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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y 17. 2022

우도(牛島), 사랑의 시차 닭 소 보듯

-우도(牛島), 홍조단괴 서빈백사 추억


변덕이 죽 끓듯 한다는 말 사실일까..?!!



바닷가에 해조류가 널브러져 있는 이곳은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한 아름다운 섬 우도의 산호해변(珊瑚海邊) 홍조단괴(紅藻團塊) 서빈백사(西濱白沙)의 한 풍경이다. 서빈백사는 우도의 제8경으로 우도 서쪽의 흰 모래톱이라는 뜻을 품고 있다. 참 특별한 풍경을 우도가 품고 있는 것이다. 우도 8경을 다시 한번 더 학습해 볼까..



우도 8경은 어떤 곳인가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습의 섬으로 낮과 밤(주간명월, 야항어범), 하늘과 땅(천진관산, 지두청사), 앞과 뒤(전포망대, 후해석벽), 동과 서(동안경굴, 서빈백사)를 우도팔경이라 하여 우도의 대표적인 풍경이라고 제주시 우도면이 소개하고 있다. 이러하다.


1. 주간명월(晝間明月:달그리안)

우도봉의 남쪽 기슭 해식동굴 중 하나인 이 동굴은 한낮에 달이 둥실 뜬다. 오전 10시에서 11시경 동굴안으로 쏟 아지는 햇빛에 반사되어 동굴의 천장을 비추는데 햇빛이 닿은 천장의 동그란 무늬와 합쳐지면서 영락없는 달모양을 만들어 낸다. 이를 “주간명월” 이라고 하는데 주민들은 “달그리안” 이라고도 한다.



2. 야항어범(夜航漁帆)

여름밤이 되면 고기잡이 어선들이 무 리를 지어 우도의 바다를 불빛으로 밝힌다. 이때가 되면 칠흙같이 어두운 날이라도 마을 안길은 그리 어둡지가 않을 뿐만 아니라 밤 하늘까지도 밝은 빛으로 가득 물들고, 잔잔할 때면 마치 온 바다가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현란하다.


3. 천진관산(天津觀山)

우도 도항의 관문인 동천진동항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모습을 말한다. 여기서 보이는 한라산 부근의 경치가 제일 아름답게 보인다고 한다. (한라산너머 일몰풍경)


4. 지두청사(地頭靑莎)

우도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하는 것을 일컫는데 우도의 가장 높은 우도봉 (132m)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면 우도 전체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황홀한 초록빛 물결이 바다에 맞닿아 있음을 본다.



5. 전포망도(前浦望島)

제주도의 동쪽 지역(구좌읍 종달리부근)에서 우도를 바라보면 동쪽으로 앝으막하게 우도봉이 솟아 있고 서쪽 기슭을 따라 평평하게 섬의 중앙부가 이어지다 섬의 서쪽 끝은 수평선과 합쳐지면서 바다로 잠기어 버리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우도의 모습은 영락없이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다.


6. 후해석벽(後海石壁)

높이 20여m, 폭 30여m의 우도봉 기암절벽이다. 차곡차곡 석편을 쌓아 올린듯 가지런하게 단층을 이루고 있는 석벽이 직각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다. 오랜 세월 풍파에 깎이어서 단층의 사이마다 깊은 주름살이 형성되어 있다.


7. 동안경굴(東岸鯨窟)

우도봉 영일동 앞 검은 모래가 펼쳐진 “검멀래” 모래사장 끄트머리 절벽 아래 “콧구멍”이라고 하는 동굴에는 커 다란 고래가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이 굴은 썰물이 되어서야 입구를 통하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8. 서빈백사(西濱白沙)

우도의 서쪽 바닷가에 하얀 홍조단괴해빈이 있다. 이 모래는 눈이 부셔 잘 뜨지를 못할 정도로 하얗다 못해 푸른 빛이 도는데 우리나라에서 단 한군데 이곳 바다에서만 있는 풍경이다.(홍조 단괴해빈 해수욕장)




   서기 2022년 5월 16일 오후(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제주도의 또 다른 아름다운 섬 우도에서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성산일출봉을 바라보고 있다. 볼수록 아름다운 풍경이다. 한동안 다른 나라의 풍경을 주로 기록하다가 요즘 부쩍 내 조국 대한민국의 풍경을 소환하고 있다. 그럴만한 이유기 있을 것이다. 조국이 편찮은 모습이나 부모님이 편찮은 모습은 서로 다르지 않아 안부 삼아 여행 중에 담은 제주의 모습을 소환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자연유산 제주의 지질학적 특성과 가치 등에 대한 논문을 열어보며 마음을 대한민국에 실어 보내고 있는 것이다. 



우도의 서빈백사 해변에 썰물이 찾아오시면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게 된다. 움푹 파인 화산암에 서빈백사를 이루고 있는 산호의 조각들인 홍조단괴(紅藻團塊)가 전복껍데기와 함께 어우러져있다.



