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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Feb 03. 2022

피렌체 수도원과 장미의 이름 IV

-천사와 악마의 서로 다른 얼굴 어떻게 구별할까


천사(天使)와 악마(惡魔) 또는 마귀(魔鬼)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서기 2022년 2월 2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컴에 로그인을 하고 사진첩을 열었다. 그곳에는 하니가 저만치 걷고 있는 모습이 화면 가득하다. 그녀가 저만치 앞서 걷고 있는 목적지는 퓌렌쩨 수도원이 빤히 보이는 언덕 위 벼랑 끄트머리로 이동하고 있다. 그곳에 서면 수도원이 위치한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수도원과 토스카나 주의 한 마을.. 참 평화로운 곳이다. 누구나 한 번쯤 이 마을을 보게 된다면 단박에 토스카나 주에서 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앞서 걷는 하니는 초행길이지만, 나는 이곳을 두 번째 방문하고 있고, 그때도 겨울이었다. 당시에는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직후여서 바쁘게 지냈으며, 짬짬이 카메라를 들고 이곳저곳에 발도장을 찍었다. 



이탈리아.. 우리나라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볼거리가 지천에 널린 나라었다.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한 때 유럽을 재패했던 로마제국의 역사를 간직한 곳. 사진이 취미인 내게 그런 나라는 조금도 심심할 여지를 주지 않었다. 언제 어디를 가도 뷰파인더는 황홀경 속으로 빠져들며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자연이면 자연.. 건축물이면 건축물.. 요리면 요리.. 패션이면 패션.. 미술이면 미술.. 예술이면 예술.. 기타 등등 



이런 것들은 우리나라에서 결코 만날 수 없었던 풍경들이자 문화였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탈리아 예찬론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보나 나은 문화를 앞에 두고 칭찬을 늘어놓은 이유는 다름 아니다. 이탈리아 반도에 살았던 어떤 민족들은 물론 남의 나라를 침탈한 역사를 숨길 수 없다. 동시에 이들이 피와 땀으로 일군 역사임은 부인할 수 없다. 로마제국 이후 대략 1500여 년 동안 이탈리아 반도 내부에서는 서로를 향한 총질(?)이 끊이지 않었던 것이다.


그 가운데 교황청이라는 가톨릭 종교의 심장이 드러나고, 여러 곳에 흩어진 공국들이 패권을 다투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중에 우리가 잘 아는 퓌렌쩨 공국(Ducato di Firenze)이 포함되었으며, 퓌렌째 공국의 대표적인 인물이 메디치 가문(La casata dei Medici è un'antica famiglia fiorentina di origine toscana)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시선 등에 따라 역사를 평가하는 잣대가 서로 다르다. 모두 결과물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한다고나 할까.. 이탈리아의 오늘이 있기까지 역사를 뒤돌아 보면, 그곳에는 시시각각 천사와 악마 혹은 마귀들이 힘을 겨룬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나의 잣대에 따라 이들이 남겨둔 역사에 대해 평점을 매기되 '천사와 악마'와 같이 이등분해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천사이며 악마 혹은 마귀였을까.. 이들을 살펴보기 전에 요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희한한 일을 잠시 뒤돌아 보기로 한다. 지난 여정 <피렌체 수도원과 장미의 이름 III>에 이렇게 쓴 바 있다.



(상략).. 100만 명이 청원에 동참한다고 해도 집행을 할 수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우리 사회가 애굽에서 편하게 지내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장차 광야에서 만나게 될 고난의 시기에 다시 편하게 지내던 노예생활을 꿈꿀지도 모르겠다. 그때 그들은 무속인들을 앞세워 지도자에게 대들고 출애굽을 방해할 게 뻔하다. 

야훼가 세운 지도자.. 장차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 야훼로부터 십계명을 받고, 성막과 법궤를 완성한 것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시내산은 지금으로부터 3,500년 전,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민족적으로 야훼를 초유로 만났다. 그때 야훼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기로 첫 언약을 맺은 곳이다. 
사람들은 영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바이블의 기록을 외면하며, 무속인들이 벌이는 굿판의 떡고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남들보다 좀 더 가지고 보다 더 누리고 싶은 마음에 신앙인들 조차 흔들리고 있었을까.. 출애굽기에서 말하는 이스라엘은 이른바 '영적인' 표현이자 오늘날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 돈과 권력을 가치로 여기는 이스라엘인이 만든 허상이 출애굽 기애 묻어나는 것이다.. (하략)



본문에 종교나 정치적 견해 등.. 사람들의 서로 다른 생각이 교차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종교 정치적 이념들이 인간사회를 둘로 나뉜 역사적 기록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성향은 모두 '자기중심적' 혹은 당신들이 속한 '집단 이기주의'가 만든 결과물일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천사가 되고 상대편은 악마 혹은 마귀로 변질되는 것이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는 동안 서로 다른 이런 가치관들 때문에 적지 않은 고민을 하게 됐다. 생활인이 특정 종교에 매달리면 가정은 누가 돌보겠는가.. 출가를 하든지 말든지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얼마 후.. 하늘은 내게 응답(오해 없으시기 바란다)을 내렸다.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선(善)과 악(惡)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깨닫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그 깨달음은 먼데 있지 않았으며, 남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가브리엘라 미스뜨랄(Gabriela Mistral)로부터 발현됐다. 



