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한 파타고니아 사진첩 #26
영감(靈感)은 어디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파타고니아의 빨간 꽃(Fiori rossi nella Patagonia)이 피어있는 이곳은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 북부 파타고니아 오르노 삐랜(Hornopirén) 광장(Plaza de Armas de Hornopirén)의 모습이다. 우리가 파타고니아 여행 중에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을 중심에 위치한 이 광장에는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았다. 이 마을의 인구는 2017년 기준 3,600명 정도를 웃도는 정도였으므로 칠레의 여느 도시들처럼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는 것이다. 2017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칠레의 인구는 17,574,003명이었다.
2023년 2월 우리나라의 총인구수는 51,421,479명 이인데 여기서 남자 인구수는 25,626,211명이고, 여자 인구수는 25,795,268명으로, 남녀 비율은 0.99로 알려졌다. 그러니까 남북의 길이가 4,329Km이고 폭은 폭 대략 175 km의 기다란 칠레의 땅덩어리를 감안할 때 턱 없이 부족한 인구가 살고 있는 나라이며, 세계 최고의 청정지역을 품고 있는 칠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곳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파타고니아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부지런히 남하하여 뿌레르또 몬뜨에 도착하고 다시 이곳 오르노삐렌에 도착했을 때 날씨는 우기가 끝나는 무렵이었다. 정말 행운이 함께했다. 우리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이곳에 머문 우리는 북부 파타고니아가 베푸는 선물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하늘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상상을 초월하는 자연의 현상을 통해 하니와 나를 감동시켰는데..
그건 우리가 말하는 영감(靈感)의 한 현상이라고나 할까..
일상에서 늘 보던 풍광이 눈앞에 등장하면 감동이 덜할 것이다. 생전 듣보잡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면 전혀 다른 생각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영감들이 르네상스의 예술가들을 일깨웠을 것이며 바로크 시대의 음악과 미술 등 예술 작품을 탄생시켰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인류가 세상에 남긴 예술적 흔적 배경에는 사람들의 생각을 새롭게 만드는 영감이 작용했을 것이며 그 영감은 당신 스스로로부터 비롯된 게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아닐까..
하니와 나는 파타고니아 여행 중에 조용히 방콕을 한 기억이 없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 어떤 일기에도 날이 밝으면 숙소를 떠나 하루종일 여행지를 돌아다니는 것이다. 생전 듣보잡의 여행지는 우리가 발품을 팔 때마다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곤 했다.
그때 남긴 귀한 기록들..
우기와 건기를 오가는 오르노삐렌의 삼각주는 밀물이 되어 촉촉이 젖어있었다.
삼각주 넘어 안데스 산맥은 안개와 구름을 두르고 곧 다가올 건기를 맞이하고 있는 촉촉한 풍경..
밀물에 덮인 오르노삐렌 삼각주는 썰물 때와 전혀 다른 비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행지의 풍광이 이러한데 방콕 하며 무슨 짓(?)을 꾸민다는 말인가..
그녀는 파타고니아 여행을 하면서 가장 감동적이자 작품에 영감을 준 장소를 이곳으로 꼽는다.
아마도.. 아마도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 북부 파타고니아의 오르노삐렌을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면 이런 비경을 내가 꿈꾸는 그곳에서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자연이 연출하는 신의 그림자는 두 번 다시 반복하는 법이 없다. 비슷한 풍광은 있을지 몰라도 절대로.. 절대로 같은 풍경은 만들 수 없는 것.
한국에 머물고 있는 하니와 통화를 하면서 그녀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오르노삐렌 바닷가에 머물고 있었다.
당신이 목숨 걸고(?) 몰두하고 있는 수채화 속에 오르노삐렌이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어떤 여행자들이 이런 풍경을 만나보고 싶어 이곳을 찾아온다고 한들 같거나 비슷한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
우기와 건기 사이에서 촉촉이 젖은 채로 우리 앞에 등장한 신의 그림자..
우리 생애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비경이 사진첩 속에서 발효를 거듭하여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가 첫눈에 반한 바닷가 비경.. 그저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Quando la primavera arriva nella Patagonia settentrionale_HORNOPIREN
il 18 Marz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