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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23. 2022

극락을 찾아온 신의 그림자

-이탈리아 남부에 찾아온 봄소식


극락을 찾아 나선 사람들.. 극락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서기 2022년 1월 22일 오후(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날씨는 구름이 조금 낀 맑은 날씨에 차가운 바람이 넘실댔다. 우리가 이곳에 살면서 학습한 날씨에 따르면 곧 봄이 오신다는 신호이자 이미 봄이 왔다는 신호를 날씨가 알리고 있다. 봄은 늘 이렇듯 아무도 모르게 우리 곁에 다가오는 것일까.. 이날 오후 하니와 나는 집 앞 공원에 바람을 쐬러 나갔다. 차가운 바람을 일부러 맞이하러 가는 게 아니란 걸 모르는 사람들은 없겠지.. 바람은 차가웠다. 



공원에 들어서자 마지 맨 먼저 눈에 띄는 화초가 있었다. 녀석의 이름은 극락조화.. 신비의 새 극락조의 모습을 닮은 이 꽃은 보통의 꽃들에 비해 생김새가 매우 독특하다. 꽃은 오렌지색과 함께 독특하게도 파란색조가 눈에 띈다. 녀석의 고향은 남아프리카(la Strelitzia reginae originaria del Sud Africa)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장식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꽃이다. 사람들은 이 꽃을 주로 '극락조'로 부르며 천국을 연상케 하는 것이다. 하늘나라.. 



요즘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은 먹고 살아가는 일 외에 또 다른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갈 것이다. 대통령 선거를 코 앞에 두고 등장한 어떤 후보란 녀석은, 우리 국민 알기를 개돼지 정도로 취급하는 것인지 개망나니 짓을 서슴지 않고 있다. 어떤 사람의 표현에 따르면 숨소리조차 거짓이라고 말한다. 국가권력을 앞세워 권력을 잡아보려는 시도는 헌정사에 여럿 있었지만, 국민의 공복이어야 할 검찰이 쿠데타를 일으키는 모습은 처음 있는 사상 초유의 사태이다. 



그동안 권력의 시녀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던 정치검찰의 위상은 총칼로 권력을 잡은 군사독재 앞에서 꼼짝달싹도 하지 못하더니.. 착하디 착한 민주 권력 앞에서는 한마디로 시건방을 떨고 있는 모습이다. 녀석은 아예 주얼리 출신 마누라와 함께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녀석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끼적거리고 싶지만 더불어 오염되는 게 싫어 대략 몇 자 적어봤다. 



내 조국의 이런 풍경은 극락이 아니라 지옥이며, 무속인의 판단 등에 따라 움직이는 영혼을 상실한 인면수심은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거나 즐기는 개망나니 그 자체랄까.. 아름다운 극락조화를 앞에 두고 나대는 녀석을 돌아보는 건 우리에게 극락 혹은 천국이 얼마나 중요한지 돌이켜 보는 것이다.



이틀 전 하니와 함께 천천히 공원을 산책하며 극락조화의 모습을 보는 순간 사람들이 장차 만나게 될 본향이 극락이라 생각하니 약간은 못마땅했다. 어떤 종교가 그렇게 사람들을 꼬드겼는지 모르겠지만, 극락은 안드로메다 너머의 어느 행성에 있는 게 아니었다. 조물주가 천지만물을 다 지어놓고 남자 사람 아담을 지었으며, 처;후에 여자 사람 이브를 아담 곁에 두었다. 



이런 기록을 믿거나 말거니 인간의 존엄성을 깨우치는 분별력 중에 최고의 가치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깨우치는 일일 것이다. 당신의 마음속에서 세상의 권력을 탐하거나 물질만능주의에 빠지게 되면 세상은 온통 지옥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잠시 금전 때문에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거나 행복해 보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에너지(?)가 바닥이 나는 순간부터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때 무릎을 꿇고 신께 간청을 하면 극락 혹은 천국이 당신 앞에 나타날 수 있을까..


어느 날,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무엇인지 넌지시 깨닫게 되면서.. 자주 인용하게 된 가브리엘라 미스뜨랄의 <예술가의 십계명>이었다. 십계명 중 첫째 계명은 이러했다. 


첫째주 위에 존재하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사랑하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한 공원에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가득했다. 신의 그림자가 봄나들이에 깃든 것이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무리들이 있을지라도 늘 곁에 두어야 할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남부는 이미 봄이 지천에 널렸다. 참 아름다운 계절이다.



Notizie di primavera arrivate nel sud d'italia_BARLETTA
il 23 Genn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Strelitzia reginae(Descrizione)


La pianta è costituita da rizomi, le foglie sono ispide, mentre i fiori sono tendenti all’arancione con delle sfumature blu. La specie più coltivata come pianta ornamentale è la Strelitzia reginae originaria del Sud Africa, a crescita lenta, con grosse radici e grandi foglie persistenti, erette, coriacee, ovali e allungate, con fiori dalla forma particolare, portati alla sommità di steli alti come le foglie (fino a 2 m), e che spuntano in sequenza per lunghi periodi da una spata dalla caratteristica forma a becco di airone, sono di colore arancio, giallo o blu inten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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