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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un 16. 2022

그녀는 여성의 벗은 몸을 좋아해

-기록, 그녀의 시간


그녀의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서기 2022년 6월 16일 아침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오랜만에 하니의 그림 수업 풍경 사진첩을 열었다. 그곳에는 새로 시작한 과제물이 등장했다. 과제물은 한 여성의 벌거벗은 몸(누드)으로 생각보다 까칠한 소묘 과정이 필요하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그녀의 그림 선생님 루이지(Luigi lanotte)는 몇 장의 대상을 그녀 앞에 놓고 선택을 하게 한다. 그렇게 시작된 누드 소묘는 남녀 모두 꽤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동안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녀가 그린 작품들이 집안 거실을 가득 채울 정도이며 초기 작품들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일취월장 하루가 다르게.. 몰라 보게 다른 작품들이 등장했다. 그때마다 루이지는 "브라바 안나"라며 잘한다며 추켜세우곤 했다. 칭찬일색의 수업 가운데서도 그녀의 나쁜 습관은 여전히 지적을 당하기도 한다.

루이지는 그때마다 "안나 디에뜨로.. 론따노(Hanna dietro e lontano)" 등을 남발한다. 너무 가까이서 대상을 바라보지 말고 보다 멀리서 대상을 관찰하고 이해하라는 것이다. 수도 없이 듣게 된 지적이지만 그녀는 여전히 지적을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작품은 화실의 다른 학생들이 넘볼 수 없는 뛰어난 작품으로 남을 수 있었다. 그런 한편 그녀는 남녀의 누드에 관한 이해도 뿐만 아니라 누드 소묘를 통해 "당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 특히 여성들은 남성과 달리 보다 더 사랑에 충만해야 한다. 누군가로부터 끊임없이 사랑을 받아야 하는 존재 여성의 성 정체성을 알고 나면 더욱더 사랑스러워지는 여성.. 바이블(LA SACRA BIBBIA)에 등장한 여성의 성 정체성은 이러했지..



GENESI 2 [20]~[25]_창세기 2 장 20절부터 25절까지


[20] Così l'uomo impose nomi a tutto il bestiame, a tutti gli uccelli del cielo e a tutte le bestie selvatiche, ma l'uomo non trovò un aiuto che gli fosse simile.

[21] Allora il Signore Dio fece scendere un torpore sull'uomo, che si addormentò; gli tolse una delle costole e rinchiuse la carne al suo posto.

[22] Il Signore Dio plasmò con la costola, che aveva tolta all'uomo, una donna e la condusse all'uomo.

[23] Allora l'uomo disse:

"Questa volta essa

è carne dalla mia carne

e osso dalle mie ossa.

La si chiamerà donna,

perché dall'uomo è stata tolta".

[24] Per questo l'uomo abbandonerà suo padre e sua madre e si unirà a sua moglie e i due saranno una sola carne.

[25] Ora tutti e due erano nudi, l'uomo e sua moglie, ma non ne provavano vergogna.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하면서부터 습관이 된 것은 무엇이든 이탈리아어와 우리말의 차이 혹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어법이나 어순도 우리말과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특히 번역을 할 때 우리말의 표준에 가까울수록 번역이 쉬워지고 재밌었다. 늦게 배운 도둑 날 새는 줄 모르는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고나 할까.. 우리나라의 [개역성경]과 비교해 보면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 오랜 시간 연구를 하고 묵상을 한 결과 잘 다듬어진 요리를 멋 보는 것 같은 느낌.. 그렇지만 나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선호한다. 그래서 창세기 2장의 각 절을 비교해 봤다.


[20] Così l'uomo impose nomi a tutto il bestiame, a tutti gli uccelli del cielo e a tutte le bestie selvatiche, ma l'uomo non trovò un aiuto che gli fosse simile.

(창 2:20) 아담이 모든 가축과 공중의 새와 들의 모든 짐승에게 이름을 주니라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21] Allora il Signore Dio fece scendere un torpore sull'uomo, che si addormentò; gli tolse una delle costole e rinchiuse la carne al suo posto.

(창 2: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그때 주 하나님께서 강림하사 그를 깊은 잠(마취)에 빠져들게 하시고, 갈빗뼈 하나를 취하신 후 그 자리에 살로 채우셨다)

[22] Il Signore Dio plasmò con la costola, che aveva tolta all'uomo, una donna e la condusse all'uomo.

(창 2:22)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우리가 알던 아담이라는 명칭이 보이지 않는다. 따지는 게 아니고..ㅜ)

[23] Allora l'uomo disse:

"Questa volta essa

è carne dalla mia carne

e osso dalle mie ossa.

