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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Apr 27. 2023

재래시장, 삶이 고프실 때 가 보셈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 재래시장 풍경


사노라면 당신도 모르게 도둑처럼 찾아드는 허전함 내지 우울한 감정들.. 그때 재래시장으로 고고씽..?!!



   서기 2023년 4월 26일 오후(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이틀 전에 담아 온 풍경을 천천히 뜯어보고 있다. 위 자료사진에 등장하는 야채 과일 가게는 바를레타 재래시장으로부터 대략 200여 미터 떨어진 대로변에 위치한 곳이다. 아침나절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없다. 가게에 진열해 놓은 과일과 야채들은 가지런하게 잘 정리정돈 되었지만 왠지 기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사람들은 빈틈이 없는 상대를 조금은 거리낀다라고나 할까..



그로부터 대략 100여 미터 떨어진 재래시장 입구에는 낯익은 풍경이 등장한다. 삼륜차 앞에서 허리를 구부려 열심히 일하시는 분은 당신의 농장에서 기른 야채를 내다 팔고 있다. 그리고 곁에는 바를레타 항을 통해 들어온 해산물을 취급하는 곳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자료사진 우측을 돌라 직진하면 재래시장에 도착하게 된다.



재래시장, 삶이 고프실 때 가 보셈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 재래시장 풍경



희한한 일이다. 재래시장에 발을 들여다 놓는 순간부터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먹거리 때문일까..



요즘 제철을 만난 마늘은 두세 쪽에 1유로의 비싼 값에 팔린다. 나는 아직도 이곳 사람들이 햇마늘을 선호하는 이유를 잘 모른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1kg에 1유로 혹은 1.5유로 팔려나가므로 그때까지 기다린다. 우리가 즐겨 먹고 있는 마늘이 주로 그렇고 우리 집 냉장고에 보관 중인 찧은 마늘도 그때 구입한 것이다. 그리고 그 곁에 먹음직스러운 비트(Beetroot)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리고 제철을 맞이한 아스빠라지(Asparago selvatico, 아스파라거스)가 시선을 붙든다. 아스빠라지의 효능은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이 낮은 대신 섬유소가 많아 변비 예방과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콩나물 보다 10배 많은 아스파라긴산(Asparagina)은 숙취해소·피로해소·이뇨작용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야채임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서 이맘때만 되면 불티나게 팔리는 채소 중 하나이다.


시장을 천천히 돌아보면 재밌는 풍경이 등장한다. 위 자료사진에 등장하는 감자는 두 종류는 좌측은 씨감자로 자잘하다. 우측은 우리가 자주 만난 감자로 씨감자에 비하면 덩치가 큰 차이를 보인다. 씨감자는 다음 해에 다시 심기 위한 목적으로 선별한 감자를 말하는데. 번식을 위해 만든 일종의 종자이다. 요 녀석을 구입해 감자전을 부쳐 먹으니 기막혔다.


유튜브에서 시청하기https://www.youtube.com/watch?v=D3MDQVdlnbM


이날 재래시장을 어슬렁 거리며 시장 풍경을 영상에 담았다. 왁자지껄 술렁술렁.. 만약 당신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삶이 고픈 일이 생긴다면 그 즉시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려 보시라.. 



사노라면 당신도 모르게 도둑처럼 찾아드는 허전함 내지 우울한 감정들이 싹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나는 그 이유를 자세히 모른다.. 마는 우리가 불필요한 신경을 쓰면서 쌓인 스트레스가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또 먹음직한 식재료로부터 눈 느긋 사라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당신이 스스로 해결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들이 부지기 수인 사람 사는 세상..



이곳 재래시장에서 만난 풍경 중에는 다양한 절임식품이 등장한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숙제(?)를 내려놓으면 이웃들에게 공덕을 끼치는 원리랄까.. 



재래시장의 풍경은 그야말로 '값 없이 주는 은혜로움'이 가득하다.



요즘 끝물인 딸기를 선별해 놓고 파는 가게.. 한 통에 1.2유로..



그 곁에 진한 색감을 자랑하는 파프리카는 1kg에 2유로.. 빨간색 파프리카에는 몸에 좋은 칼슘과 인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또 암. 혈관질환 예방은 물론 면역력 강화 효과가 있는 베타카로틴이 들어있다, 초록색 파프리카에 비해 비타민C 함량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붉은색을 띠도록 하는 '리코펜(색소)'의 경우 유해산소 생성을 막는 데 도움이 되며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니 이곳에서는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그리고 낯익은 식재료 가지.. 가지는 그야말로 여러 가지 효능이 포함된 최고의 식재료 중에 하나이다. 가지의 효능에 따르면 가지에는 소화 시스템을 균형 맞게 하는 데 도움 되는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또 100g 당 17kcal의 저열량 식품으로 식이섬유까지 풍부하다. 또한 수분 함량이 높아 열량이 낮아 포만감을 준다. 그래서 가지를 먹으면 더 오랫동안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되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가지에는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 주는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주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칼륨이 풍부한 가지는 심박 수를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두 가지 특성은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을 감소시키므로 심장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그 밖에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며 빈혈 예방에 도움을 주고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통증 완화는 물론 시력 행상과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있다. 노화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참 여러 가지 좋은 성분을 지닌 식재료이다.



그리고 오이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요 녀석을 오이김치로 담가놓고 아껴(?) 먹고 있다. 아싹 아싹..



그리고 싱싱한 까르치오피(carciofi, 아티초크)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봄이 오시면 넘쳐나는 녀석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까르치오피의 효능을 잘 알고 있으므로 거의 매일 장바구니에 담아 간다. 까르치오피는 서양의 불로초로 널리 알려졌으며 간 건강 과 혈중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개선에 뛰어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 아니라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 이완기 혈압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비의 식재료라고나 할까..


4월 말 현재 이곳 재래시장에 출하되는 제철 과일과 채소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게 이탈리아 오이이다. 맛과 향은 물론 식감이 매우 뛰어나다. 언제인가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시면 꼭 한 번 맛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힐링을 경험하는 건 미친 가성비가 아닐까.. 이곳에서 팔려나가는 식재료 대부분은 1유로에서 1.5유로이다. 5유로만 지참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행복할 뿐만 아니라 묵직한 녀석들 때문에 땀이 절로 삐질삐질.. 



언제인가 삶이 고프실 때.. 삶에 허기가 느껴질 때..



그때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려보시라..



우리는 사는 동안 전혀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어 골머리를 싹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



이날 단골집에서 딸기 2kg을 구입했다. 끝물인데도 이틀 전 보다 0.5유로가 더 비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친 가성비.. 이날 지불한 가격은 1kg에 2유로.. 묵직하다.



재래시장에서 불타나게 팔려나간 야채와 과일들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진다.


 

내 손에 들린 묵직한 장바구니 속에는 딸기 외 참돔 새끼들이 듬뿍 담겼다.



집으로 돌아온 즉시 녀석들을 손질하며 사흘 째 맛있게 먹고 있다. 그 장면이 곧 등장할 차례가 됐다. 


Mercati tradizionali di Barletta, provincia di Puglia, Italia meridionale
Il 26 Aprile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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