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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r 08. 2022

투표, 위대한 나라로 가는 축제 전야

-비에 젖어 더 조용한 우리 동네 풍경


그의 발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믿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 바를레타..?!!



   서기 2022년 3월 8일 아침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 잠시 비가 멈추었다. 장맛비처럼 끈질기게 오시던 비 님께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날 사진첩을 열어 비에 젖어 반들거리는 우리 동네 모습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먼 나라 이탈리아서 내 조국 대한민국으로 보내는 메시지 혹은 화보를 통해, 그동안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애쓰신 깨시민 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드리고 싶은 것이랄까.. 

포스트를 열자마자 등장하는 건축물은, 우리 동네 바를레타의 상징으로 불리는 곳으로 교회 이름은 바실리카 꼴레지아따 산토 스폴끄로(Basilica Collegiata Santo Sepolcro)이다. 바를레타에 있는 여러 교회 중의 하나지만 성묘(예수의 무덤)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는 고대로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성지 순례자와 십자군 원정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로 사용된 곳이다. 교회가 지어진 시기는  11세기 말에서 12세기 초 사이이다.



 위 자료 사진은 현재의 건축물 이전의 모습이다. 이 포스트는 바실리카 꼴레지아따 산토 스폴끄로를 조명한다기보다 교회 앞에서 십자가를 들고 있는 청동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십자가를 들고 있는 청동상의 이름은 에라끌리오(Eraclio - Il Colosso di Barletta_Colosso di Barletta)..



교회 내부에는 성묘의 보물이 안치되어 있다고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에라끌리오에 있다. 이날 비가 오신 바를레타는 인적이 드물지만 곧 날이 개이면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에라끌리오를 찾게 된다. 이곳에 오면 습관처럼 에라끌리오의 발을 만지는 것이다.



행운을 차지하고 싶은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작은 노동(?) 하나만으로 차지할 수 있는 로또 같은 행운.. 그 결과는 무엇인지 누구도 모른다.



살다 보니 그런 행운은 로또를 맞는 일이 아니라 일상이 잘 지켜지는 일이었다.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당신의 삶 전부가 무너지는 것과 다름없는 불행이 엄습하게 되는 것이다. 작금의 국내와 소식이 그걸 증명해준다. 푸틴의 러시아라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당신의 군대 병사를 사지를 모는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이미 그는 죽은 모습이다. 


그와 함께 내 조국 대한민국에서는 검사 나부랭이들의 쿠데타가 진행되고 있었다. 두 인간의 공통점은 인면수심의 탈을 쓰고 사람들을 꼬드기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돌아본 커뮤니티에는 녀석들에 속아 넘어간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거짓에 속아 넘어간 까닭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하루 어침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도둑과 강도질을 일삼은 나부랭이들이 '국민들을 잘 살게 해주겠다'는 말.. 없는 사실을 꾸먀내고 만들어 상대는 물론 이웃과 국민들을 사분오열 시키는 무리들.. 그들에 맞서 싸우는 깨시민들이 훌륭해 보였다. 어떤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꿈꿀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일은 없다. 그저 일상을 잘 지키는 게 얼마나 비범한 일인지.. 평범했던 일상이 깨어니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당해본 사람들만 알게 되는 것이랄까.. 



이곳 바를레타 사람들의 가슴에는 당신의 일상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존재한다. 당신의 발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행운이 깃든다고 믿는 사람들.. 교회에 안치해 둔 '성묘의 보물' 보다 시민들의 안녕을 위해 십자가를 들고 있는 믿음직한 수호신이자 상징이 비를 맞고 서 있었다. 이 포스트를 보시는 분들은 마우스를 에라끌리오의 발 등에 올려놓으시고 행운을 빌어보시기 바란다.


글을 쓰는 이곳 시간은 정오를 향하고 있지만, 한국시간은 저녁 8시를 향해가고 있다. 내일 아침이면 대한민국의 이름이 세계만방에 떨쳐질 투표날이자, 축제 전야이다. 먼 나라에서 살다 보면 내 조국과 이어진 끈끈한 정으로부터 멀어지지 못한다. 그게 우리의 운명이다. 정의는 항상 깨시민들 편이자, 어둠이 빛을 이기지 못한다. 축제 전야에 여러분들의 행운을 빈다. 


Una vista tranquilla di Barletta bagnata dalla pioggia
il 08 Marz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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