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난 파타고니아 여행 사진첩 #21
누구인가 여행은 신비라고 말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 파타고니아 여행 사진첩을 열어보고 있다. 그곳에는 바다를 쏙 빼닮은 호수에 물결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풍경이 눈길을 끈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니 우리를 태운 훼리호가 라고 헤네랄 까르레라를 항해하던 때가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다.
비췻빛 호숫물이 바람에 일렁이며 대양을 건너는 것 같은 풍경이다. 당시 훼리호는 크게 흔들렸으며 호수의 성깔은 여행자를 즈음이 놀라게 했다. 호수가 아니라 바다로 착각할 수 있는 풍경을 바람의 땅에서 체험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도 사노라면 언제인가 이런 풍랑을 만나게 될 것이며, 그때마다 힘들어할까..
무엇 하나 부족할 게 없는 사람이나, 빈손을 자처한 수도승 등 삶을 깨우친 사람들은 "세상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한 과정" 등으로 정리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생떽쥐페리가 남긴 어록을 돌아보며 동시에 바다를 닮은 거대한 호수에 불어닥치는 바람의 땅을 추억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죽음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람자이자, 어른이들을 일깨우는 어록은 이러했다.
"Si tu veux construire un bateau, ne rassemble pas tes hommes et femmes pour leur donner des ordres, pour expliquer chaque détail, pour leur dire où trouver chaque chose... Si tu veux construire un bateau, fais naître dans le cœur de tes hommes et femmes le désir de la mer."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우리에게.. 우리네 삶에 기회가 늘 있는 게 아니더라. 기회는 딱 한 번.. 하늘나라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 행성에 소풍을 보낼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어쩌면 천년만년만에 딱 한 번 인간의 형상으로 이 땅으로 보냈을지도 모른다. 그때 이웃을 기망하고 인명을 살상하는 등 못된 짓을 서슴지 않으면, 당신은 물론 이웃들은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갈까..
우리.. 그 어떤 폭풍이 몰아치더라도 흔들리면 안 돼! 생떽쥐페리가 꿈꾼 하늘나라를 늘 생각하고 살아야 해! 당신의 마음속에 웅크린 어린 왕자를 깨워 어디론가 소풍을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 봄이 코 앞에 와 있다.
서기 2022년 3월 6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파타고니아 사진첩을 열었다. 그곳에는 대략 1주일 전에 기록해 둔 글과 사진이 다시 눈길을 끌었다. 여러 주제를 통해 우리네 삶을 기록하는 포스트는 연속성이 있으면 좋을 텐데 자꾸만 끊긴다. 특히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사정이 산만하면 관심은 그쪽으로 끌리게 마련인지.. 요즘 세계인을 힘들게 하는 러시아(푸틴)의 우크라이나 테러 사건과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 선거는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그중에 한 정치 검사의 거짓말이 매우 신경을 날카롭게 건드렸다. 녀석의 거짓말이 얼마나 능수능란했는지 사람들의 판단이 매우 흐려지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녀석이 이른바 '대장동 화천대유 사건의 몸통'으로 밝혀졌다. 경악할 일이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누명을 씌우던 녀석이 몸통이었다. 오늘 저녁 마침내 녀석의 꼬리가 밟히면서 우리 주변을 시끄럽게 굴던 스트레스 다수가 시원하게 날아간 것이다.
그럴 리가 없지만 녀석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탄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경우의 수에 빠져든 것이다. 그는 단순히 본부장 비리만 숨기고 싶어서 정치판에 뛰어든 게 아니라, 천문학적 액수의 검은 돈잔치가 벌어진 이 사건의 주역으로 등장한 것이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는 시사 문제로부터 자유롭고 싶고 특히 정치 문제로부터 저만치 멀어지고 싶었다. 최소한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하면서부터 '시사칼럼'으로부터 발을 떼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유심히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상한 움직임이 나의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곳에는 우리 선조님들을 힘들게 하거나 욕보인 '국민의 짐' 구성원들과 정치 검찰과 적폐 언론과 세력들이 호시탐탐 권력을 탐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때부터 거의 매일 커뮤니티를 돌아보며 녀석들의 동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해방 이후 대략 7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 민족을 힘들게 한 '권력의 시녀' 혹은 정치검사들이 언론과 짜고 치는 이른바 '고발 사주 사건'을 만들고 있었다. 그중에 총대를 맨 녀석이 접대부 출신 마누라를 둔 윤석열이었다. 아마도 이런 사실 등에 대해서 보통 사람들은 쉬쉬하고 싶을 것이다. 자칫 다칠까 무섭기도 하고 똥덩어리를 밟은 듯 찝찝한 기분이 들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녀석들의 기를 살려주게 되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 자유를 갈망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그러하다. 그들은 맨몸으로 탱크에 저항하고 인간띠를 만들어 러시아군의 진입을 막고 있었다. 그들의 이런 용감한 행동은 막대한 이권이 생기는 사업 때문이 아니라 자유 때문이란 걸 모르는 사람들도 있나..
그동안 먼 나라 이탈리아서 관찰한 대한민국의 대선 정국은 매우 위태로웠다. 정치검찰의 쿠데타가 발생한 것이며, 이들은 뺀질뺀질 눈치를 봐 가며 국민이 선출한 정부(대통령) 위에 군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예 대놓고 국민들을 속이고 겁박하고 있는 것. 녀석들은 검찰 권력을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사용했으며, 검찰 권력을 통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통째로 짓밟거나 위협하고 있었다.
이웃 한 분은 그동안 누구를 찍을지 망설였다고 한다. 아마도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 녀석들이 내뱉은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 사람들일 것이다. 아직도 판단을 유보하고 계신 분들이 이 포스트를 보신다면 쉽게 결정을 내릴 것이며, 그야먈로 당신과 이웃과 나라를 위한 신성한 한 표를 찍을 것이다.
오늘 저녁.. 나는 우리가 떠났던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의 라고 헤네랄 까르레라 호수(Il lago Buenos Aires/General Carrera)를 항해하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속이 다 후련하다. 그동안 긴가민가 황칠된 마타도어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것이다. 여행은 이럴 때 필요한 법이다. 가슴에 찌든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 모두를 대자연이 말갛게 씻어주는 것이다. 이웃 한 분은 호수의 풍경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 에메랄드빛 바다색은 신이 창조한 멋진 걸작품입니다. 시시 때때로 변하는 곳곳의 자연을 뜻 맞는 친구와 보러 떠난다면 그 무슨 복일 까요? 두 분은 행운입니다. 또 떠나십시오.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로.. <마욜카> "
*클래스101X브런치, 브런치북 AI 클래스 프로젝트에 <이탈리아서 본 대선 관전기>를 발행했습니다. 즐감 하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il Nostro viaggio in Sudamerica_Il lago General Carrera CILE
il 07 Marz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