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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un 04. 2022

이탈리아, 개구리 짝짓기 현장

-전설의 바다 아드리아해의 해돋이


이탈리아 개구리울음소리와 짝짓기 현장 포착!!



   서기 2022년 6월 3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사진첩을 열어 사나흘 전에 기록해 둔 이탈리아 개구리울음소리와 짝짓기 현장을 열어보고 있다. 포스트를 열면 종려나무 가로수가 길게 늘어서 있는 곳은 하니와 함께 아침운동을 다니는 산책로의 풍경이며, 관련 포스트에서 종려나무 가로수길은 2.5km가량 길게 이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종려나무 가로수가 길게 늘어서 있는 바로 곁에 숲이 보이고 그 곁으로 습지가 보인다. 아침운동을 떠날 때쯤 이 숲은 어둠에 갇혀있다가 반환점을 돌아오면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다. 파릇한 풀숲이 펼쳐지고 있는 이곳에는 광천수가 샘솟고 있으며 작은 도랑을 이루고 있다. 



흐름이 느릿한 이 도랑물에는 미나리가 살고 있으며 지난봄에 처음으로 미나리 무침을 해 먹는 행운을 누렸다. 혹시나 하고 미루어 두었던 미나리 채집은 근처 작은 도랑 혹은 습지에서 수두룩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탈리아 개구리들은 이 습지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지난해 몇 차례 녀석들의 울음소리를 들었지만 녀석들의 짝짓기 모습을 포착하는데 실패했다. 녀석들은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상한 발자국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인기척이 나는 즉시 울음을 그치거나 몸을 미나리 풀숲으로 숨겼다. 그때가 지난해 7월 말경이었다. 



그런 녀석들을 다시 만난 건 금년 봄이었다. 물웅덩이 속에서 몇 안 되는 개구리울음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 5월 말 아침운동을 떠나면서 어둠 속에서 녀석들의 짝짓기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드시 녀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작전에 돌입했다. 습지 가까운 곳으로 다가오면서 발자국 소리를 사부작사부작.. 줄이고 종국에는 길냥이처럼 포즈를 취하며 아카시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숨소리마저 죽였다. 그때 포착한 이탈리아 개구리울음소리 및 짝짓기 풍경.. 



성공이었다. 녀석들은 한국에서 많이 보았던 개체들이며 참개구리를 닮았다. 아울러 울음소리도 지난해와 달랐다. 개구락 개구락 개구리.. 희한한 일이다. 개구리가 궁금할 나이도 아닌데 녀석들이 웰케 신기한지 모를 일이다. 먼 나라 이탈리아서 만난 개구리가 향수를 풍기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후 요리학교 근처의 수로에서 들었던 개구리울음소리가 유일했는데 이번에는 녀석들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포착한 것이다. 요즘 한국에서도 도시가 개발되면서 보기 힘들어진 녀석들.. 



이곳 바를레타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바를레타 습지에서 개구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곳 습지에도 알마 전부터 도랑을 메꾸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다행히도 녀석들이 살아갈만한 작은 습지가 남아있는 것이다, 녀석들은 머지않아 7월이 오시면 겨울잠(?)에 빠져들 것이다. 겨울 같지 않은 겨울(우기) 속으로 숨어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울어대던 울음과 몸짓이 이방인을 기분 좋게 만든다. 개구리를 만났는데 웰케 기분이 좋지.. 히히 ^^



영상, BARLETTA, L'ALBA SULL'ADRIATICO_이탈리아, 개구리 짝짓기 현장




L'alba del leggendario Mare Adriatico_Un'alba con Lei
il 03 Giugn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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