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윙 미러가 꿈꾸는 세상
참으로 신묘막측한 세상이로다..!!
서기 2022년 1월 25일 아침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지난 주말에 촬영해 둔 사진첩을 열어보고 있다. 사진과 영상에 담은 풍경들은 누군가 일부러 연출해 둔 듯한 봄비가 그린 작품들이다. 형태를 알 수 있을 듯 뭉그러뜨린 빗방울의 마술이 한 포토그래퍼를 유혹하고 있었다. 비구상 작품이 포착된 장소는 자동차 운전석이다. 지난해 포스팅한 <자동차 윙 미러가 꿈꾸는 세상>에 이어 또 다른 작품이 탄생했다. 한국은 여전히 엄동설한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곳 이탈리아 남부는 봄이 일찌감치 찾아들었다. 겨울에 내리는 봄비.. 봄비가 그린 갤러리 속으로 들어가 본다.
봄비가 오시면 봄비 노래가 절로 따라온다.
빗물_송골매
돌아선 그대 등에 흐르는 / 빗물은 빗물은 / 이 가슴 저리도록 흐르는 / 눈물 눈물 / 초라한 그대 모습 / 꿈속이라도 / 따스한 풀가에서 쉬어 가소서 / 그대 몰래 소리 없이 흐르는 / 빗물은 빗물은 / 끝없이 솟아나는 차가운 눈물 / 말없이 그대 등에 흐르는 / 빗물은 빗물은 / 이 가슴 애타도록 흐르는 / 눈물 눈물 / 초라한 그대 모습 떠날지라도 / 따스한 사랑으로 감싸오리다 / 그대 몰래 소리 없이 흐르는 / 빗물은 빗물은 / 끝없이 솟아나는 차가운 눈물..
꽤 오래 전의 일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잘 놀던 시절.. 보컬로 나선 내가 빗물을 닮은 감정을 듬뿍 담아 잘 불렀던 노래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그땐 왜 그렇게 가슴이 촉촉했는지 모를 일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면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연습을 허락하지 않는 우리네 삶은 빗방울처럼 찰나의 시간 속으로 사라진다.
Un mondo sognato da uno specchio d'ala d'automobile
il 25 Genn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