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딱 한 번만 살아보고 싶었던 도시에서
찰나의 순간.. 피사체가 말을 건다.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작가노트
사랑받을 수 있는 공간.. 사랑하는 사람이 산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사는 곳. 나를 반기는 사람이 있는 곳. 나를 낳아준 곳. 내가 태어난 곳. 나의 추억이 고스란히 박제된 곳.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곳. 맛있는 음식 냄새가 솔솔 풍기는 곳.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이 그치지 않는 곳. 하루 일과를 마치면 생각나는 곳. 늙으신 엄마 아부지가 기다리는 곳. 머리를 뉠 수 있는 곳. 내가 사용하던 물건들이 쓸모를 기다리는 곳. 발가벗어도 아무도 못 보는 비밀스러운 곳. 남몰래 꿈을 꾸는 곳. 거울을 들여다보며 씩 웃을 수 있는 곳. 먼 나라 여행에서 건진 기념품이 있는 곳. 과거의 시간을 담아둔 사진첩이 있는 곳. 내가 좋아하는 옷이 걸린 곳. 먹고 싶은 음식이 늘 기다리고 있는 곳. 아이들이 장난감을 쌓아둔 곳. 아내와 남편의 온기가 흘러내리는 곳. 창가에 서면 꽃들과 얼굴을 마주치는 곳. 새벽에 일어나면 컴을 열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곳. 휴대폰 충전기기 있는 곳. 친구에게 메일을 보낼 수 있는 곳. 가족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곳. 내게 중요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곳. 갈증이 나면 목을 축일 수 있는 곳. 짙은 커피 향이 풍기는 곳.. 등등 의식주가 마련되는 곳.
유엔 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러시아(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탈출 난민 수는 국내외를 합쳐 450만여 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난민들은 국경을 넘어 인접국가인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기타 유럽 국가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자국을 탈출했다. 매일 들여다보는 외신에는 폭격으로 집이 완파된 곳이 숱하고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어느 날 지옥으로 변한 나라.. 하루아침에 평화를 깨뜨린 인면수심의 푸틴을 보면서 인간이 사악함 이상으로 추악하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녀석은 450만여 명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 전부를 빼앗거나 파괴해 버렸다. 그 시간 국내에서는 아이를 낳아보지 못한 남녀 두 녀석이 세상을 탐하고 있다. 법룰이 만든 외눈박이 세상.. 무당으로부터 영혼이 털린 두 녀석과 무소불위의 권좌에서 늙은 한 녀석.. 이들을 보면서 증오(憎惡)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드는 새벽이다.
자료사진이 촬영된 곳은. 우리가 죽기 전에 딱 한 번만 살아보고 싶었던 미켈란젤로의 도시 퓌렌체의 구도시 뽀르따 로마나(Porta Romana)에서 만난 풍경들이다.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직후 리스또란떼서 일하면서 숙소로 돌아가던 중에 만난 풍경들 몇을 모아봤다.
Un vagone medievale che illumina Firenze_La citta' di Michelangelo
il 19 Marz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