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년 전 원시인들이 그린 리오 삔투라스 암각화
원시인들에게도 요리가 존재했을까..?!!
서기 2022년 9월 20일 오후, 곧 저녁나절로 바뀔 시간에 도서관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힌 이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지금은 뽀송뽀송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 한편 오늘 아침에는 가을다운 날씨가 썰렁하게 산길을 후비고 있었다. 반팔 차림으로 나섰다가 결국 마스크를 쓰고 말았다. 그리고 하루 종일 오락가락 바쁜 시간을 보내다가 도서관에 들러보니 다른 날 보다 빈자리가 듬성듬성.. 이런 날 파타고니아 여행 사진첩을 열어 놓고 여러분들께 안부 삼아 포스트를 끼적거리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들.. 그러니까 원시인들도 요리를 즐겼을까 싶은 상상 이상의 상상력을 동원해 가며 여행의 추억을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원시인들이 무슨 요리?.. 라며 손사래를 치거나 비웃을지도 모를 일이다. 당시에 그릇이 있기나 해 숟가락이 있기나 해 당연히 젓가락도 없을 게 분명해 보인다. 석기시대(石器時代, Stone Age)는 원시인들이 돌로 만든 도구들을 사용한 시기라는 거 모르는 사람들 있나..
그렇치만 일에 쫓겨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머릿속에만 남아있는 석기시대를 포스트 위에 반찬 삼아 올려놓고 보니 이러하다. 석기는 다양한 종류의 돌로 만드는데 부싯돌과 규질암은 자르는 도구나 무기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현무암이나 사암은 맷돌과 같이 가는 도구로 만들어졌다고 하고.. 나무, 뼈, 조개껍질, 사슴의 뿔, 그리고 다른 재료들도 필요에 따라 만들어 쓴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 시기의 말기에는 진흙과 같은 점토도 도기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었다니 참 똑똑하고 지혜로운 호모 사피엔스의 후손들. 그다음 일련의 기술적 진보가 이후, 동기 시대(Chalcolithic),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처럼 특징화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위키백과는 이를 보다 구제척으로 쓰고 있었다.
최초의 석기는 에티오피아의 고나에서 발견된 270만 년에서 258만 년 정도 된 것이며, 그 이후로 넓게 확산되었다. 이것은 농경, 동물의 가축화, 그리고 금속을 생산하기 위해 구리 광물을 녹이는 기술이 개발된 이후 끝이 나게 된다. 이 시기는 인류가 아직 문자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선사 시대라고 표현을 한다.
석기시대라는 용어는 석기가 다른 재료로 만든 것보다 우세한 시기인 야금술 이전의 오랜 기간을 표현하기 위해 고고학자들에 의해 사용되었다. 때문에 도구를 만들어 쓰는 동물, 즉 호모 하빌리스로서 인간은 기원전 약 2백만 년을 전후로 여러 대륙에서 출현한 것으로 여겨지며 기원전 약 9000-8000년에 석기시대는 끝을 맺은 것으로 고고학계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자료에 등장하는 년도를 참조하면 원시인들이 살았던 우리 행성은 270만 년에서 258만 년 정도라고 하므로 우리의 상상으로는 도무지 감당이 안 될 거 같다.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의 DNA에 남겨진 '기록의 습관'은 현대인들이 포털에서 각종 문화를 즐기는데 큰 기여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편에 끼적거린 <손바닥 그림에 비친 이탈리아 요리>가 그걸 말해준다고나 할까.
하니와 나는 운 좋게도 파타고니아 여행을 통해 대략 1만 년 전에 그린 손바닥 그림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한편, 우리가 생각하는 다수의 상상력들은 원시인들로부터 기인한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의 상상력은 우리 집안은 물론 조상님과 선조님들 그리고 까마드윽~~~한 오랜 세월 저편에서 남아도는 시간에 기록을 즐겼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안 그러면 우리가 왜 인터넷을 발명하고 사람들이 한시도 쉬지 않고 글을 끼적거리거나 지하철만 타면 머리를 아래로 쳐 박고 휴대폰에 열광하겠는가 말이다. 그러니까 석기시대의 원시인들은 그저 돌로 만든 도구 등으로 사냥감이나 잡으로 다닌 게 아니라 그들만의 음식문화도 발전시켰을 거라는 상상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이들이 잡아온 사냥감은 어떻게 요리되었을까..
그 실마리를 지난 편에 이어 다시 이어가는 것이다. 여러분들의 상상력도 자유니 만큼 시간여행을 통해 원시인들의 요리를 상상해 보시기 바란다. 여기까지 스크롤을 내려온 분들은 파타고니아(아르헨티나)의 팜파스 지역에 등장한 울긋불긋한 풍경을 만났을 것이다.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못 보던 판타스틱한 장면이 길게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풍경은 택시(전세) 속에서 바라본 것들이며 필요한 경우 줌을 잡아당겨 찍었다. 이런 풍경은 사진 중에 등장한 평원 너머 중간에 우뚝 서 있는 암봉이다. 암봉 아래는 계곡이 이어지고 있으며 면저 설명한 리오 삔뚜라스(Rio pinturas)강의 발원지로부터 시작해 매우 아름답고 드넓고 거대한 계곡이 숨겨진 곳이다. 그곳에 1만 년 전에 살았던 원시인들의 거주지였던 동굴과 함께 엊그제 그린 것 같은 생생한 손바닥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더 미리 보면 이러하다.
상상이 되시는가.. 손바닥 그림과 꾸에봐 데 라스 마노스(Cueva de las Manos)의 손바닥 그림과 원시인들이 살았던 깊은 계곡과 일치하는 장면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아마도.. 그게 정답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는 것이다. 원시인들이 그저 동물을 사냥하여 불에 구워 으적으적 입으로만 뜯어먹었을 거라는 상상력은 너무 빈약하지 않는가..
지금 이동하고 있는 도로 위에서 만난 팜파스의 풍경들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미네랄 가득한 장소이다. 우리가 벌판에서 흔히 만나던 황톳빛을 물론 회색이나 백색 등이 다양하게 발견되는 것이다. 이곳은 원시인들의 거주지로부터 대략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으로 우리는 곧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뻬리또 모레노에서 출발한 직후부터 한시도 뷰파인더에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장면은 현대인들이나 까아마~~~~ 득한 옛날에 살았던 원시인들이 다를 바 없다. 시각에 등장한 풍경은 그들의 호기심을 유발했을 것이며,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황토를 입에 넣어 먹었던 어린시절을 상기시킬 것이다. 물론 요즘 아이들이 황토를 먹을 일은 없겠지만 가난한 시절에 살았던 연로한 분들은 추억이 모락모락..
현대 이탈리아 요리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릴 뿐만 아니라 데꼬라찌오네(DECORAZIONE, 장식)이 매우 간단하다. 어떤 분들은 화려한 장식이 최고의 요리인줄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탈리아 최고의 요리사들의 요리를 보면 매우 단순하면서도 예술작품을 연상하게 만든다. 그래서 다음 편에 등장할 포스트는 1만 년 전의 원시인들의 상상력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한다.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를 태운 택시 운전사가 손으로 가리킨 곳.. 택시 창밖으로 원시인들이 살았던 협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눈앞에 등장한 환상적인 풍경.. 이런 풍경 보신 적 있으신가..
여행자는 길 위에서 행복한 법이다.
Cueva de las Manos, Río Pinturas_Patagonia ARGENTINA
il 20 Settembre 2022, Biblioteca Municipale di Chunch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