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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y 09. 2023

Chaitén, 파타고니아의 잊힌 명소

-칠레, 차이텐 화산과 뿌말린 국립공원 여행기


천재지변이 연출한 전혀 새로운 세상에 여행자들이 등장했다. 차마 잊히지 않는 파타고니아 여행..!!



   경비행기 한 대가 손님과 화물을 하역하는 이곳은 남미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에 위치한 차이텐(Chaitén)이라는 곳이다. 하니와 나는 뿌에르또 몬뜨에서 출발하여 오르노삐렌과 주변의 명소들을 둘러보고 차이텐으로 이동했다. 그곳은 칠레의 뿌말린 국립공원이 지근거리에 있으며 차이텐은 칠로에 섬을 바라보고 있는 인구 1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 도시였다.



그런 도시가 어느 날(2009년 2월 18일) 화산 폭발을 일으키며 이곳에 살던 주민 다수(대략 80% 이상)가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따라서 도시는 텅텅 빈 죽음의 도시처럼 변하고 말았다. 그와 함께 로스 라고스 주 빠레나 지역의 도청 소재지도 동시에 사라지고 말았다. (ex-capoluogo della Provincia di Palena nella Regione di Los Lagos.) 

위 지도를 참조하면 뿌에르또 몬뜨로부터 챠이텐까지 가리는 대략 240km이며 거의 8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곳이다. 여행 당시를 생각하니 까마득 하지만 엊그제 다녀온 듯 생생한 건 또 뭔가.. 


Parco Pumalín


Quasi inesplorati dall’uomo, questi terreni caratterizzati da una foresta temperata umida sono stati dichiarati Santuari della Natura. Percorri i suoi sentieri attrezzati per lunghi viaggi, pratica trekking e canyoning tra i suoi fiordi e fai campeggio ai piedi di isolate cascate segrete.


Esplora a cavallo il vulcano Michimauda e addentrati tra i suoi frondosi boschi di larici attraverso percorsi e ponti di legno che percorrono questo magico luogo. Aguzza la vista, il parco accoglie un gran numero di uccelli che vanno dalle gazze e fenicotteri fino ad imponenti condor.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에 위치한 빠르꼬 뿔마린 국립공원은 다습한 온대숲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않은 곳이며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그 가운데 탐방로를 따라가면 숨겨진 비경(폭포)를 만날 수 있으며, 나무 통로와 다리를 지나면 마법의 장소가 등장한다.(곧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숲 속에는 플라밍고와 독수리 등 수 많은 조류들이 살아가는 서식처이기도 하다. (번역: 역자 주)



   이날 우리는 차이텐에서 숙소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버스 터미널 주변에 있는 민박집은 빈자리가 없었다. 민박집마다 손님이 가득 차 있어서 이곳저곳을 수소문 한 끝에 화산폭발로 폐허가 된 도시 한쪽에 위치한 살림집을 얻게 되었다. 그곳은 한 아주머니가 살고 있었는데 흔쾌히 방 하나를 내주었다. 


참 희한한 일이었다. 파타고니아 여행 중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행운이 찾아드는 게 아닌가.. 그 아주머니는 주로 시내에서 낮에는 알바를 하고 있었고 저녁 때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 쉬면서 아침이 되면 다시 일터로 나가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여행자에게 집 열쇠를 맡기는 게 아닌가..  


그런 어느 날 시내서 영국인 출신 한 사람을 만나게 됐다. 그는 우리에게 좋은 곳을 안내해 주겠다며 다짜고짜로 미니버스에 올라타게 하고 당신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하니가 "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하며 피식 웃었다. 나도 덩달아 웃었지만 지켜보기로 했다. 차이텐 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Chaitén, 파타고니아의 잊힌 명소

-칠레, 차이텐 화산과 뿌말린 국립공원 여행기



가이드의 사무실에 도착하자 두 사람의 청춘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합승을 했다. 그리고 자시 후 우리를 태운 미니버스(봉고차)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며 목적지로 향했다. 이때 저만치서 낯익은 풍경이 포착됐다.



파타고니아 여행 중에 가끔씩 만나게 된 자전거 여행자들이었다. 청춘만이 가능한 특권일까..



