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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Dec 09. 2019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

-놀이와 노동의 작지만 큰 차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은 무엇일까..?!!



위 자료 사진 한 장을 설명하면 이러하다. 이곳은 중미에 위치한 마야문명의 본토 멕시코 시티에 위치한 자연사 박물관 내부의 모습이다. 박물관 내 쉼터에서 한 아주머니가 졸고 계신다. 아니 모습을 참조하면 깊은 잠에 빠진 듯하다. 실제로 그러했다. 이 아주머니는 나의 아내이다. 아내는 깊이 졸고 자빠지셨다. 이 같은 모습을 한마디로 말하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을 하고 있을 때 생기는 현상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은 각자 당신의 생각대로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을 열거한다. 먹고사는 일 외에 더 힘든 일이 또 있을까.. 있다. 그냥 대충 노는 게 아니라 잘 노는 일이다. 잘 노는 일이 하루 이틀이면 그냥 퍼 마시고 흥청망청 하면 그만 일 것. 그러나 그런 일이 사나흘 이상 한 달 두 달 혹은 1년 이상 지속되면 생각을 조금 달리해 봐야 한다. 




이 같은 일을 가능케 하려면 이른바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프로젝트 또한 얼렁뚱땅 짜 맞춘 게 아니라 매우 세심해야 한다. 하루 일과는 물론 장차 다가올 미래의 노는 일까지 일일이 계산하고 일정에 잘 짜 맞추어야 한다. 그 속에는 비용이며 노력이며 시간까지.. 또 나와 우리들의 능력까지 포함하여 노는 일을 잘 기획하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세계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저 인간들 참 팔자 좋구나"라며 함부로 쉽게 말한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산전수전 공중전 땅굴전까지 모두 겪은 놈팡이 같은 분들에게 그런 평가는 욕이나 다름없다. 세상은 그저 되는 게 없어서 모종의 결과를 드러내려면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하게 된다. 멕시코 자연사 박물관 내 쉼터에서 잠시 졸고 자빠지신 아내님의 풍경이 그러하다. 




우리 인간은 제법 긴 시간 동안 조금씩 진화해 온 게 사실이다.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된 마야문명의 유물과 현대인의 조상이라 일컫는 호모 사피엔스 관련 자료들이 그걸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사실 등에 대해서 이미 배워서 다 안다. 다 아는 것 같다. 그런데 이 같은 자료 속에서 빠뜨린 게 있었다. 



이들 인류의 조상들이 어떻게 놀았는지 우리는 잘 모르는 것이다. 그냥 사냥이나 하고 먹고 자며 시간을 때운 줄 착각하지는 않았을까..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일군 마야문명이 남긴 기원전 2000년 경 유물들을 보면서, 잘 노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일깨운다. 


그땐 오늘날처럼 컴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지 않고, 돌을 앞에 놓고 망치나 끌질을 하며 그들의 놀이를 즐긴 것 같다. 세상의 일은 즐기는 자에겐 놀이가 되며 힘겨워하는 자에겐 노동이 된다. 이들이 남긴 자취가 그런 거 같다. 우리는 놀다가 지치면 졸고 자빠진다. 아내님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당신은 놀고 계신가 노동을 하고 계신가..?!!


LA NOSTRA VIAGGIO AMERICA CENTRALE
Museo Nacional de Antropologia MESSICO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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