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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17. 2022

당신의 몸짓을 이해할 때까지

-아드리아해가 전한 행복한 봄의 메시지


생김새는 달라도 우리는 공동운명체..!!



    서기 2022년 1월 17일 정오 경(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우리 동네 바닷가 풍경이 든 사진첩을 열어보고 있다. 어느덧 사흘 전.. 나는 전설의 비다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며 잠시 망중한의 시간을 보냈다. 발아래는 무수한 조가비와 고동 껍질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바람이 윙윙 쉭쉭거렸으며 파도는 쉼 없이 철썩거렸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바다를 좋아한다. 사람들이 들끓는 바캉스 시즌의 바다보다 푸른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이런 겨울 바다를 좋아한다. 낭만적이란다. 그러니까 낭만이 넘실대는 바닷가.. 이맘때.. 그 바닷가에 서면 나 밖에 몰랐던 세월을 반성하게 된다. 어디를 가든 무슨 일을 하던 늘 나 밖에 모르는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 1인.. 그런 그가 바닷가에 떠밀려온 조가비를 향해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우리 행성에는 서로 다른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좋은 녀석과 나쁜 녀석은 물론 드런 녀석이 함께 동시에 존재한다. 지금 당장 내게 유익하면 좋은 넘, 반대의 경우는 나쁜 넘 그리고 둘 모두를 배신하는 드런 넘도 있었다. 글쎄.. 그런 녀석들 중에 내게 별로 유익해 보이지 않았던 생물체를 이해할 때까지 시간이 꽤나 흘렀다. 천지신명이 하는 일을 이해할 때까지 철없던 남자 사람 1인.. 그가 어느 날 전설의 바닷가에 서서 운명 공동체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당신의 몸짓을 이해할 때까지 걸린 세월은 결코 만만치 않다. 나 밖에 모르던 사람이 이웃의 존재를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Un felice messaggio primaverile trasmesso dal mare Adriatico
il 17 Genn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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