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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Jun 04. 2023

우도, 맛집 요리로 본 제주 탄생 비밀

-환상의 섬 우도 긴 잠에서 깨어나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제주도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서기 2023년 6월 4일 일요일 아침나절(현지시각) 우도 여행에서 만난 귀한 자료를 편집하고 있다. 우도에 가시면 쉽게 만날 수 있는 맛집 '로뎀가든"에서 매우 특별한 요리를 맛본 것이다. 보통은 요리사가 당신의 창작품을 손님 상 위에 내놓는데 비해 이 맛집의 요리는 오너 셰프가 제주도의 탄생 비빌은 물론 우도의 현재 모습을 앙증맞게도 요리 위에 올려두었다. 



이 멋집에서 눈여겨볼 두 요리는 '한치주물럭'과 '한라산 볶음밥'이다. 위 자료사진은 한치주물럭 요리의 모습이다. 싱싱한 한치를 맛있는 채소와 함께 볶아서 익혀 먹는 것.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고 뱃속이 난리가 아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제주도는 세계인의 마음을 쏙 빼놓은 유명 관광휴양지며 여행지다. 필자는 평소 제주도를 보물섬으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개인적 호감은 서로 다르겠지만, 필자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은 자연유산은 설악산과 지리산 그리고 제주도를 꼽는다. 그중에서도 제주도를 으뜸으로 친다.



세계의 명산은 많아도 한라산 같은 화산섬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제주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지구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섬이 아니다. 꽤 오래전 북아프리카 지중해 입구쯤에 자리 잡은 까나리아 제도(Islas Canarias)의 떼네리페(Isla Tenerife)에 위치한 떼이데 몬따나(Volcan Teide Montana, 3.718 m)를 여행하면서 만난 화산섬은 특별한 경험을 하게 만들었다.



화산과 화산재로 이루어진 떼이데 화산은 연중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화산섬 한쪽면의 깎아지른 산기슭 한쪽에서는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되는 바나나가 재배되고 고도를 조금 더 높이면 아열대지역에서 생산되는 복숭아며 과일들이 지천에 재배되고 있는 천국 같은 곳. 그곳을 생각하면 감귤 등 열대 과일 등을 재배하는 제주가 단박에 비교되곤 했다. 그러나 떼이데 몬따나는 제주도에 비할 바가 못되었다. 이유가 뭘까.


세상에는 수많은 화산섬이 존재하지만 제주도처럼 기생화산(오름)을 거느린 아름다운 화산섬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설령 오름을 몇 개 정도 거느렸을지는 모르겠지만 제주도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 비교 자체가 안 된다. 제주도에는 오름이 368개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분화구가 한라산인 것.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 제주도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잘 설명해 준 맛집 요리가 있다.



우도, 맛집 요리로 본 제주 탄생 비밀

-환상의 섬 우도 긴 잠에서 깨어나다



영상을 열어 보기 싫은 귀차니스트를 위해 오너셰프가 설명한 제주 탄생의 비밀을 소개해 드린다.


"대략 180만 년 전쯤에 바닷속 깊은 심해에서 거대한 화산 폭발이 있었는데요. 이 화산 폭발로 인해서 수직으로 솟아오른 섬이 지금의 제주도랍니다. 제주도는 수많은 화산폭발로 생겨난 분화구가 현재 삼백예순 여덟 개(368)가 있고요. 이런 분화구를 제주 사람들은 제주 방언으로 일컫기를 '오름'이라고 부릅니다. 유명한 오름으로는 검은 오름, 윗세오름, 사라오름,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 등등 각 오름마다 이름이 다 붙여져 있고요. 



우두 또한 오름 중에 하난데요. 우도는 성산일출봉에서 바라봤을 때 그 생김새가, 소가 물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성산포 쪽에서 불려지는 이름이 소머리 오름이라고 하고요. 우도 분들이 부르는 이름은 섬머리 오름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오름 중에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오름은 단연 한라산 오름입니다. 해발 1950m 정상에 올라가시면 이처럼 푹 패인 분화구에 물이 고여있는데 백록담이라고 부르죠.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아는 사실과 다르게 평상시에는 거의 물이 없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한여름에는 만수가 되기도 하는데요. 만수가 되드라도 서귀포 쪽으로 능선이 약하게 형성돼 있어서 물이 곧장 빠져나가 버리죠. 그 나머지 물도 밑으로 스며들거나 증발돼 버려서 실제 올라가시면 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돈데, 평상시에 올라가시면 백록담에 물이 요 정도밖에 고여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혹자 분은 별명을 붙이기를 '접시백록담'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주 분화구가 있고 주변에 뽀글 거리며 솟아오르는 자그마한 분화구들을 학명으로는 기생화산이라 부르는데요. 이런 작은 기생 화산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오름이예요. 요거는... 손님들이 오늘 찾아주신 소머리 오름이라고 불리는 우도고요. 우도는 제주도의 동쪽에 위치해 있고요. 그 반대편 서쪽에서 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가 위치해 있습니다.


