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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Apr 03. 2023

아말피, 최고의 경관에 깃든 흑과 백

-Amalfi,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


죽기 전에 아말피서 살 수 있을까..



지난 여정 <아말피 1박 2일 첫 공개> 편에서 이탈리아서 살면서 언제인가 꼭 한 번 다녀올 거라 생각하던 명소를 이제야 다녀온 것이다. 아말피(AMALFI).. 아말피는 이탈리아의 20개 주 가운데 지중해를 곁애 둔 깜빠니아(Campania) 주 살레르노(Salerno)에 속한 해양도시이다. 이곳에 사는 시민들의 수는 겨우 5천 명 남짓이나 시민들의 수 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곳이랄까.. 


자료사진에 등장한 지도를 잘 봐주시기 바란다. 우리 집 바를레타의 아드리아 해서부터 지중해 아말피 이동 경로를 표시한 지도와 경로 그리고 시간.. 지도에 표시된 아말피까지 거리는 대략 200여 킬로미터로 3시간 남짓 소요되는 거리이다. 그런데 막상 경로를 따라 네비를 작동시켜 이동해 보니 5시간이 훌쩍 더 넘었다. 왜 그랬을까.. 

자료사진은 살레르노 시의 전경이자 장차 등장할 아말피를 연상할 수 있는 곳.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깜빠니아 주 나폴리 방향으로 이동하는 고속도로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아말피로 이동하는 살레르노 사에 도착하면서부터 네비가 마냥 떠들어댔다. 국도가 매우 복잡하게 얽히고설켜있는 것이다. 그나마 살레르노 절벽 위의 좁은 도로를 지나칠 때만 해도 처음 만나는 광경에 호기심 반 설렘반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아말피, 최고의 경관에 깃든 흑과 백

-Amalfi,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



아말피로 가는 도로는 적게는 1차선 많아봤자 비좁은 왕복 2차선이 고작이었으며 주차 공간은 겨우 자투리 공간이었으며 그나마도 아말피로 가는 도로는 절벽 안쪽에 위치해 있었으므로 지중해 곁 절경은 거의 보지 못하고 지나치곤 했다.



사람들은 이곳 절벽 위에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아말피라는 지명이 붙은 유래와 전설은 4세기 중엽 로마에서 콘스탄티노폴리스로 가던 어느 귀족이 풍랑을 만나 이곳에 터전을 잡은 것이 아말피의 기원으로 알려졌다. 역사적으로 처음 언급된 것은 서기 533년 나폴리를 비롯한 이 지역이 동로마 제국의 영토로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말피는  이탈리아 내 다른 유명한 해상 무역 도시들과 다르게 이탈리아 반도 남쪽에 위치해 있다. 나폴리(Napoli)와 살레르노(Salerno) 두 도시 사이에 아말피와 소렌토(Sorrento), 뽀시타노(Positano) 등의 작은 마을들이 줄이어 있는데.. 살레르노보다 나폴리 쪽이 더 큰 도시고 관광객들은 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편이나 우리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서는 거의 수평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늘날 아말피를 방문하려면 대개 먼저 북서쪽의 나폴리를 거쳐서 오게 되나 아말피에선 살레르노가 더 가까운 곳이다.



조금 전 내가 지나온 절벽 위 좁은 도로에 버스와 승용차가 가까스로 비켜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 아래로 깎아지른 절벽에 지어놓은 아슬아슬한 건축물들과 텃밭과 계단길.. 자세히 보시면 이 집으로 출입하는 문이 도로변에 나있다. 사람들이 이동하는 유일한 통로가 도로변에 위치해 있는 것이며 자동차기 있어도 주차할 공간이 없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매일 절벽을 오르내리는 것이랄까..



그리스 신화에 등장한 제우스의 아들 헤라클레스가 사랑한 당신의 연인 아말피라는 이름을 따서 오늘날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므로.. 얼마나 아름다우면 작명을 그렇게 불렀는지.. 그래서 짬짬이 아말피의 정보를 머릿속에 담아두었다. 그리고 3월 말경 내가 꿈꾸던 그곳을 향해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고불고불한 절벽 위의 도로에서 해안으로 이동하자 조금은 숨통이 트는 듯했다. 젤라또를 팔고 있는 시뇨리나.. 잠시 쉴 겸 젤라또를 핥아보고 싶어도 주차공간이 없다. 조금 더 이동하면 주차장이 보이긴 하는데 아말피 시내로 이동하는 게 급선무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도로 한쪽에 작은 공간이 있어서 잠시 정차를 해놓고 아름다운 해안선을 바라보고 있다. 절벽 위에는 농사를 짓는 과수원이 있고, 푸른 그물이 쳐진 곳에는 레몬 과수원이 길게 늘어져 있는 곳이다.



