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권력의 암울한 미래 III
딸도 딸내미도 하기 나름이지..?!
어느 봄날, 그때도 3월 10일이었지.. 날씨는 소풍 가기에 마침맞은 날이었다. 우리는 죽기 전에 딱 한 번만이라도 살아보고 싶었던 미켈란젤로의 도시 퓌렌쩨 중심에서 가까운 퓌에솔레로 향하고 있었다. 우리는 마침내 소원을 풀고 퓌렌체 중심에서 둥지를 틀고 있었을 때였다. 뒤돌아 보니 한시라도 방콕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비가 오시면 비가 오신다는 이유로 싸돌아 다니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핑계 삼아 아르노 강(Fiume Arno) 가를 싸돌아 다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 어떤 날씨도 싸돌아 다니는 광기를 말리지 못했다. 생전 여행을 다니지 못해 걸신들린 듯한 모습의 우리.. 어느 날은 소풍 가기 좋은 날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퓌렌쩨 중심으로부터 대략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퓌에솔레(Fiesole)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다. 우리가 설고 있었던 곳은 퓌렌체 대성당의 두오모(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앞에 위치한 메디치 예배당(Cappelle Medicee)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 곳. 그곳에서 천천히 걸어서 퓌에솔레로 걸어가는 것이다.
퓌렌쩨 시내를 벗어나 퓌에솔레로 가는 길에 들어서면 높은 담벼락을 만나게 된다. 담벼락은 높고 대문은 굳게 잠겨있는 고급빌라촌에 발을 들여놓으면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한 매우 특별한 풍경들이 눈길을 끈다. 풀꽃들이 담벼락 아래 혹은 길 가장자리에 피어있는 것이다. 퓌렌쩨 시내 중심에서는 쉽게 관찰할 수 없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이때부터 하나둘씩 발현되기 시작한다고나 할까..
이때부터 하니와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주고받으며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녀의 차림은 어느덧 봄처녀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두터운 외투를 벗어던진 자리에 나풀거리는 치맛자락과 머리카락이 가벼운 발걸음과 함께 소녀티가 난다. (흠.. 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 흠.. 또 오해 하시면 어떤가. 히히)
짧디 짧은 포스트의 시놉시스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이 포스트가 중반에 이를 때까지 그녀의 앞모습은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암튼 촬영감독(?)의 눈에 비친 그녀는 어느 집안의 귀한 딸이 었으며, 보다 친근한 의미로 '딸내미'로 사용되기 시작한다. 딸과 딸내미.. 작지만 매우 커 보이는 차이가 이틀 전 대한민국 국민 절반 중에서 나의 눈에 띈 것이다. 대선 결과가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연령대별 지지 후보(%)가 눈에 띄었다.
-20대 남성 36.3(이재명): 58(그 녀석)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유권자 중에서 20대에 해당하는 여성 58%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것이며, 20대 남성 58%가 그 녀석을 선호한 것이다. 이미 대선이 끝난 마당에 결과 일부를 복기해 보는 건 의미 있는 일이다.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 녀석을 선호한 우리 국민들 중에 20대 남성의 사고가 흥미를 끌고 있는 것이다.
그들 중에는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들도 있을 것이며, 군 복무를 해야 하거나 하고 있을 사람들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나는 그 녀석들에 표를 던진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시간을 거꾸로 돌려 나의 청춘기를 소환하고 비교해 보는 것이다. 내가 만약 청춘이었다면 누구를 선택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는 것.
그러고 보니 절반의 국민들과 이들의 생각이 별로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됐다. 열심히 공부하고, 직장을 마련하고, 결혼 적령기에 결혼을 하고, 딸 아들 잘 낳아 기르는 등의 과정이 따분해 보이거나 재미없어 보였다고나 할까. 나의 청춘기를 환등기처럼 돌려본 그곳에는 당시의 문화가 사진첩 넘기듯 오롯이 남아있었다.
별 욕심도 없었다. 공부하는 이유가 좋은 직장을 구할 것이라는 생각 따위는 쉽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였다. 어쩌면 매우 낭만적인 영화를 찍고 있었던 타임라인에 내가 서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틀 전에 열어본 대선 결과를 도표로 나타낸 풍경 속에는 이른바 '7080의 흔적' 대부분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이 20대 여성들이었던 것이다.
반가웠다. 아직도 대한민국이 되살아날 희망이 보였으며, 그나마 1%의 접전이 유지되었던 배경이 이들 여성들 때문이었으며, 뉘 집의 딸이거나 딸내미였던 것이다. 보수적이자 진보적이며 급진적이라는 평까지 받고 있는 어느 촬영감독의 눈에 비친 딸내미들은 수렁에서 나라를 건진 유관순 열사의 피가 박동 치며 흐르고 있는 모습이 겹쳐 보였다. 그 대신 반대편에 서 있었던 20대 남성들은 독립군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장면이 겹쳐 보이는 것이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사람이든 나라든 그 무엇이든 정체성이 불확실하면 그만한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성자는 못될 망정,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짓을 서슴지 않거나 함부로 부하 뇌동하면 말로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학습해 왔다. 이번 대선에서 도드라진 유권자의 성향은 부정부패에 동조하는 국민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들이나 남성들이 정조를 지키거나 동정을 유지하는 게 최고의 가치는 아닐지라도, 함부로 몸을 파는 매춘 행위는 물론 국민의 복리를 지켜야 할 검찰이 양아치나 조폭으로 전락하는 일은 인간의 됨됨이와 매우 멀어 보이는 것이다. 독자님들과 이웃분들은 이게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아실 것이다.
반칙을 통해 권력에 편승할 때까지 한 녀석과 한 뇨자는 평범 이하의 짓을 서슴지 않았다. 무당의 점괘로 무엇이든 돈이 된다거나, 팔자를 고쳐줄 것으로 여겨지면 곧바로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아니 한 무당은 아예 그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다. 땡땡 법사가 그 주인공이다.
탐사보도 전문 언론매체 공식 채널인 열린공감TV 등에 따르면, 향후 녀석들의 발목이 스스로 만들어 둔 올무에 걸려들 것이란 게 자명해 보인다. 겉으로는 협치 운운하지만 이틀도 채 안 된 시기에 그들에게 불리한 여론을 형성한 언론매체를 향해 보복 운운하는 것이다. 사내의 자존심인 농산물(?)까지 드러낸 발가벗긴 녀석들..
이제 정치 검찰에 편승한 주역들의 면모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그동안 이들의 이름은 윤석열 한동훈 손준성 등등 검사 나부랭이들.. 녀석들들을 '제 식구 감싸기'로 봐준다거나 '검사동일체'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 국민들은 법 상식에 어긋나는 이들의 행위에 합당한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분들이 남몰래 나라를 지켜낸 우리 딸내미들이며 굳건하게 민주와 자유를 지틴 버팀목이 돼주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고마웠다. 어떤 녀석들은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성접대'와 '봐주기 수사'로 금원을 챙기는 동안,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낸 딸내미가 있었던 것이다. 먼 나라에서 사는 동안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돈방석이 아니며 권력은 더더욱 아니었다. 치마 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은 참한 모습으로 오롯이 나라를 빛내는 사람들이다. 고맙구나 딸내미들아..!!
Firenze è una città che voleva vivere solo una volta prima di morire
il 10 Marz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