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섬 우도 긴 잠에서 깨어나다
차마 소리 내어 울 수도 없는 임종의 시간.. 해님은 그 힘든 시간을 매일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하니가 섬 속의 섬 우도의 비양도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그녀 곁으로 풀꽃들이 자지러진다.
우리는 언제인가 등을 보일 때 두 번 다시 그곳으로 갈 수가 없다.
유한한 삶은 두 번의 기회를 쉽게 내주지 않는 것이랄까..
서기 2023년 4월 23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제주도 우도의 섬 속의 섬 바양도에 남긴 흔적을 돌아보고 있다.
풀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비양도를 돌아서면 누군가 자꾸만 발길을 붙든다.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
우리가 남겼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박제된 사진첩..
비양도의 해 질 녘..
해 질 녘에 비친 신의 그림자..
시간은 더디게 가는 것 같아도 지내놓고 보면 쏜 살 같다.
엊그제 일 같은데 지내놓고 보니 까마득하다.
우리네 일상과 풀꽃들의 일상도 다를 바 없겠지..
그런데.. 이를 지켜보는 해님은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간다.
우도에서 지켜보는 해넘이는 남다르다.
인간의 선(線)과 하늘의 선이 극명하게 도드라지는 나라..
탁 트인 시야에 등장한 해넘이는 지켜보는 이로부터 가슴이 미어진다.
차마 소리 내어 울 수도 없는 임종의 시간..
해님은 그 힘든 시간을 매일 반복하고 있는 것일까..
그럴 리가 없다.
만약.. 우리가 매일 그 힘든 고통의 시간을 되풀이한다면..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해님의 운명은 모질고 도 모질다. 태초부터 영원까지 이어지는 당신의 삶..
우리는 늘.. 살아가는 일에 목을 매달고 있지만 해님은 다르다.
해님이 얼굴을 내비치는 순간부터 얼굴을 감출 때까지..
당신이 보살펴야 하는 세상의 존재들이 숱하다.
해님도 임종을 맞이하고 먼 나라로 따나고 싶을 테지..
모진 운명 속에서 섬 속의 섬 우도의 비양도에서 해님이 서서히 자취를 감춘다.
나는 그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다.
위대함의 시작과 끄트머리..
우리가 잘 모르는 해넘이의 시작과 끄트머리..
해님이 얼마나 힘드셨으면 발그레 상기된 표정으로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출까..
평소 나 밖에 모르는 한 사람..
세상의 중심은 나로부터 아전인수(我田引水).. 그 시작과 끄트머리에 해님이 있었네..
해님은 우리 곁을 떠날 때도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기셨다.
그렇게 힘든 하루가 섬 속의 섬 우도의 비양도 하늘 위로 지나가셨다. 우리가 잘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았던 위대한 순간이 지나친 현장에 우리가 함께했다. 하늘이시여..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Un ricordo indimenticabile di un viaggio_ISOLA U-DO
Il 23 Aprile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