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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Feb 07. 2022

피렌체, 숨겨진 명소 찾아가는 길 II

--죽기 전에 딱 한 번만 살아보고 싶었던 도시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피렌체의 숨겨진 명소는 어떤 풍경일까..?!



높다란 담벼락에 중세의 향기가 묻어나는 이곳은 뽀르따 로마나(Porta Romana) 성문 바깥의 좁은 골목으로부터 시작된다. 성문 바깥에서 나지막한 언덕 위로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 퓌렌쩨 시내가 잘 조망되는 장소가 나타나는 것이다.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낯익은 풍경이 등장했다. 높은 담벼락에 길게 늘어뜨린 개나리를 닮은 꽃 이름은 영춘화(迎春花)이다. 녀석의 고향은 중국 북부로 알려져 있고 꽃말은 '희망(希望)'이라고 한다. 옛사람들은 영춘화를 '봄의 전령사'로 말했다고 전한다. 언덕을 오르면서 만난 시기가 1월 22일이었으므로 봄의 전령사답다. 중국에서는 녀석을 '중국 개나리'라 부른다고 한다. 이런 개 나리.. 아무튼 영춘화가 줄기를 길게 늘어뜨린 풍경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담벼락을 따라 언덕 위로 이동하는 동안 낯익은 풍경이 다시 눈에 띄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나무가 울타리에 빼곡히 심겨 있었다. 우리나라의 있는 대나무 종류는 왕대속, 이대 속, 조릿대 속, 해장숙 속 4 속의 14종류가 있다고 한다. 대나무는 벼과의 아과인 대나무 아과(亞科, 학명: Bambusoideae 밤부소이데아이)에 속하는 식물이며, 총 92개의 속과 5,000여 종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나무는 몇 종이나 될까.. 매화, 난초, 국화와 더불어 '지조와 절개의 상징(사군자)'으로 쓰이는 대나무가 퓌렌쩨의 어느 마을 울타리에 보기 좋게 심겨 있는 것이다. 

지난 여정 <피렌체, 숨겨진 명소 찾아가는 길> 편에 이렇게 썼다. 다음 편을 이어간다.




이곳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피렌체, 숨겨진 명소 찾아가는 길 II


    서기 2022년 2월 6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사진첩을 열어 벨로스구아르도(Bellosguardo)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자주 사용하는 말이지만 사진첩은 마법의 상자나 다름없다. 사진첩을 열기 전까지 침묵하던 추억들이 사진첩을 여는 즉시 입을 열며 귓가에 당시의 느낌을 마구 퍼부어 넣는 것이다. 


나는 뽀르따 로마나 성문 바깥의 한 골목길을 따라 언덕길을 오르며 마침내 작은 언덕 위에 지어진 아름다운 건축물과 함께 토스카나 주의 전통적인 풍경 앞에서 멈추어 섰다. 벨로스구아르도의 위치는 퓌렌쩨의 남서쪽 언덕 위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퓌렌쩨가 잘 조망되는 곳이다.



아르노 강가 언덕 위에 위치한 미켈란젤로의 광장(Piazzale Michelangelo)이 도시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다면, 이곳은 거리가 조금 떨어진 언덕 위에서 퓌렌쩨가 조망되는 곳이다. 우리가 이 도시에 살기 시작하면서 발도장을 찍은 곳 중에 두 번째로 먼 지역의 언덕 위에 벨로스구아르도가 있었다.  



그리고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된 퓌에솔레(Fiesole)가 세 번째로 먼 거리에서 퓌렌쩨가 바라보이는 곳이다. 거리차가 있지만 각각 서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이는 퓌렌쩨의 풍경이 압권이다. 오죽하면 관련 자료에서는 "관광업계에 알려지지 않은 명소"라고 표현하로 있을까..


Bellosguardo (Firenze)


.. La vista è più ristretta rispetto a quella che si abbraccia da altri luoghi (ad esempio il Piazzale Michelangelo) ma ugualmente suggestiva e pressoché sconosciuta al turismo.


대체로 미켈란젤로의 도시 퓌렌쩨를 찾는 관광객들의 동선은 매우 제한적이다. 짧게는 1박 2일, 길어봤자 2박 3일 혹은 드물게 1주일 정도로 이 도시에 머무는 것을 봤다. 만약 여러분들이 코로나가 종식된 후에(언제가 될지...ㅜ) 피렌쩨 관광을 계획하면서 1박 2일로 퓌렌쩨를 다녀 갈 생각을 한다면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게 현명할 것이다. 


2박 3일도 비슷하며 최소한 1주일의 시간을 할애해야 르네상스의 고도 퓌렌쩨에 대한 회한을 얼마간 풀게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저 이곳저곳 몇 곳을 다녀가시면서 기념촬영만 하고 돌아가기엔 너무도 아쉬운 것이다. 먹고살기 바빠서 그런 거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렇다면 더더욱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더 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 보시고 있는 벨로스구아르도만 해도 이곳에 얽힌 이야기들이 빼곡하다. 그래서 그저 눈에만(사진) 담아오는 데도 하루가 다 지나가는 것이다. 



동네 어귀에서 바라보이는 벨로스구아르도에는 오래된 빌라들이 지어져 있고 그들의 기원은 르네상스 때부터라고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장소에 서면 영감이 마구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랄까..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면 미켈란젤로가 어느 날 내가 서 있는 장소까지 산책 삼아 바람을 쇠러나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곳에는 수세기 동안 퓌렌째에 이름을 올린 유명인사들의 명판이 있다고 전한다. 예를 들면, 주세뻬 가리발디, 우고 포스꼴로, 알베르또 마리오, 헨리 제임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등이다. 