제주도가 위에서 내려다보면 동쪽에서 서쪽으로 긴 타원형을 이루고 그 가운데 한라산이 솟아 있습니다. 제주도 본 섬은 1차 화산활동 때 생겨난 분화구고요. 그 외에 우도 마라도 가파도 비양도 등 작은 섬들은 2차 화산활동 때 수 차례의 화산활동으로 생겨났다고 합니다....... 약 2분 정도 있다가 드시면 되고요. 드실 땐 섞지 마시고 계란찜 반 볶음밥 반반씩 섞어서 드시면 됩니다."




이 멋집의 오너셰프의 빠르고 정확한 스토리텔링이 이어지는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은 제주 탄생의 비밀을 단박에 알아차리며 후다닥 요리에 열중하게 된다. 



요리로 표현한 제주 탄생의 비밀.. 그 가운데 우도가 앙증맞게도 제주도를 형상화한 팬 바깥에 위차해 있다. 그리고 제주도의 탄생 비밀이 볶음밥 리체타로 이어지며 손님들의 식욕을 마음껏 돋우게 된다. 



음식 사진으로 만나는 제주 탄생의 비밀


우도에 머무는 동안 우도를 특별하게 기억하게 해 준 건 우도의 자연 풍광이었다. 우도는 아직 제주도의 원형 대부분을 간직하고 있었던지 '작은 제주도'로 불리고 있었다. 우도는 그저 소문으로 듣고 본 것보다. 실제로 만나보니 보물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도를 찾은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쳐 가는 동안 우도 곳곳의 풍광은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었던 것. 



특히 우도의 서빈백사 해변은 생각 보다 진한 느낌을 추억으로 남겼다. 모래도 아닌 홍조단괴가 빚어낸 해변은 독특한 바다빛깔을 만들며 초행길의 여행자 발길을 붙들고 있었던 것이다. 제주 탄생의 전설을 간직한 서빈백사 해변 언덕 위에, 제주 탄생의 비밀을 요리로 전해주는 전설 같은 맛집이 있었다.



180만 년 전 조물주가 제주도를 만들고 우도를 제주도로부터 따로 떼 내는 수고를 했다면, 그 전설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사람들한테 전파해 주는 곳. 한치주물럭 요리로 우도를 찾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맛집이 로뎀가든(064-784-1894)이었다. 우도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강추해 드린다.



한치 볶음밥으로 표현한 제주도의 한라산 백록담..



뜨거운 팬 위에 볶음밥을 올려놓고 주변에 계란과 치즈를 풀어 장차 등장할 풍경을 연출했다.



영상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커다란 백록담 주변에 작은 두 조각의 계란찜이 우도(좌)와 마라도(우)의 위치이다. 제주도를 요리 리체타로 활용한 매우 특출한 맛집..



볶음밥과 함께 어우러진 계란이 모락모락 김을 피우고 있다. 마치 화산이 생성될 때 같은 풍경.. 제주도 본섬에 떠밀려 한쪽에 위치한 우도가 앙증맞기 이를 데 없다.



아침나절 포스트를 작성하는 동안 침샘이 왈칵.. 뱃속은 쪼르륵..ㅜ 



요리로 만나보는 제주 탄생의 비밀은 제주도와 우도 혹은 수많은 오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우도 여행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랄까..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 다시 만나게 된 우도의 맛집에서 대한민국 재주도를 생생하게 소개하는 요리 리체타.. 



이탈리아서 열어본 대한민국의 맛집 때문에 출출해진 이상의 침 넘김이 애를 태운다.



요거.. 한 술만 뜨면 마냥 행복해질 텐데..ㅜ



오늘따라 하니가 머물고 있는 내 조국 대한민국이 유난히도 그립다.


Un ricordo indimenticabile di un viaggio_ISOLA U-DO
Il 04 Giugn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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