La si chiamerà donna,

perché dall'uomo è stata tolta".

(창 2:23)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그러자 그 남자가 말했다:

이번에는 나로부터 나온 살결이다.

뼈 또한 나의 뼈로부터 나왔다.

그녀의 이름은 '여자(donna)'라고 부를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l'uomo)으로부터 생겼기 때문이다.)

[24] Per questo l'uomo abbandonerà suo padre e sua madre e si unirà a sua moglie e i due saranno una sola carne.

(창 2: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그러므로 남자는 보무님을 단념하고 그의 아내와 함께 살 것이다.)

[25] Ora tutti e due erano nudi, l'uomo e sua moglie, ma non ne provavano vergogna.

(창 2:25)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이제 둘 다 벌거벗었지만, 그 남자와 그의 아내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았다.)




아침나절 꽤 공을 들여 관련 내용을 번역해 보고 묵상을 하면서 그녀의 작품을 소환해 보는 것이다. 그녀는 "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런 한편 소묘 수업을 이어가면서 주어지는 누드 과제에 풀 빠져들고 있었다. 이번 포스트에 등장한 작품은 지난 5월 중에 남긴 기록이다. 그녀가 남긴 작품을 통해서 빕비아의 관련 내용을 묵상해 보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성.. 내가 알고 있는 여자의 성(性) 정체성은 여러 형태로 다가왔다. 뻔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사노라니 매우 중요한 하나의 과정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여자로 태어나서 여성이 되고 여성이 엄마가 되는 과정은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여자와 여성이 갖지 못한 모성을 어머니만 가지고 있는 것이다. 어머니만 누릴 수 있는 모성.. 미혼자와 미혼자 등 임신을 할 수 없거나 포기한 여성분들에게는 가혹하지만 사실이다. 모성은 그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앞서 언급한 과정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아이를 잉태하는 일.. 출산과 육아의 과정이 쉬운 것 같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 여설으로부터 발현된다.



맨 먼저 신께서 세상 만물에게 허락한 귀한 일 중에 '생육하고 번성'하는 일은 가히 신의 영역이다. 우리 인간의 몸에 가장 신비스럽고 성스 로운 장소가 있다면, 여성의 자궁일 것이다.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을 하는 귀하고 비밀스러운 공간.. 그래서 여성들은 누군가 당신을 사랑해 주는 남자 사람에게 그 공간을 허락하고 지켜온 것이랄까.. 할머니의 선조로부터 어머니 그리고 누이와 대대손손 여성들은 그렇게 귀한 존재로 남자 사람 곁에서 함께 살아온 것이다.


아침부터(현지시각) 너무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 같지만 그녀의 작품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요즘 내 조국 대한민국의 낯 뜨거운 풍경을 기억해 내고 있는 것이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들이 한 위장자와 배우자로부터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언급한 신의 기록과 전혀 어울리지 않거나 어쩌면 강요된 여성의 정체성이 아름다움을 가장하고 사람들 앞에 등장한 사악한 풍경이랄까..


그녀의 소묘 작품이 완성되면 루이지의 총평이 이어진다. 작품의 부연 설명과 함께 놓치거나 더했으면 하는 부분을 통해 다음 작품으로 진행된다. 포스트에 등장한 완성된작품은 영상에 남아있다.


하니의 화실(L'OFFICINA DEL'ARTE)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우리는 태초 이전의 신의 정원을 거닐곤 한다. 누드를 앞에 놓고 누드를 즐기며 누드를 예찬하는 일이 대부분의 시간들.. 그 속에서 사랑을 하고 사랑받는 일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할 줄 안다는 말이 있다.

사랑의 가치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아야 비로소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이름과 얼굴까지 뜯어고친 가식에 물든 '짝퉁 사랑'은 적극 경계하고 배격해야 하지 않을까.. 대한민국 사회는 의외로 이런 일에 관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아침이다. 사랑은 당신 스스로 지켜야 가능한 영역이다.



"그러자 그 남자가 말했다:

이번에는 나로부터 나온 살결이다.

뼈 또한 나의 뼈로부터 나왔다.

그녀의 이름은 '여자(donna)'라고 부를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람(l'uomo)으로부터 생겼기 때문이다."



영상, BARLETTA, L'OFFICINA DEL'ARTE_그녀는 여성의 벗은 몸을 좋아해




Lei ama il corpo nudo di una donna_Osservando il suo corso di pittura
il 16 Giugno 2022,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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