 10. 2022

피렌체서 타 보고 싶은 중세의 마차

-죽기 전에 딱 한 번만 살아보고 싶었던 도시에서


시간이 박제된 도시 퓌렌쩨..?!!


    서기 2022년 2월 10일 오전(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사진첩을 열어 퓌렌쩨의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아직 성탄절의 흔적이 가시지 않은 1월 초의 어느 날 내 앞을 지나는 마차를 카메라에 담았다. 중세의 고풍스러운 모습을 고이 간직한 이 마차의 동선은 제한적이다. 


퓌렌쩨의 심장부인 두오모(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앞에서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이 주요 이동 코스였다. 그 길의 이름은 뷔아 데이 깔싸이올(Via dei Calzaiuol)로 미켈란젤로의 도시 퓌렌쩨를 찾는 세계인들이 주로 걷게 되는 장소이다. 이 길은 대략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혹은 좀 더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이 붐비는 길이다. 퓌렌쩨의 주요 명소가 이 길을 따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하얀 말 두 필이 끄는 쌍두 마차는 두오모 앞에서 쉬고 있다가 손님이 찾는 즉시 따그닥 거리며 또각또각 시뇨리아 광장 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게 된다. 이곳에는 쌍두 마차 외에도 여럿의 마차가 있는데.. 가장 호화스럽게 장식되고 중세 혹은 바로크 시대 전후의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마차였다. 마부도 마차도 두 필의 하얀 말도 퓌렌쩨와 너무도 잘 아울린다. 



영상, 피렌체서 타 보고 싶은 중세의 마차



*두 필의 백마가 이끄는 쌍두 마차의 영상은 7월 경에 촬영되었다.


우리는 죽기 전에 딱 한 번 퓌렌체서 살아보고 싶었던 게 소원이었다. 그리고 그 소원을 이루게 됐다. 그때 우리가 살았던 집이 두오모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위치한 메디치 예배당(Cappelle Medicee) 바로 앞이었다. 지금도 사진첩을 열면 그곳이 눈에 선하다. 아직도 그곳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곳. 하니와 함께 집에서 출발하여 두오모 앞을 지나 인파를 헤집고 재래시장으로 가려면 꼭 만나게 되는 화려한 쌍두마차.. 



중세의 도시들의 구조는 마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 폭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의 구도시 중심부도 마차 한 대가 지나가면 마침맞은 도시 구조로 되어있으며 일방통행로로 만들어져 있다. 퓌렌쩨의 백말 두 필이 끌고 있는 쌍두마차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화려한 장식이 눈길을 끈다. 


마차는 고대 전차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중국의 은나라 주나라에서는 '사마'라고 하는 4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가 있었다고 전한다. 당시의 왕릉 등에서는 마차가 차장과 사수와 마부를 태우고 말이 멍에에 매인 채 매장되어 있는 것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인간과 피치 못할 운명을 지니고 있었던 말의 생애.. 



한국의 경우 고조선 때부터 수레와 마차가 널리 쓰였다고 전하며, 고조선 시대의 마차 그림과 삼국시대에도 도로와 마차, 우차가 운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가 하면 중세시대와 근대의 부르주아들이 사용을 했으며, 화려함 때문에 부의 상징으로도 기억되고 있단다. 퓌렌체의 쌍두 마차가 그런 셈인 거 같다. 


우리 동네 구도시에 건설된 도로는 도드라진다. 도시 전체가 대리석으로 건설된 매우 독특한 구조인데 부자들이 살고 있었던 동네에는 검은 대리석으로 도로를 장식해 두었다. 그리고 재밌는 기록도 있다. 중세 초기에는 길이 엉망진창이라 마차를 타는 것보다 말을 타는 게 더 편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특히 여성들은 치마 때문에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는 특별한 안장도 필요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증기기관이 발명되고 자동차가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차의 존재는 서서히 잊혀 갔다. 나의 유년기 때만도 해도 내 고향 부산에서는 여전히 우마차가 자동차와 함께 다닌 적 있다. 참 오래된 풍경과 추억들이 퓌렌쩨의 쌍두마차에 묻어나는 것이다. 이 마차는 우리가 퓌렌쩨에 사는 동안 타 보지는 못했다. 워낙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눈팅만으로 충분했다. 


퓌렌체서 운용되는 마차의 장점은 관광객들의 편의와 눈을 즐겁게 하지만, 가끔씩.. 아주 가끔씩 녀석들이 싸질로 놓은 응가 무더기 때문에 곤란을 겪을 때도 있었다는 거.. 그렇치만 그만한 건 감수해야 르네상스의 고도 퓌렌쩨의 진면목을 누릴 수 있겠지.. 아무튼 우리의 소원을 풀어준 도시가 가끔씩 그립다. 너무 사랑한 탓이었어..!

Un vagone medievale che illumina Firenze_La citta' di Michelangelo
il 10 Febbr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Firenze


Firenze è una città e un comune italiano di 367 825 abitanti, capoluogo della Toscana e centro della città metropolitana; è il primo comune della regione per popolazione, cuore dell'area metropolitana di Firenze-Prato-Pistoia.

Nel Medioevo è stata un importantissimo centro artistico, culturale, commerciale, politico, economico e finanziario; nell'età moderna ha ricoperto il ruolo di capitale del Granducato di Toscana dal 1569 al 1859 che, con il governo delle famiglie dei Medici e dei Lorena, divenne uno degli stati più ricchi e moderni. Le varie vicissitudini politiche, la potenza finanziaria e mercantile e le influenze in ogni campo della cultura hanno fatto della città un crocevia fondamentale della storia italiana ed europea. Nel 1865 Firenze fu proclamata capitale del Regno d'Italia (seconda, dopo Torino), mantenendo questo status fino al 1871, anno che segna la fine del Risorgimento.



Importante centro universitario e patrimonio dell'umanità UNESCO dal 1982, è considerata luogo d'origine del Rinascimento – la consapevolezza di una nuova era moderna dopo il Medioevo, periodo di cambiamento e "rinascita" culturale e scientifica – e della lingua italiana grazie al volgare fiorentino usato nella letteratura. È universalmente riconosciuta come una delle culle dell'arte e dell'architettura, nonché rinomata tra le più belle città del mondo, grazie ai suoi numerosi monumenti e musei. Di inestimabile valore i lasciti artistici, letterari e scientifici di geni del passato come PetrarcaBoccaccioBrunelleschiMichelangeloGiottoCimabueBotticelliLeonardo da VinciDonatelloLorenzo de' MediciMachiavelliGalileo Galilei e Dante Alighi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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