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파타고니아, 일주일간의 천국 여행
천국에서 살면서 천국인 줄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파타고니아..!!
서기 2022년 6월 11일 아침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파타고니아 여행 사진첩을 열어보고 있다. 벌써 몇 번째인지도 모른다. 짬짬이 열어본 사진첩 속의 풍경은 파타고니아(PATAGONIA)의 뿌에르또 리오 뜨랑뀔로(Puerto Río Tranquilo)라는 곳. 지명이 뜻하는대로 매우 조용한 마을이며, 라고 헤네랄 까르레라 (Lago Buenos Aires/General Carrera) 호수 한쪽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파타고니아 여행지에서 만난 최고의 비경을 간직한 곳.
누군가 "천국의 모습을 표현해 보라"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이곳을 가리게 될 것이다. 복잡하고 좁아터진 서울에서 살다가 어느 날 우리 앞에 등장한 비현실적 풍경들..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충만한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그 후 다시 이탈리아에 둥지를 튼 후에도 여전히 가슴속에 오롯이 남아있는 지워지지 않는 풍경들..
그런데 정작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대도시를 선호한다. 작은 마을 뿌에르또 리오 뜨랑뀔로.. 기다란 칠레의 지도를 펴 놓고 이곳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 보다 큰 도시가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우리가 이미 다녀온 파타고니아의 아름다운 도시 꼬자이께(Coyhaique)와 뿌에르또 몬뜨(Puerto Montt) 그리고 칠레의 수도 산타아고(Santiago del CIle)에 이르기까지.. 보다 더 큰 도시로 보다 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에서 살고 싶어 한다. 미디어를 통해 만난 도시의 풍경들이 천국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랄까..
이곳에서 만난 원주민 마리아(여)도 그랬다. 그녀는 뿌에르또 몬뜨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장차 그녀가 꿈꾸던 도시에서 살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그녀가 학교를 졸업한 직후 다시 고향인 뿌에르또 리오 뜨랑뀔로로 돌아오게 됐다. 그리고 민박집에서 주인(친구)과 함께 일을 하다가 우리 내외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사람들이 들끓고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것 같은 도회지가 천국인 줄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공부를 하면서 점점 더 고향땅이 그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아예 보따리를 싸고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것이다. 그녀는 당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이곳이 천국이며 천국 시민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급 동의를 했다. 이 보다 더 아름다운 천국이 어디에 존재한다는 말인가..!
Il Nostro viaggio di una settimana in paradiso_Puerto Río Tranquilo CILE
il 11 Giugn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PUG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