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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Dec 06. 2019

총알 오징어 얌전하게 길들이기

-뽀모도로 살사로 익힌 총알 오징어 요리 

고추장으로 버물린 게 아닙니다..!!




이틀 전, 바를레타 시장에서 새우와 함께 구입한 녀석의 이름은 총알 오징어였다. 생긴 모습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손바닥을 오므려 길게 편 듯한 크기로 대략 15센티미터에서 20센티미터의 크기이다.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이 오징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즐겨먹는 음식인데 이탈리아인들의 식탁에서 감히 빼놓을 수 없는 식 재료이다. 따라서 오만가지 요리방법이 동원된다고 보면 된다. 


그중에서도  이탈리아인들이 즐겨먹는 방법은 뽀모도로 살사를 즐겨 사용하는 것. 거기에 쁘레째몰로 등을 첨가하여 스파게티에 비벼 먹는 등 다양한 리체타가 존재한다. 나는 이탈리아 요리의 대가로부터 배운 요리 철학에 따라 매우 단순한 리체타를 사용한다는 것을 관련 브런치에서 이미 밝혀두었다. 지금 선보이는 뽀모도로 살사로 익힌 총알 오징어 요리도 그러하다. 총알 오징어를 담백한 맛으로 먹는 요리의 과정은 매우 단순하다.



아드리아해에서 갓 잡혀온 총알 오징어 크기를 가늠해 보시기 바란다. 접시의 지름은 대략 40센티미터이므로 총알 오징어의 크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큰 오징어 크기보다 조금 작지만 한국에서 보아왔던 총알 오징어 보다 조금 더 큰 크기라 보면 된다.  녀석들을 구입할 당시 바를레타 재래시장의 어물전 주인은 싱싱함을 자랑해 보이며 즉석에서 작은 녀석을 골라 생으로 먹어보라며 권유했다.




그 즉시 아무런 양념도 없이 먹어보니 입안에서 달콤한 아드리아해의 향기가 진동을 했다. 따라서 좌판에 전시된 녀석들 모두를 구입했다. 전부 2.5킬로그램이었는데 15유로를 지불했다. 이 같은 가격은 우리나라에서 상상조차 하지 못할 가격이라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총알 오징어 생물 한 마리를 5천 원 이상에 판매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녀석의 몸값은 주로 그러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에서는 오히려 그 같은 가격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것.



귀가한 즉시 싱싱한 총알 오징어 몇 마리를 깨끗이 다듬어 생으로 맛 보니 오랜만에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오징어회 맛이 입안에서 마구 꿈틀거렸다. 그다음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을 투입한 다음 총알 오징어 예닐곱 마리를 투입했다.(치익~~~) 이때 조심해야 한다. 적지만 펄펄 끓는 마늘 기름에 물기에 젖은 오징어를 넣으면 기름이 튀기면서 화상의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오징어를 투입할 때 팬을 대각으로 기울여 기름과 분리된 곳에 오징어를 넣고 천천히 기울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팁이다. 그다음 살사 디 뽀모도로를 만들기 위해 고운 빠싸 디 포모도로를 첨가한다. 이날 한 컴 분량을 투입했다. 그리고 뭉근히 10분 정도 조렸다. 걸쭉한 농도의 살사가 준비되면 요리는 끝!! 너무 간단하다. 이날 총알 오징어 요리의 풍미를 보다 더 진하게 느낄 수 있게 영상에 담았다. 


접시 위에서 뽀얗게 날리는 수증기의 향기를 맡아보니 아드리아해의 향기가 그대로 묻어나는 듯하다. 그와 함께 아침 운동을 나갈 때 만난 풍경을 더하니 총알 오징어의 맛이 배가되는 듯하다. 녀석들의 대명사가 총알이었으므로 잘 다루어야 했다. 뭉근히 포근하게 감싸 안으며 내 품에서 녹아난 사랑스러운 녀석들..!! 


CALAMARI CON SOLO SALSA DI POMODRI
il 05 Dicembre, Citta' di Barletta PUGLIA
Piatto e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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