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내가 꿈꾸는 그곳 Apr 30. 2022

혼자 보기 너무 아까운 동네 해넘이

-저녁 산책길에 만난 아름다운 해넘이 


하늘은 가끔씩 사람을 놀라게 한다..?!!


   서기 2022년 4월 29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아름답고 황홀한 해넘이 풍경이 등장했다.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짬짬이 산책을 나가는 집 앞 공원(Giardini Fratelli Cervi)에서 바를레타 두오모와 묘한 조화를 이루는 해넘이 쇼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볼 일 때문에 하니가 집을 먼저 나선 가운데 잠시 후에 집에서 출발한 내 손에는 그녀의 외투가 들려있었다. 해 질 녘에는 기온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바람이라도 불면 체온을 보존해야 했다. 집 앞 공원이 위치한 곳은 바를레타 성(Castello di Barletta)과 두오모(Basilica Concattedrale Santa Maria Maggiore) 앞으로 주말이면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어느덧 4월이 마무리되는 동안 우리 동네는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구도시(Centro storico)를 중심으로 유서 깊은 유적들 곁에는 사람들이 붐비는데 이날 하루 종일 사람들이 붐볐다. 아울러 5월 초하루가 되면 바를레타 성에서 하프 마라톤이 열릴 것이다. 3월 4월 5월.. 여러 행사가 많은 바를레타는 요즘 매우 분주하다. 도시를 재정비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했지만 바를레타 구도시는 대리석으로 건축된 매우 특별한 곳으로 인구 대비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주변 도시에서 이곳으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이다. 도시 전체는 거대한 백화점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소비도시로, 인구 10만여 명이 살고 있는 곳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종로처럼 사람들이 붐비는 매우 역동적인 도시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 집 앞 지근거리에 위치한 공원은 사람들이 붐빌 때도 있지만, 대체로 한적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마침맞은 곳이다. 장의자에 비스듬히 앉으면 시선은 솔숲과 바를레타 성 그리고 두오모의 실루엣에 빼앗기곤 한다. 그런데 오늘 저녁 산책길은 달랐다. 


저만치 하니가 앉아있는 장의자 곁으로 다가서는데 두오모 뒤편으로 후광이 비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니에게 외투를 건네는 즉시 두오모를 달구고 있는 해넘이를 담기 시작했다. 그때 시각이 저녁 8시경이었다. 하늘은 가끔씩 사람을 놀라게 한다. 늘 바라보던 하늘이 아니었다. 혼자 보기 너무 아까운 해넘이.. 하니에게 손짓을 했다. 그리고 함께 바라본 하늘.. 아름답고 황홀한 장면을 사진과 영상으로 차례대로 담았다. 



혼자 보기 너무 아까운 동네 해넘이
























우리는 집 앞 공원으로 산책을 나오면 바를레타 두오모 종탑 아래를 통과하여 시내를 한 바퀴 돌아 집으로 간다. 도시 중심을 관통하는 도로에는 자동차가 줄지어 다니지만, 구도시 중심 통로는 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다닌다. 한 때 두오모 근처의 리스또란떼는 성업을 이루고 있었지만, 코로나가 창궐한 이후로는 한산해졌다. 코로나가 잦아들면 도시는 다시 붐비게 될 것이다. 그때쯤 우리는 돌로미티에 가 있을까.. 하늘의 상서로운 징조로 보아 머지않아 행운이 깃들 것만 같다. 포스트의 아름다운 해넘이를 보신 분들도 그럴 것만 같은 하루다.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기 바란다. 



영상, BARLETTA, IL TRAMONTO_혼자 보기 너무 아까운 동네 해넘이



Un bel tramonto che ho incontrato sulla passeggiata serale
il 30 Aprile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매거진의 이전글 봄비 오시면 보석으로 변하는 도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