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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May 31. 2023

파타고니아, 그 호수가 품은 그리움

-Rio Puelo, 북부 파타고니아 오지에서 만난 비경 #4


영화 해바라기(I girasoli (film))와 따구아 따구아 호수(Lago Tagua Tagua)에 얽힌 그리움..?!!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사랑은 돌아오지 않고 매정하게 당신에게 등을 돌린 그리움의 시리고 뼈아픈 시간들..



   영화 해바라기(I girasoli (film)Sunflower)는 그렇게 시작되었으며 생이별의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연출했다. 오래전 감명 깊게 본 이 영화는 시간이 흘러도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있다. 1970년 'Vittorio De Sica'가 감독하고 소피아 로렌(Sophia Loren)마르첼로 마스뜨로이안니(Marcello Mastroianni)가 주연한 이영화는,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 사운드 트랙(OST)이 오스카상을 수상하기도 한 유명했던 영화이다.



영화 해바라기(I girasoli (film)) 줄거리


이 영화의 줄거리는 두 사람의 더 뜨거울 수 없는 사랑이 전쟁의 비극 속으로 사그라들며 비극을 잉태하게 된다. 이탈리아에서 만든 영화 중에서 손꼽히는 이 영화는 언급한 영화음악(Loss Of Love)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디시 들어봐도 애잔한 선율이 가슴을 후벼 판다.



영화는 지오반나(Giovanna, 소피아 로렌)가 전쟁 중에 실종된 남편 안토니오(Antonio,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을 찾아 나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 후 과거 전쟁 시절 회상 장면으로 넘어가는데, 두 사람은 군인이었던 안토니오가 휴가를 나왔다가 만난 사이였다.



그후 뜨거운 사랑에 빠졌으며, 안토니오가 귀대하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전쟁 기간이었다. 그래서 지오반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전쟁터로 다시 보내지 않기 위해 시간을 끌며 결혼을 하자고 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12일의 휴가를 보냈지만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두 사람은 뜨거운 사랑에 빠진 나머지 생쑈를 펼쳤다. 안토니오가 길거리에서 지오반나의 옷을 마구 찢고 미친 듯이 폭행하는 일을 벌였다. 마을 사람들이 말리는 동안 안토니오는 도망쳤지만, 군인들이 출동하여 체포해 정신병원에 보내게 된다. 

분홍색 우의를 입은 하니가 선착장 앞에서 짐꾸러미를 정리하고 있다. 참 아련하고 사랑스러운 풍경이다.


생쑈는 너무 서툴렀던지 면회온 지오반나와 관계를 즐기다가 들통나고 만다. 그 후 안토니오는 상부(군법회의)로부터 괘씸죄까지 적용되어, 세상에서 가장 춥고 혹독하다는 러시아 최전선으로 보내지고 만다. 비극의 시작은 이랬다.



안토니오가 러시아 최전방으로 쫓기듯 발령을 받은 후 지오반나는 혼자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자나 깨나 안토니오를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병사들을 눈여겨봤으나 당신의 사랑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병사들에게 수소문하여 안토니오의 생사여부를 묻게 되었는데.. 한 병사가 안토니오를 닮은 병사의 소식을 전해주게 된다. 당시 추위와 굶주림으로 지옥 같던 러시아 전선에서 이탈리아 군은 후퇴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 과정에 안토니오는 쓰러졌으며 동료가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너무도 기진맥진해 할 수 없이 그를 혼자 내버려 두고 와야 했다는 이야기였다.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믿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남편을 찾기 위해 러시아로 떠났으며, 외무성의 도움을 받아 포로 묘지를 방문하고 일일이 확인해 봤지만, 남편의 (사망)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한 사람을 만났는데.. 한 눈에 그가 이탈리아 사람일 거라고 짐작한 그녀는 끈덕지게 그를 따라다녔다. 그는 처음에 러시아 인이라고 부정하더니, 나중에 "어떻게 알았느냐"는 신기한 반응을 보였다.(영화는 이렇다)


그로부터 남편의 소식을 알아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지오반나는 더욱 처절하게 남편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한 아주머니를 만나게 되는데.. 남편 안토니오가 사는 곳을 알 것 같다며 지오반나에게 그곳을 알려주었다. 그녀는 뛸 듯이 기뻤다.


