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소통하는 나만의 방법
나의 존재감은 어디서부터 비롯되는 것일까..?!!
서기 2023년 4월 4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 어둠이 깃들기 시작했다. 낮에는 바람이 불고 음산한 날씨가 이어지며 빗방울을 흩날리기도 했다. 날씨가 오락가락하면 마음도 그럴 것인가.. 오늘은 정오 경에 바를레타 재래시장에 들러 장을 봐왔다. 딸기와 오이.. 둘 다 내가 선호하는 식재료이며 오이는 김치를 담글 것이다. 딸기는 꿀맛 같은 달콤함이.. 오이는 아삭아삭 향긋한 맛이 진동을 한다.
그렇다면 내 속의 자아(自我)는 어떤 맛을 내고 있는 것일까.. 모처럼 나의 존재감이 어디서부터 비롯되는지 살펴보다가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법'은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었다.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니는 카메라의 뷰파인더에 비친 아름다운 세상에서 건진 풍경들이 나의 존재감을 일깨우는 것.
신의 그림자를 보는 순간부터 행복해지며 당시의 의미 등을 담아 포스팅하면 나뿐만 아니라 여러 이웃들이 좋아하여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무엇이든 무슨 일이든 즐겨야 한다. 세간에는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이 있다. 마음에도 없는 일을 쥐어짜듯 하면 스트레스 때문에 얼마가지 못해 그만두거나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얻기 쉽다.
오늘자 발행 포스트가 1670회에 달한다.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직후부터 브런치에 업로드한 글의 수이자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들이 빼곡하다. 그중 극히 최근에 업로드한 포스트를 돌아보고 있다.
무작위로 선별된 10개의 포스트에 링크를 걸어두었다. 글을 쓰는 현재 바깥에는 어둠이 점점 더 짙어지고 가로등불이 샛노란 빛을 뿌려댄다. 그리고 과거의 시간들이 풍경에 남아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마법 같은 세상.. 사진첩을 열면 스토리텔링이 와르르 쏟아진다. 주로 하니와 함께한 여행지의 이야기와 함께 올린 단상들.. 그 장면들은 내가 만난 아름다운 세상이며 나의 존재감은 물론 '신의 존재감'을 일깨우는 것들이다.
세상과 소통하는 나만의 방법
예수께서는 당신을 팔아넘긴 유다를 통해 미래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주지하다시피 유다(Judas Iscariot)는 예수의 제자 중 하나로, 예수를 은화 30냥에 팔아버려 배신한 뒤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기독교에서 살인에 버금가는 죄인이었으며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인간이다. 전통적으로 기독교에서는 최악의 죄인으로 손꼽히며, 기독교 전승에서는 자살한 후에 악마에게 잡혀갔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로부터 오늘날에도 여전히 모습을 달리 한 유다들이 광분을 하고 있는 세태이다. 천국이나 예수를 어떤 방법으로든 팔아야 목숨을 부지하고 사는 사람들.. 그중에는 다수 목화자가 포함되어 있고, 전도자의 얼굴로 사람들을 꼬드기고 있다. 그런 까닭에 신의 존재를 말하는 것조차 민망한 일이 됐다.
우리가 사는 곳에도 사순절로부터 부활주일로 이어지고 있다. 교회(성당)에는 커다란 종려나무 잎사귀가 걸려있고, 곧 당신의 부활 의식을 통해 존재감을 얻게 될 것이다. 매우 형식적인 의례가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존재감은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며 지천에 널린 아름다움을 뷰파인더를 보면 행복해하는 것이랄까..
우리 동네 재래시장에 출하가 한창인(끝물이 되어간다) 가성비가 지나칠 정도로 뛰어난 딸기는 1kg에 1.5유로이며 2kg을 구입했다. 묵직하다. 비닐 봉다리(이런 표현이 좋다)에 들고 오니 손가락에 자국이 날 정도로 묵직한데..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녀석들을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었다.
새빨갛게 잘 익어 달콤한 향기가 폴폴 풍기는 녀석들을 볼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신 신께 감사드리는 순간이다. 가끔씩 인용하는 <예술가의 십계명>에서 당신이 외롭고 고독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우치는 명언이 담겼다. 다시 돌아보며 글을 맺는다,
첫째, 우주 위에 존재하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사랑하라.
둘째, 무신론적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창조주를 사랑하지 않을지라도 그와 유사한 존재를 만들어 놓고 그를 섬기라.
셋째, 아름다움을 감각의 미끼로 주지 말고 정신의 자연식으로 주어라.
넷째, 방종이나 허영을 위한 구실로 삼지 말고 신성한 연습으로 삼아라.
다섯째, 잔치에서 너의 작품을 찾지도 말 것이며 가져가지도 말라. 아름다움은 동정성이며 잔치에 있는 작품은 동정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너의 가슴속에서 너의 노래로 끌어올려라. 그러면 너의 가슴이 너를 정화할 것이다.
일곱째, 너의 아름다움은 자비라고 불릴 것이며 인간의 가슴을 기쁘게 해 줄 것이다.
여덟째, 한 어린아이가 잉태되듯이 네 가슴속 피로 작품을 남겨라.
아홉째, 아름다움은 너에게 졸림을 주는 아편이 아니고 너를 활동하게 하는 명포 도주다.
열째, 모든 창조물 중에서 너는 수줍어할 것이다. 너의 창조물은 너의 꿈 보다 열등했으며 동시에 경이로운 신의 꿈인 자연보다도 열등하기 때문이다.
Fragola, niente di che. Mi fa sentire meglio_Mercato di Barletta
Il 03 Aprile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