홍조단괴는 홍조류의 산호말 등은 광합성을 하여 세포 혹은 세포 사이의 벽에 탄산칼슘을 침전시키는 석회조류 중의 하나로 보통 직경이 4∼5cm로 알려졌다. 녀석의 형태는 전체적으로 구형이며 표면이 울퉁불퉁한 모습을 보여준다. 홍조류의 이런 형태는 생리적으로 생체내에 축적되는 탄산칼슘이 나중에 단단하게 굳어져서 돌처럼 형성되는데 이것을 홍조단괴(紅藻團塊)라고 부른다고 했다. 우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들..



유소년기 때부터 유난히 산과 바다를 좋아했던 나.. 고향집 부산에서 가까운 백양산에 오르면 저 멀리 부산 앞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였다. 그리고 고개를 우측으로 돌리면 낙동강 하구와 김해평야가 발아래로 보였다. 다시 뒤로 돌아서면 낙동강 줄기가 구불구불 굽이쳐 흐르고 있었으며, 다시 반대로 고개를 돌리면 금정산이 그다음 다시 본래의 위치에 서면 황령산이 보였다. 



우리 일가는 서면을 중심으로 빙 둘러 사방이 산에 가로막혀 있었다. 그래서 산 정상에 오르면 기억해 두었던 바다를 향해 소풍을 핑계로 탐험을 떠나곤 했다. 어린 녀석의 발걸음으로 걸으면 왕복 하루가 걸리는 까마득한 거리였다. 하지만 탐험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하루 종일 굶어가면서 싸돌아 다닌 덕분에 세상은 어린 녀석의 가슴에= 파고들어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습관이 이어져 세계 일주 여행을 품게 되고 세계는 다시 나의 품에 들어왔다. 여행가 김찬삼 선생을 좋아한 것도 그맘때였다. 세계는 늘 내 가슴의 빈자리를 찾아 꿈틀거리곤 했다. 그 덕분에 지금은 이탈리아서 살고 있으며 죽을 때까지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그런 즈음 열어보게 된 제주도와 우도의 여행 장면들.. 포스트의 자료사진 앞에 해녀상이 미소를 짓고 있다. 이곳에 맛집 <회양과 국수군>이 있다. 우도를 방문하시면 꼭 들러보시기 바란다. 아우님 내외의 정성스럽고 맛깔스러운 우도만의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기회가 되면 이곳에서 먹었던 방어회(숙성)를 보여드릴 것이다. 



그런 한편 하니의 그림 수업이 끝나고 관련 자료를 뒤적이면서 세계 자연유산 제주의 지질학적 특성과 가치를 열어보게 됐다. 방대한 양이지만 이참에 제주도(우도 포함)의 지질학적 특성에 대해 복습을 해 보기로 한다. 



제주도의 형성과정


제주도의 화산활동은 신생대 제4기(약 180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기간)에 시작되었다. 이 시기는 인류의 원시 조상이 출현한 시기이며 빙하기와 간빙기가 수만 년 주기로 교차하며 고생대 이후 가장 한랭한 기후가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당시의 빙하기-간빙기 교차에 의해 해수면이 130여 m씩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였다. 따라서 제주도 형성 이전의 남해 지역은 빙하기 때는 드넓은 평야지대가 되었다가 간빙기가 되면 수심 100여 m의 대륙붕이 되기를 반복하였다. 



제주도의 화산활동은 수성화산활동水性火山活動과 함께 시작되었다. 그 이유는 물이 풍부한 대륙붕 위에서 화산활동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뜨거운 마그마가 차가운 물과 만나면 마그마는 급격히 냉각되고 부스러지며, 물은 급격히 기화하고 팽창하여 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화산 분출 양식을 수성화산활동이라고 하는데, 제주도의 수성화산활동은 1백만 년이 넘도록 지속되었다. 그 결과 제주도의 용암 대지 밑에는 무수한 수성화산이 여러 겹으로 겹쳐 쌓이게 되었고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육지와 바다에 쌓여 “서귀포층”이라는 지층을 만들게 되었다. 


이때 만들어진 수성화산의 일부는 용암대지 위로 돌출해 있으며, 단산, 군산, 용머리, 당산봉 등이 그 예이다.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서귀포층이 쌓여감에 따라 제주도 지역의 고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결국은 빙하기의 평균적인 해수면(현 해수면 下 50~60 m 고도) 위로 제주도가 성장하여 간빙기 때도 물에 잠기지 않을 만큼 높은 지형(섬)이 만들어졌다. 그러자 수성화산 분출은 점차 줄어들고 중기 플라이스토세(약 40~80만 년 전 사이)부터는 용암 분출이 우세하게 일어났다. 이렇게 분출한 용암은 서귀포층 위에 겹겹이 쌓이며 서서히 넓은 용암대지를 만들어 나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타원형의 제주도가 서서히 만들어졌으며, 용암 분출은 섬의 중심부에 집중되어 일어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현생인류가 출현하여 구석기 문화를 이루던 수만 년 전에는 남한의 최고봉인 한라산이 제주도의 한 복판에 만들어지게 되었고 제주도는 거의 완성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지구환경이 지금과 거의 동일해지고 현생인류가 신석기 문화를 이루던 현세 중기(약 7천~5천 년 전)에 마지막 수성화산 분출이 제주도의 동쪽 끝과 서남단에서 일어났으며, 이 분출에 의해 성산일출봉과 송악산이 만들어졌다. 이 화산들이 침식되며 주변 연안에 신양리층과 하모리층과 같은 현세 퇴적층이 쌓였고, 그 위에는 선사시대의 사람발자국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첨부한 PDF를 열어보시기 바란다.