그녀가 따라간 곳은 시골의 아담한 집이었다. 그곳에는 마샤(루드밀라 사벨리예바)라는 여자가 어린 딸과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이 상황을 직감한 듯 아무 말 없이 집으로 들어갔으며, 안토니오의 군화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마샤는 어느 날 전쟁터에서 쓰러져 있는 안토니오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정성스럽게 간호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경을 헤매던 안토니오가 깨어난 후 과거의 기억을 잃은 상태였다. 그 후 마샤와 결혼해서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 


오매불망 남편이 돌아올 날을 손꼽으며 기다리던 지오반나의 가슴이 어떠했을까.. 그리고 안토니오가 퇴근할 시간이 되어 마샤와 함께 기차역으로 나간 두 여자.. 안토니오는 그것도 모르고 마샤를 안아주며 인사한다. 이때 저만치 두 사람을 지켜보던 지오반나.. 안토니오는 누구인지 자세히 보려고 지오반나에게 다가서자 그녀는 막 출발한 기차에 울면서 뛰어오른다.



그녀는 기차 속에서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목 놓아 펑펑 울게 된다.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싶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이탈리아로 돌아온 그녀는 한동안 괴로워했다. 그런 연후 남편 안토니오를 기억에서 완전히 지우기로 결심하고 사진들을 모두 찢고 액자까지 내팽개쳐버렸다.



그런 어느 닐 지오반나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런 한편 안토니오는 지오반나가 떨어뜨리고 간 사진에서 과거의 기억을 되찾고 죄책감에 시달리며 지오반나를 찾아갈 결심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지오반나는 안토니오를 만나주지 않는다. 그리고 하는 수 없이 돌아가려는데 열차 파업으로 발이 묶이게 된다.(영화는 이래요.) 그래서 다시 용기를 내어 전화를 한다. 때 마침 지오반나의 남편이 야근을 하여 지오반나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이때 천둥과 번개는 물론 폭우까지 휘몰아친다.(영화는 이래요)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한 현장에는 원망의 눈초리 가득하다. 그런 얼마 후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고 키스를 나누는 등 잠시 옛사랑을 되찾게 된다. 그렇지만 그녀는 이미 새 남편의 아이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재회는 물거품이 되었다. 두 사람은 밀라노 역에서 이별을 하며 눈시울을 붉힌다. 





파타고니아, 그 호수가 품은 그리움

-Rio Puelo, Rio Puelo, 북부 파타고니아 오지에서  만난 비경 #4 



   서기 2023년 5월 30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서,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Regione di Los Lagos) 북부 파타고니아에 위치한 따구아 따구어 호수(Lago Tagua Tagua)의 비경을 열어보고 있다. 영화 해바라기 줄거라를 소환한 것은 다름 아니다. 우리 곁을 지나간 추억들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설령 당시에 "다시 오겠다"라고 약속을 한들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파타고니아.. 우리가 너무도 사랑했으므로 그리움으로 남아 여전히 곁에 있는 것. 누군가의 노래처럼 바람이 되어 함께 숨을 쉬고, 구름이 되어 그대 곁을 맴돌며, 비가 되어 그대의 어깨를 적시고 싶은..



한 때 뜨겁게 사랑했던 지오반나와 안토니오가 이별을 하는 모습이 자꾸만 겹쳐 보이는 파타고니아 여행..



어쩌면 따구아 따구아 호수 위에 내려놓은 사랑 때문에 그 호수는 우리를 얼마나 그리워할까..



다시금 시간을 되돌려 봐도 그때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



짙은 안개와 구름이 자욱했던 따구아 따구아 호수 저편으로 촉촉이 묻어나는 그리움이 더 나을지도..


Visita un paese misterioso nel nord della Patagonia in CILE
il 30 Maggi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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