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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r 31. 2023

나우엘 우아피를 떠나려니 가슴이

-나우엘 우아피, 첫눈에 반한 파타고니아 사진첩 #31


우리네 삶에서 이별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 인생의 여울목..!!


   서기 2023년 3월 31일, 3월이 4월 앞에서 등을 돌리는 날.. 하룻밤만 자고 나면 4월 초하루가 된다. 올해도 어느덧 절반의 절반을 지나고 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노트북 앞에 앉으니 내 앞에 아르헨티나의 북부 파타고니아에 위치한 나우엘 우아피 호수가 빼꼼히 나를 바라본다. 하니와 함께 아라야네스 숲 공원을 다녀오면서 두 번 다시 못 볼 이 호수를 앞에 두고 그녀는 나를 위해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있다. 그때는 이런 풍경이 마지막일 줄 꿈에도 몰랐을까.. 우리네 삶 속에 여울목이 존재한다는 건 세월을 좀 더 보내봐야 알겠지.



나우엘 우아피는 침탈자들의 손으로부터 빼앗기기 전 원주민 마푸체인들로부터 '재규어 섬'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마푸체인(마푸체 혹은 마푸동군)들은  칠레 중남부와 남부에서 온 아메리카인들이다. 이들은 공통의 언어적 유산뿐만 아니라 사회적, 종교적, 경제적 구조를 공유하는 많은 집단으로 구성된 다양한 민족 집단으로 알려졌다.

I mapuche diedero all'isola più grande del lago, l'Isla Victoria, il nome Nahuel Huapi, che significa, nella lingua mapudungun, "isola del giaguaro" (출처: 위키피디아)



우리의 삶과 추억이 고스란히 통째로 흔적을 남긴 곳..



우리는 언제인가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존재일까..



졸졸졸.. 소리를 내며 떠밀려 가는 물결과 너무 쏙 빼닮은 인생..



여울목

-한영애


맑은 시냇물 따라 꿈과 흘러가다가 

어느 날 거센 물결이 굽이치는 여울목에서 


나는 맴돌다 

꿈과 헤어져 험하고 먼 길을 흘러서 간다 


덧없는 세월 속에서 거친 파도 만나면 

눈물겹도록 지난날의 꿈이 그리워 


은빛 찬란한 물결 헤치고 

나는 외로이 꿈을 찾는다 



맑은 시냇물 따라 



꿈과 흘러가다가 



어느 날 거센 물결이 



굽이치는 여울목에서 



나는 맴돌다 꿈과 헤어져 



험하고 먼 길을 흘러서 간다 



덧없는 세월 속에서 거친 파도 만나면 




눈물겹도록 지난날의 꿈이 그리워 



은빛 찬란한 물결 헤치고 



나는 외로이 꿈을 찾는다 




이미 훌쩍 지나간 추억 속의 풍경인데 한영애 씨의 감성 가득한 노래룰 배경으로 바라보니 가슴이 짠해져 온다.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늘 같을 수는 없겠지만 한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자꾸만 연결고리를 찾게 된다.



우리가 아라야네스 숲을 떠날 당시만 해도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었던 지난 시간들이 사진첩에 고스란히 남았다. 사진첩을 열기 전까지는 몰랐던 감정들이 아라야네스에 달라붙은 재규어의 알록달록한 무늬처럼 다시금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언제인가 어디로부터 떠날 때 생기는 묘한 감정들..



다시 한번 만날 수만 있다면 그런 감성이란 전혀 불필요할 텐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야속하게도 단 한 번 밖에 없다.



그나마 세상이 너무 좋아져서 브런치스토리에 기록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그런데.. 왜 자꾸만 뒤를 보게 될까..



다시 시간을 돌린디고 해도 느낄 수 없는..



산께서 우리에게 부여한 단 한 차례의 기회를 통해 인생의 여울목을 선물했자..



세상 만물들은 졸졸졸.. 그 소리를 통해 존재감을 느끼는지도 모를 일이야..



맑은 시냇물 따라 꿈과 흘러가다가 

어느 날 거센 물결이 굽이치는 여울목에서 



나는 맴돌다 

꿈과 헤어져 험하고 먼 길을 흘러서 간다 



덧없는 세월 속에서 거친 파도 만나면 

눈물겹도록 지난날의 꿈이 그리워 



은빛 찬란한 물결 헤치고 

나는 외로이 꿈을 찾는다 



우리의 삶과 추억이 고스란히 통째로 흔적을 남긴 곳..



우리는 언제인가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존재일까.. 졸졸졸.. 소리를 내며 떠밀려 가는 물결과 너무 쏙 빼닮은 인생.. 이른 새벽에 눈을 떠 보니 우리의 흔적으로부터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다. 그곳은 남미의 아르헨티나 북부 파타고니아 이곳은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 지내 놓고 보니 너무 아름답다만 가슴이 시려온다.


Nahuel Huapi, come faccio a dimenticarlo?_Patagonia Argentina
Il 31 Marz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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