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개구쟁이야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이틀 전,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바를레타의 바다는 진공상태로 변한 듯했다. 어느 날 갑자기 봄이 찾아온 듯한 풍경과 함께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허물어진 듯한 희한한 날씨를 보인 것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를 뿌리거나 바람이 부는 짓궂은 날씨였다. 아침운동 코스인 방파제로 나가면 그곳에는 파도가 넘실거리며 방파제를 마구 할퀴고 있었다. 바다가 사나워진 것이다. 그래서 변덕이 개죽끓는 듯했다고 했다.
아침운동을 나가서 만난 바닷가 풍경들
그런 바다가 또 하늘이 어느 날 얌전해진 것이다. 아니 얌전함이라기보다 잠이 든 듯했다. 마치 개구쟁이를 보는 듯한 것이다. 아이들은 신나게 잘 뛰어놀다가도 어느 순간에 잠잠해진 것을 보게 된다. 그 사이 잠이든 것이다. 장소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피곤이 몰려오면 그냥 잠든 표정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또 어떤 때는 밥을 입에 물고 끄덕끄덕 졸기도 한다. 요즘 이곳 날씨가 그런 개구쟁이를 닮은 것이다. 그 현장은 이런 풍경이었다.
경계 허문 하늘과 바다
위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그은 방파제가 아침운동 코스 중 하나이다. 이날 내항은 물론 방파제 바깥의 외항도 잔잔함 이상으로 진공상태를 방불케 했다. 또 내항의 바닷물은 수정처럼 맑게 변한 모습이다. 이곳에 길냥이들이 산다.
바를레타 내항의 망중한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SENZA CONFINE IL CIELO E MARE
il 16 Dicembre, Barletta PUGLIA
Foto di yookeun Chang_Geografia