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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y 21. 2023

우도, 도시인들이 정신줄 놓는 이유

-환상의 섬 우도 긴 잠에서 깨어나다


제주도 속의 작은 섬 우도.. 이 섬의 매력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두 청년이 우도의 순환도로 곁에서 오토바이를 장차해 놓고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잠시 후 우도를 관광하고 있는 일행이 내 앞을 지나고 있는 풍경..



나는 그들을 향해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 있다. 정중동을 깨는 풍경들..



뷰파인더는 거의 한 곳을 응시하며 사람들이나 자동차가 등장할 때마다 샬칵~~소리를 낸다. 



대도시에서 절대로 만날 수 없거니 먼 나라 여행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



우도의 매력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낭만적이며 이국적이고 너무너무 이쁘다.



왜 그럴까..?!!



우도에서는 작선을 찾아볼 수가 없다.



딱 한 군데.. 3층짜리 높은 빌딩(?) 한 채만 있을 뿐이다. 용서되는 풍경이다. 만약 이런 건축물들이 우도에 빼곡하면 사람들이 우도를 찾게 될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에서 찌든 스트레스가 우도에 가면 눈 녹듯 사라지는 경험하게 될 텐데.. 그 이유는 우도가 가진 매력이자 나지막한 오름이 만들어낸 특별한 풍경이다.



도시에서 흔히 만나던 버스조차도 우도에서 만나면 낭만적인 풍경이 된다.



우도관광.. 버스를 타고 일주도로를 돌아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그렇지만 버스에서 내려 일주도로를 천천히 걸어보는 건 보약과 다름없는 여행의 묘미를 겪게 될 것이다.



바쁘게 바쁘게 눈 코 뜰세 없이 바쁘게 사는 동안 잊고 살았던 당신의 속에 웅크린 자아가 화들짝 놀라 깬다.



느리고 느린.. 어쩌면 밤조차 깊이 잠든 것 같은 고요함이 오히려 당신을 깨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 내 앞에 등장한 전혀 새로운 세상.. 그게 우도의 민낯이 보여준 자아의 세계일까.. 



나는 여전히 우도 순환도로 한편에서 사람이나 바이크족들이나 버스가 지나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대한민국 어디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을까..



도시는 이미 빌딩으로 오염되어 폐기물로 수거될 수 없을 정도에 다다랐다. 조금 더 심하게 표현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서 콘크리트를 먹고 사육당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영혼이 병들고 있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어느 날 도시를 떠나 우도에 발을 디디면 천방지축..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당신이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또 다른 생채기가 가슴에 머물다가..



어느 날 화들짝 깨어 대자연 속으로 뛰쳐나가며 행복한 소리를 지르는 공간..



그곳이 제주도의 소속 작은 섬 우도에 오롯이 남아있는 것이다. 것이었다.



   서기 2023년 5월 21일 아침나절(현지시각), 우도 여행에서 만난 풍경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브런치스토리에서 끼적거려야 할 많은 숙제(?)들 가운데 국내여행을 돌아보는 것도 힐링을 위한 한 방편일지도 모르겠다.



한국에 머물 때 가장 기억에 오래도록 남았던 여행지 우도..



우도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



세상만사 다 잊어버리게 만드는 마법 같은 세상..



너무도 평범한 풍경이 이토록 비범하게 다가올 줄 누가 알았으랴..



우리가 문명사회를 떠벌떠벌 말할 때나 자랑을 늘어놓을 때마다 자아는 숨죽이며 흐느낄 텐데..



그때 내 속에 웅크린 자아가 기지개를 켜고 함성을 지르게 되는 귀한 공간이 우도라면 믿기실까..



우리는 시도 때도 없이 능력만 된다면 해외여행을 떠난다. 참 바람직한 일이다.



그런 당신이 대한민국 제주도의 작은 섬 우도를 찾게 되면 정신줄을 놓게 된다는 거 아실까..



우도의 명서를 멀리하고 천천히 걸어서 우도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나의 몸 일부가 되어 나를 토닥거린다.



먼 나라 이탈리아서 살고 있는 나를 우도가 손짓하며 부르는 아침나절이다.


Un ricordo indimenticabile di un viaggio_ISOLA U-DO
Il 21 Maggi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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