아말피로 이동하면서 만난 도로의 풍경이다. 작은 공간이라도 생기면 주차를 하는데 이런 공간을 쉽게 찾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동방향이 우측 차선이므로 좌측 절벽 아래 절경을 만날 수가 없다. 이곳의 지명은 미노리(Minori)라는 곳으로 경관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



참고로 미노리에서 아말피까지 이어지는 지중해의 해안선을 캡처해 봤다. 우측 상단에 Minori라 쓰여 있고 좌측 하단에 Amalfi라 쓰여 있다. 지도에서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아말피로 이어지는 절경은 대략 50km에서 80km의 절벽 위의 고불고불 오르락내리락 좁은 도로가 길게(전망을 볼 수 없어서 지겨울 정도로ㅜ) 이어진다. 


절벽 위의 좁은 도로는 전방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우회전 혹은 좌회전을 할 때면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떤 녀석들은 그 좁은 도로를 질주하곤 했다. 아슬아슬..


그나마 이곳은 작은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나 현지인들의 공간이다.



작은 주차 공간을 발견하고 정차를 하며 뷰파인더를 열었다. 아말피로 이어지는 해안선은 정말 아름답다.



지중해를 바라보니 잠시 지그재그로 운전하며 느끼던 지루함을 덜어내고 청량제를 들이켠 듯하다.



에메랄드 빛 지중해 바다를 바라보고 사는 풀꽃들..



어디를 가나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충만하다.



아말피가 점점 가까워지면서 지루함도 증폭되었다. 그리고 왜 이곳을 반문했는지 목적을 상기했다.



하니와 나는 죽기 전에 딱 한 번만 설아보고 싶어서 피렌체에 둥지를 틀고 마침내 소원을 이루었다. 남들이 쉽게 이루지 못하는 소원을 이탈리아서 이루게 된 것이며, 소원을 이룬 배경에는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하면서부터였다. 꿈같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그녀는 평생소원이었던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초고도로 집중해 그려낸 드로잉 작품은 최고였다. 그런 어느 날 우리는 돌로미티를 여행했으며 그곳에 통째로 마음을 빼앗겨 돌로미티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돌로미티의 중심 꼬르띠나 담뻬쪼에서 멀지 않은 부동산을 찾아가 집을 사고 싶었다. 하지만 사정상 뒤로 미루고 먼 길을 되돌아왔다. 허탈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마침내 아말피에 도착했다. 멀리서 본 아말피 중심의 해안선 풍경..



이곳이 아말피의 중심이며 버스 터미널과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다시 이어 쓴다. 어느 날 하니가 아말피를 눈독 들여 죽기 전에 혹은 이곳애서 머리를 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했다. 지금 그 일을 위해 사전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이곳에서 살 수가 있을 것인가..


아말피에 살려면 집을 구해야 하고 그녀의 습관에 따라 거의 매일 절벽 아래로 다시 위로 오르내려야 할 것이다. 그르려면 가장 적정한 곳에 집을 얻던지 사든지 해야 할 텐데 대략 5시간(편도) 지그재그로 이동하면서 든 생각은 "경관은 뛰어나지만 외지인들이 살아가기 힘든 곳"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누리려면 교통이 편리해야 했으며, 먹거리도 바를레타 처럼 가성비가 높고 신선해야 할 것이다. 무엇 보다 동선이 문제였다. 걸어 다닐만한 곳은 아말피 시내중심이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박을 하면서 돌아본 아말피 시내는 작은 동네나 다름없었으며 관광객들이 그곳에서 붐비고 있었다. 너튜브(?) 혹은 해안선을 담은 사진이나 드론으로 찍은 영상은 아무짝에도 도움되질 못했다. 다만 짬짬이 기록을 남기며 바라본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해안선이 전부나 다름없었다. 아말피를 선호하는 국내의 여행자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우리로 치면 산복도로를 걸어서 이동하는 사람은 몇 되지 않았다. 자동차를 빌려 타고 돌아보려면 나의 경험이 도움 될 것이다. 교통이 너무 불편한 곳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진다.


Amalfi, i vantaggi e le carenze del miglior panorama_Provincia di Salerno
Il 02 Aprile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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