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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20. 2022

오늘을 사랑하면 생기는 일

-1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파타고니아 여행 사진첩 #14


보다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식 앞에 강이 놓인 것이다. 누구나.. 그 누구라도 반드시 건너야 하는 운명의 강..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리움도 없을 것이며, 눈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 까닭은 동시에 별리를 잉태하고 있는 것. 이른 아침에 일어나 사진첩을 열어놓고 보니 새삼스럽게 기록이 중요해진다. 사진이 중요해진다. 


먼 길을 다녀온 후에 이런 기록이 없었다면 누군가 먼저 이 땅을 떠났을 때 그 헛헛한 자리를 무엇으로 메꾸겠는가.. 그래서 <님아 그 호수를 함께 건너요>라는 카피를 생각해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바네스 포구에 서서 저만치서 다가오는 훼리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후면 선상에서 바다를 닮은 드넓은 호수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호수가 우리에게 보여준 놀라운 장면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호수가 바다로 돌변하고 사람들은 서로 다른 공간에 살면서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사진첩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우리가 남긴 여행 기록들이 위대해 보인다. 자화자찬.. 그 속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호랑이가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이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라고 말한다. 이 속담은 보다 더한 자화자찬이 아닐까..  있었다. 우리네 삶을 쏙 빼닮은 호수 위에서 여행자는 여전히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오늘을 사랑하면 생기는 일




    서기 2022년 1월 19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파타고니아 여행 사진첩을 열어보고 있다. 나는 뿌에르또 인제니에로 이바네스에서 칠레 치코로 가는 훼리호 선상에서 조금 전 우리가 떠나온 포구와 함께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바람의 땅으로 입성하는 훼리호 선상.. 승객들 대부분은 선실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니도 바람을 피해 선실에 머무르고 있었다. 



아마도.. 이곳을 매일 오가는 훼리호 선원들이나 승객들은 당신들이 머무르고 있는 이 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잘 모를 것이다. 매일 보는 풍경이자 어쩌면 지겹도록 봐 왔던 삭막한 풍경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여행자의 뷰파인더에 비친 바람의 땅은 경이로웠다. 너무 아름다워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면 믿기실까.. 또한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10년이 넘도록 사진첩 속에 보관해 놓고 있었다면 더더욱 믿기지 않을 것이다. 세월을 지내 놓고 보니 그제야 내가 누른 셔터음이 점점 더 값어지를 발휘하고 있는 게 아닌가..



똑같은 여행지를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사진첩 속에 기록된 장면들은 점점 더 빛을 발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과거에 집착하지 마라"며 과거 집착형이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반대의 경우 미래지향의 사람들이 꿈꾼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시간을 거꾸로 돌려 10년 20년 50년 100년 500년 1000년 2000년 전으로 돌아가면 현재가 보다 더 풍요로운 세상이며 이상적인 세상일까.. 그럴 수도 있다. 비행기(비행기)가 발명되고 카메라와 함께 IT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이전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양식과 매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호 선실에 한도 포함되어 있다. 



지금 내 앞에는 노트북이 있고 자판 몇 개를 두드리면 세상이 통째로 눈앞에 즉시 등장한다. 사람들은 이런 풍경을 "부처님 손바닥 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언제든지 우리 행성 곳곳의 모습을 보게 된 놀라운 세상.. 


이런 세상이 올 때까지 호모 사피엔스 후손들은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쏟았을까.. 선조들의 노력 때문에 매우 편리해진 세상이며, 문명의 혜택을 무진장 누리는 사람들.. 그 속에 나도 포함되어 있고 칠레 치코(Chile Chico)로 가는 훼리호 선실의 하니도 누리고 있다. 


사진은 역광에 비친 라고 헤네랄 까르레라(Lago Buenos Aires/General Carrera) 호수의 바다를 닮은 모습


그런데.. 오늘자 파타고니아 여행기를 끼적거리기 전에 나는 우리네 삶을 다시 돌아보며 과거와 미래의 시공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 장차 맞이할 미래가 '보다 더 나은 삶'이리고 단정하는 것은 얼토당토않아 보이는 것이랄까.. 



사람들은 손에 잡히기는커녕 눈에 보이지도 않은 미래를 위해 당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야금야금 덜어먹고사는 것이다. 그때 당신이 꿈을 꾼 마래의 세상에 등장하는 모습은 어떠할까.. 돈을 엄청 많이 벌고 권력을 휘잡아 떵떵거리고 살고 싶을까.. 매 끼니 맛있는 요리를 마음대로 먹으며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는 세상을 꿈꾸고 살아갈까.. 


사진첩을 열어놓고 훼리호 선상에서 바람을 맞으며 기록해둔 풍경들을 보니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다. 아직도 귓전으로 쉭쉭 거리며 스치던 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생생하다. 그럴 리가 없지만.. 만약, 당시에 이토록 아름다운 장면을 기록해 두지 않았다면, IT세싱에서 나 혹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어떤 모습일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사는 동안 오늘을 사랑하면 내일은 덤으로 주어지는 것이랄까.. 



그런 의미에서 미래는 없다. 준비하지 않은 내일은 없다. 하니는 곧 잠자리에 들 것이다. 파타고니아 끝까지 동행한 그녀.. 그녀는 이곳 이탈리아 바를레타에서 그림 수업을 마치고 머리를 뉘고 있다. 지금도 그녀는 파타고니아 여행 때 꿈꾼 모습 그대로 당신의 좌우명을 외우고 있을 것이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천년을 살 것처럼..!"


il Nostro viaggio in Sudamerica_Puerto Ingeniero Ibáñez Patagonia CILE
il 19 Genn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Puerto Ingeniero Ibáñez(Turismo)


Esta zona como la mayoría de las localidades de la Región de Aysén, presentan grandes atractivos naturales. En particular, en esta zona se ubica los imponentes Saltos del Río Ibáñez, a 5 km desde el pueblo, por la ruta que conduce a península Levican.

La Reserva Nacional Cerro Castillo, con sus imponentes cumbres destacable de sobremanera el Cerro Castillo, con una altitud cercana a los 3000 msnm y con presencia de nieve durante todo el año, además el paredón de las manos.

Monumentos arqueológicos, las manos de Cerro Castillo, que se encuentra a escasos km desde la localidad del mismo nombre, son vestigios de la cultura Tehuelche, instalada en tiempos anteriores en la zona.

En el mes de enero se desarrolla el Festival Internacional de Jineteadas y folclore más grande de Chile, convocando solo en esa fecha alrededor de 7000 visitantes, dando a conocer las tradiciones culturales, potenciando la economía 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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