처음에는 약간 부럽기도 했지만 시간을 거듭할수록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젊어서는 고생을 사서도 한다지만 파타고니아의 루트는 만만치 않은 곳이며 자동차조차 쩔쩔매는 곳이기도 했다. 까르레 떼르라 오스뜨랄(Carretera Austral_CH-7)은 포장도로와 비포장 도로.. 그리고 언덕길과 산길이 마구 겹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부부(혹은 연인)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모습을 보니 참 아름답게 보였다. 만약 청춘이었다면 호연지기라도 기를 겸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실천했을까.. 그래도 우리는 배낭여행자.. 



가까이서 만난 두 사람은 볼수록 아름다웠다. 야영 장비는 물론 여행 장비 모두를 챙긴 전문가의 모습이 물씬 풍긴다. 이들의 이동 방향은 정확히 모르지만 파타고니아 끝까지 이동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까..



여행자는 길 위에서 행복한 법이다. 이들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이 덕지덕지 묻어난다. 대단한 열정이 뒷모습에도 묻어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낯선 풍경이지만 파타고니아에서는 거의 일상이 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여행을 통해 동고동락하면 삶은 얼마나 풍요로울까.. 



믿고 서로 의지하며 사랑하고.. 행운을 빈다. BUON VIAGGIO..!!



행복한 여행자의 뒷모습을 바라본 것도 잠시 일행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목적지에 다다르자 맨 먼저 우릴 반긴 건 불에 그을린 나무들이었다.



숲이 온통 불에 그을린 듯한 어수선한 풍경은 차이텐의 아픈 기억을 담고 있다.



우리가 도착한 목적지는 차이텐 화산(Volcán Chaitén)이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우리는 차이텐 화산이 바라보이는 산기슭에 도착해 있는 것이다. 2009년 2월 18일에 폭발한 화산 때문에 이 지역 경제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 당시 폭발로 사스와 화산재 등이 4km까지 날아가며 차이텐을 덮쳤다. 따라서 도시 대부분은 화산재에 묻히고 홍수로 처참한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 폭발로 3천만 톤의 물질이 시간당 약 200km/h 속도로 온도는 500 °C의 폐기물이 계곡을 덮었다고 전한다. 우리가 3년만 더 빨리 차이텐으로 여행을 감행했다면 끔찍한 광경 앞에서 악몽을 꾸는 듯했을 것이다.



이때 화산재에 그을린 나무들이 서서히 생명을 되찾고 있는 현장에 일행이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차이텐 화산의 폭발로 도시 하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파괴되었을 뿐만 아니라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 빨레나의 명소 차이텐은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 잊힌 도시로 변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타고 온 미니버스가 주차해 둔 곳은 빨레나 국립공원 입이며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검게 그을린 숲 속으로 저 멀리 차이텐 화산의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니는 좌측 하단에서 이동 중..



대자연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대략 3년 여의 시간이 지난 후부터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한 때 울창했던 숲이 화산재에 그을린 모습이 애처롭다. 그런 잠시 후 차이텐 화산 기슭에서 흑요석(黑曜石)을 발견할 수 있었다. 


흑요석은 화산 활동에 의해 생성되는 화성암으로 자연적인 유리의 일종이다. 규장질의 용암이 분출되어 결정이 형성되기 전에 식었을 때 만들어지며, 유문암(流紋岩, rhyolite)을 형성하는 용암의 경계면에서 흔히 발견된다고 한다. 유문암(Riolite)은 화성암 중 규장질 성분을 지닌 화산암(분출암)이다. 
(63 % 이상의 SiO2) 비현정질, 반상조직을 보이며 광물 조합은 주로 석영, 알칼리장석과 사장석이다. 일반적으로 유문암은 20~60%의 석영, 35~80%의 사장석, 15~65%의 알칼리장석을 포함한다. 흑운모와 각섬석이 부성분 광물로 나타난다. 유문암은 석영과 장석의 반정을 가지는 경우가 많고, 일부에서는 용암이 흐른 흔적이 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석기는 미정질이며 간혹 유리질이기도 하다.(출처: 위키백과)



나의 손바닥 위에 흑요석과 유문암이 올려져 있다. 최초 하니와 나를 우격다짐으로 미니버스에 납치(?) 한 한 영국인 가이드 때문에 자칫 파타고니아 여행에서 만날 수 없는 귀한 장면과 맞닥뜨렸다. 다음 편으로 이어진다.


Viaggio tra il vulcano Chaitén e ll Parco Nazionale Pumalín_CILE
Il 09 Maggi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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