".. nel corso dei secoli, svariati personaggi illustri, come testimoniano le targhe appostevi dal Comune (ad esempio Giuseppe Garibaldi, Ugo Foscolo, Alberto Mario, Henry James, Florence Nightingale ed altri."


이들 중에서 우리에게(나에게) 널리 알려진 사람은 주세뻬 가리발디(Giuseppe Garibaldi, 이탈리아 왕국의 시칠리아의 총독)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이다. 주세뻬 가리발디(이탈리아 이름: Giuseppe Maria Garibaldi, 1807년 7월 4일~1882년 6월 2일)는 이탈리아의 장군이자 애국자였다. 공화주의자로 이탈리아의 통일과 이탈리아 왕국의 성립에 공헌한 바 있다.


가리발디는 근대의 가장 훌륭한 장군 중의 한 명이자 카보우르 백작인 까밀로 벤소(Camillo Benso Conte di Cavour, 이탈리아의 정치가, 토리노에서 태어났으며 토리노 사관학교를 졸업했다. 1847년에 사보이아가를 중심으로 하는 이탈리아의 통일을 제창), 이탈리아 국왕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그리고 주세페 마치니와 같이 이탈리아의 "조국의 아버지" 들 중의 한 명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가리발디는 "두 세계의 영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그의 군사적 업적이 남아메리카와 유럽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가리발디의 기록은 위키 백과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생애를 일면 살펴보도록 한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생애_Florence Nightingale, Biografia


나이팅게일은 1820년 5월 12일, 윌리엄 에드워드 나이팅게일과 프랜시스 나이팅게일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이름 플로렌스는 여행가였던 부모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낳은 딸이기 때문에, 피렌체의 영어 이름인 플로렌스(Florence)라고 지었다. 

위 링크된 관련 자료에 따르면 나이팅게일과 언니 파시 높은 라틴어, 헬라어, 지리, 영어, 작문 등에 걸쳐 부친에게 직접 교육을 받았다. 청소년 시절에는 "하느님으로부터 사회를 위해 일하라는 소명을 느꼈다"라고 전한다. 그녀는 매우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당신이 누릴 수 있는 부와 다른 간호사의 길을 나섰던 것이다. 



1849년, 그녀는 이집트 여행 도중에 알렉산드리아 병원을 참관하고, 정규 간호 교육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인문주의자들인 부모와 이탈리아 여행 중인 1837년에 만난 스위스의 사회주의자 시스몽디(프랑스어: Jean Charles Leonard Simond De sismondi)의 영향으로 청소년 시절부터 가난한 이웃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나이팅게일은 전쟁의 참상에 대한 기사를 읽고(타임스 신문) 자극을 받게 됐다. 



그 후, 간호사에 대한 편견으로 집안의 명예실추를 우려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간호사의 길을 걷게 됐다. 그리고 개신교 목사가 교도소 출소자들을 위해 자신의 집을 개방하고 운영한 독일 카이저스 베르트(Düsseldorf-Kaiserswerth)의 프로테스탄트 학교에서 간호학을 공부하고, 1853년 런던 숙녀 병원의 간호부장이 되었다는 것. 최초 벨로스구아르도 언덕 위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만난 이후 사진첩을 열어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진정한 유명인사의 흔적이 오롯이 묻어있는 사이프러스 숲과 토스카나 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는 낯 뜨거운 장면이 백주에 버젓이 드러나 있고, 인간의 최고 가치인 부끄러움을 상실한 인면수심의 검찰 쿠데타에 총대를 맨 1인이 나대고 있는 것과 매우 비교가 된다. 아무튼 르네상스의 고도 퓌렌쩨를 방문하게 될 때 단 며칠만으로 이 도시를 모두 돌아볼 수 있겠는가.. 



퓌렌쩨를 방문하기 전에 사전 지식이나 정보를 많이 쌓아두면, 여행의 흥미는 배가되어 죽을 때까지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 게 아닌가.. 우리는 죽기 전에 딱 한 번만 살아보고 싶었던 도시 퓌렌쩨에 살면서 곳곳을 찔러(?) 보았다. 그때마다 이야기를 담은 구슬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곳. 숨겨진 이야기를 만나지 못해도 토스카나 주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지면 "세상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될 것이다. 나는 벨로스구아르도가 빤히 보이는 돌담 곁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 방향으로만 보고 있었다. <계속>


il Nostro viaggio in Italia con mia moglie_Bellosguardo FIRENZE
il 06 Febbra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Bellosguardo (Firenze)


Bellosguardo è una zona di Firenze, situata nella parte sud-ovest, collocata su una piccola collina dalla quale si gode un panorama sul centro storico della città. [1]



La vista è più ristretta rispetto a quella che si abbraccia da altri luoghi (ad esempio il Piazzale Michelangelo) ma ugualmente suggestiva e pressoché sconosciuta al turismo, almeno a quello "di massa". Vi sorgono molte ville alcune delle quali di origine rinascimentale, che hanno ospitato, nel corso dei secoli, svariati personaggi illustri, come testimoniano le targhe appostevi dal Comune (ad esempio Giuseppe GaribaldiUgo FoscoloAlberto MarioHenry JamesFlorence Nightingale ed alt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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