 내 속에서 날마다 시시각각 일어났다 사라지는 오만가지 생각과 함께, 늘 공존하는 선과 악의 실체를 구분할 수 있는 잣대.. 중요한 일이었다. 그때 나를 일깨운 것은 헤아릴 수 조차 없는 두꺼운 책(고전)이나 말씀이 아니었다. 너도 나도 다 읽어본 바이블 66권이 아니었다. 유명한 소설가가 쓴 베스트셀러도 아니었다. 가브리엘라가 간파한 세상에 대한 단 한 줄의 명언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훤히 비추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주옥같은 명언을 <예술가의 십계명> 중 첫 째 명에 이렇게 실었다.


"첫째주 위에 존재하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사랑하라."



예술가의 십계명 원문_Decálogo del artista


Decálogo del artista

I. Amarás la belleza, que es la sombra de Dios sobre el Universo.
II. No hay arte ateo. Aunque no ames al Creador, lo afirmarás creando a su semejanza.
III. No darás la belleza como cebo para los sentidos, sino como el natural alimento del alma.
IV. No te será pretexto para la lujuria ni para la vanidad, sino ejercicio divino.
V. No la buscarás en las ferias ni llevarás tu obra a ellas, porque la Belleza es virgen, y la que está en las ferias no es Ella.
VI. Subirá de tu corazón a tu canto y te habrá purificado a ti el primero.
VII. Tu belleza se llamará también misericordia, y consolará el corazón de los hombres.
VIII. Darás tu obra como se da un hijo: restando sangre de tu corazón.
IX. No te será la belleza opio adormecedor, sino vino generoso que te encienda para la acción, pues si dejas de ser hombre o mujer, dejarás de ser artista.
X. De toda creación saldrás con vergüenza, porque fue inferior a tu sueño, e inferior a ese sueño maravilloso de Dios, que es la Naturaleza.

-Gabriela Mistral



하니와 나는 마침내 퓌렌체 수도원이 빤히 바라보이는 언덕 위 절벽 끄트머리에 도착했다.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했지만 요즘 내 조국 대한민국의 소식을 커뮤니티를 통해 열어보는 일이 낯 뜨겁고 분노까지 일게 했다. 그곳에는 선을 가장한 악이 세상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었다. 나라의 검찰 공무원이 스스로 지은 죄를 숨기기 위해 천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가 피땀 흘려 세운 민주국가 대한민국.. 역사는 늘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가운데 세상을 빛 가운데 두었다.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이 번갈아가며 사람들을 미혹하는 세상.. 그들 가운데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없는 자(거짓을 일삼고 정직하지 않은 자)라면, 그는 틀림없이 악마 혹은 마귀가 틀림없다. 우리 앞에 등장한 수도원 곁에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먼 나라에서 바라본 내 조국 대한민국도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il Nostro viaggio in Italia con mia moglie_Certosa di Firenze
il 02 Febbr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Toscana


La Toscana è una regione italiana a statuto ordinario di 3, 678, 941 abitanti, situata nell'Italia centrale, con capoluogo Firenze. Confina a nord-ovest con la Liguria, a nord con l'Emilia-Romagna, a est con le Marche e l'Umbria, a sud con il Lazio. A ovest, i suoi 397 km di coste continentali sono bagnati dal Mar Ligure nel tratto centro-settentrionale tra Carrara (foce del torrente Parmignola, confine con la Liguria) e il Golfo di Baratti;[7] il Mar Tirreno bagna invece il tratto costiero meridionale tra il promontorio di Piombino e la foce del Chiarone, che segna il confine con il Lazio.

Il capoluogo regionale è Firenze, la città più popolosa (382 000 abitanti), nonché principale fulcro storico, artistico ed economico-amministrativo; le altre città capoluogo di provincia sono: ArezzoGrossetoLivornoLuccaMassaPisaPistoiaPrato e Siena. Amministra anche le isole dell'Arcipelago Toscano, oltre ad una piccola exclave situata entro i confini dell'Emilia-Romagna, in cui sono situate alcune frazioni del comune di Badia Tedal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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