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Jan 25. 2022

봄비가 그린 비구상 작품 속으로

-자동차 윙 미러가 꿈꾸는 세상


참으로 신묘막측한 세상이로다..!!



     서기 2022년 1월 25일 아침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지난 주말에 촬영해 둔 사진첩을 열어보고 있다. 사진과 영상에 담은 풍경들은 누군가 일부러 연출해 둔 듯한 봄비가 그린 작품들이다. 형태를 알 수 있을 듯 뭉그러뜨린 빗방울의 마술이 한 포토그래퍼를 유혹하고 있었다. 비구상 작품이 포착된 장소는 자동차 운전석이다. 지난해 포스팅한  <자동차 윙 미러가 꿈꾸는 세상>에 이어 또 다른 작품이 탄생했다. 한국은 여전히 엄동설한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곳 이탈리아 남부는 봄이 일찌감치 찾아들었다. 겨울에 내리는 봄비.. 봄비가 그린 갤러리 속으로 들어가 본다. 




봄비가 그린 비구상 작품 속으로 



















봄비가 오시면 봄비 노래가 절로 따라온다. 


빗물_송골매


돌아선 그대 등에 흐르는 / 빗물은 빗물은 / 이 가슴 저리도록 흐르는 / 눈물 눈물 / 초라한 그대 모습 / 꿈속이라도 / 따스한 풀가에서 쉬어 가소서 / 그대 몰래 소리 없이 흐르는 / 빗물은 빗물은 / 끝없이 솟아나는 차가운 눈물 / 말없이 그대 등에 흐르는 / 빗물은 빗물은 / 이 가슴 애타도록 흐르는 / 눈물 눈물 / 초라한 그대 모습 떠날지라도 / 따스한 사랑으로 감싸오리다 / 그대 몰래 소리 없이 흐르는 / 빗물은 빗물은 / 끝없이 솟아나는 차가운 눈물..



꽤 오래 전의 일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잘 놀던 시절.. 보컬로 나선 내가 빗물을 닮은 감정을 듬뿍 담아 잘 불렀던 노래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그땐 왜 그렇게 가슴이 촉촉했는지 모를 일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면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연습을 허락하지 않는 우리네 삶은 빗방울처럼 찰나의 시간 속으로 사라진다.


Un mondo sognato da uno specchio d'ala d'automobile
il 25 Genn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매거진의 이전글 극락을 찾아온 신의 그림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