선사시대의 사람발자국이 만들어진 하모리층


요 약: 송악산과 사람 발자국 화석지 주변에서 측정된 절대 연대 측정 결과와 야외 지질 조사를 근거로 할 때, 하모리 송악산 지역의 층서는 하부로부터 광해악 현무암, 명명되지 않은 퇴적층, 송악산 응회암, 하모리층 및 사구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발자국 화석이 산출되는 사계리 지역은 하부로부터 광해악 현무암, 사람 발자국 화석 산출 지층 그리고 사구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모리층은 송악산 응회암이 형성된 후 퇴적된 지층이라는 규정과 절대 연령 측정 결과 및 현지에서 조사된 바에 의하면, 사람 발자국 화석이 산출되는 지층은 하모리-송악산 지역의 송악산 응회암층 상부에 놓이는 하모리층이 아니라 하부에 분포하는 명명되지 않은 퇴적층과 대비된다. 따라서 사람 발자국 화석의 형성 시기는 14C 측정 결과인 약 15,000년 전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생각된다. 관련 내용은 PDF 자료를 활용하시기 바란다. 재비가 극대화될 것으로 사료된다.



귀한 자료를 열어보셨는지 궁금하다. 어쩌면 따분하기 짝이 없는 자료라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시간을 거꾸로 돌리면 까마득한 까아아마득한 시간 저편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제주도 혹은 우도 어느 곳에 발자국을 남겼다는 차마 믿기지 않는 사실이 등장한 것이다. 그 역사적인 장소가 성산일출봉이 될 수도 있고 우도의 서빈백사 해변일 수도 있다는 거.. 그곳에 한 신혼부부가 여행을 와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참 아름다운 모습들.. 새하얀 드레스에 푹 빠진 순진무구한 새신랑.. 둘은 좋아 죽는다. 서빈백사와 새신부와 새신랑.. 전부 다 새 거.. 새 거는 참 좋은 것일까.. 히히 



지금 두 사람은 웨딩샵에서 신혼여행을 함께 따라와 사진과 영상을 기록하고 있었다. 허락을 얻고 덩달아 신혼기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이맘때는.. 허니문 때는.. 제정신이 아니라지.. 우리가 알 수 없는 사랑의 묘약이 눈을 가린 시간들.. 오죽하면 "사랑하는 사람들은 미친 사람이다(Amantes sunt amentes)"라고 말할까.. 아마도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미혼자 거나 비혼자 거나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아닐까.. 확인 들어간다.


새신부: 자갸.. 발바닥에 뭐가 자꾸 찔러..ㅜ

새신랑: 응 그래? 뭐가 들었을까.. 함 보자..



새신랑: 요거 봐라. 애끼 나쁜 모래 알갱이 색기들..때찌!~ 

새신부: 자갸~ 고마워잉~ (애교 뿜 뿜)



솔직히 이 장면을 끼적거리다가 소리 내어 키득거렸다.ㅋㅋ



호모 사피엔스가 발도장을 찍었던 제주도의 모처에.. 새신부 새신랑이 발도장을 찍으면 까마득한 시차가 발생하게 된다. 사랑의 온도차는 호모 사피엔스와 비교할 게 못 된다. 달콤한 시간을 보내던 사진 몇 장을 기록한 후 대략 3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30년의 시간이 지나면.. 소 닭 보듯 개 소 보듯 하는 일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랄까.. 사랑은 미쳐야 가능한 일이라 한다.



오죽하면 사랑하면서 동시에 현명하기는 신에게도 어렵다(Amare et sapere vix deo conceditur)고 말할까.. 그래서 사랑에 빠진 신혼부부에게 다가가 이런 말을 건네면 "니가 사랑을 아세효"라며 오히려 싸대기를 날릴지도 모른다. ㅋ 



털털털털.. 경운기 한 대가 조금 전 해녀들이 채취한 해조류를 가득 싣고 우도 8경 서빈백사 곁을 지나간다. 남자는 경운기 운전 여자는 물질.. 제주도에 사는 두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



우리는 몇 번이고 우도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딱 하나 부족한 게 있었다. 비스듬히 누워 자빠진 소처럼 생긴 우도(牛島).. 우도에는 도랑물과 샘물이 매우 귀한 곳이었다. 하니는 그래서 "물 좋고 정자 좋은 곳 없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래도 가끔씩.. 시간여행을 하는 건 시원한 광천수로 목을 축이는 것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Sposi novelli che ho incontrato alla Isola Udo_Isola JeJu COREA
il 16 Maggi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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